영화 '비스트보이즈'①-하정우:구린 마늘냄새를 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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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보이즈'①-하정우:구린 마늘냄새를 풍기다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1. 11.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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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보이즈>에 대해 2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볼텐데요. 먼저 하정우가 맡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해석을 해 보고자 합니다. 주제는 '냄새', '구린 냄새'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화려하다 비스트보이즈 포스터
비스티보이즈 포스터



오래전에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활약했던 차범근 선수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카알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목차Index


..................................

1. 외국선수들이 싫어했던 차범근 선수의 냄새
2. 오늘의 화두는 '냄새'

3.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등장하는 '마늘냄새'
4. '마늘 냄새때문에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다
5. 구린 냄새의 주인공들, <비스티보이즈>
6. 마늘 냄새, 제일 구린 냄새가 많이 나는 남자, 재현(하정우)
7. 
"인간이 왜 그렇게 구려?"

8. 그런데, 그 인간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9. 마늘냄새, 구린 냄새의 주범은 종종 '돈'이다
10. 그런데, 정말 돈이 문제일까요? 인간이 문제일까요? 

11. 하정우의 냄새

12. 하나의 예언

 









1. 외국선수들이 싫어했던 차범근 선수의 냄새

차범근선수가 독일축구선수들과 생활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냄새'였습니다. 한국인이 백인들과 함께 어울려지내면 외국인 특유의 냄새가 나듯이, 한국사람인 차범근에겐 항상 '김치냄새' 같은 우리나라 사람에겐 너무나 당연한 냄새이고 체취이지만, 독일인에겐 감당할 수 없는 냄새였는데요. 그래서 차범근 선수는 김치나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한국음식을 일체 입에 대지 않고 독일식, 서양식 음식만 먹으면서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피나는 훈련과 인내로 그가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 셈입니다. 

 



 


2. 오늘의 화두는 '냄새'

냄새! 우리가 미국사람들을 만나면 '양키냄새'난다는 이야길 과거엔 했었는데요, 그 특유의 냄새 때문인지 서양인들은 매일 샤워하는 습관이 있다고 어릴 때 들었습니다. 물론 요즈음은 다들 잘 씻고 샤워문화나 목욕문화가 너무나 발달해 있지만, 과거 20-30년전 만해도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진 않았다고 기억해봅니다. 

 




 

3.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등장하는 '마늘냄새'


오늘은 영화이야기를 하는데, 냄새 이야기를 하냐구요?
영화 이야기를 하기전에,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란 작품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사무엘 베케트는 <율리시스>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비서이기도 했는데요, 천재적인 작가 밑에서 비서 또한 천재적인 작가로 등장한 셈입니다. 사무엘 베케트는 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세계대전의 참담한 비극적인 현실을 그려냈는데요, 가장 큰 것은 신God에 대한 절망, 그리고 인간에 대한 절망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이렇게 처참한 전쟁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느냐? 란 질문을 하면서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에라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를 등장시킵니다. 이 두 인물은 막연하고 지루한 여정을 50년이나 같이 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막연한 그 무엇, 그 누가가 될 수도 있는 고도godot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냅니다만, 그들의 관계는 깊이가 없습니다. 그냥 평행선을 그으면서 갑니다. 왜 그들이 그렇게 같은 시간을 오랫동한 함께 보냈는데도 더 깊어진 관계가 될 수 없었을까요? 그건 바로 '냄새'때문입니다. 이게 단지 후각적인 이미지 뿐만 아니라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는데요. 

 

 

 



4. '마늘 냄새때문에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났을때 그 사람에게 풍기는 이미지나 성격이나 스타일이나 습관이나 인격이나 이 모든 것에서 '냄새'가 납니다. '인간의 냄새'인 것이죠. 그 냄새가 좋으면 그 사람과 오랫동안 만남이 지속되겠지만, 그 냄새가 역겹거나 고역스러우면 그 만남은 점점 옅어지고 줄어들겠죠. 그러다가 별 볼일 없는 관계가 되겠죠. 사람을 만나면 냄새가 좋아야 하는데요. 에라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서로에게 '마늘 냄새'가 난 것입니다. 삼겹살 먹다가 마늘 하나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는데요. 일상 생활 가운데서 옆 사람에게서 계속 마늘 냄새가 진동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거 참기 힘든 고역입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은 그 '마늘 냄새때문에' 서로를 얼싸안지 못합니다. 읽은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내용도 제대로 기억이 안 나는데요. 그 마늘 냄새는 분명 상징적이고, 중의적이라는 것만 염두해 둡니다. 


 



5. 구린 냄새의 주인공, 비스티보이즈

영화 <비스트 보이즈The Moonlight Of Seoul, 2008>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제목의 '비스트'는 beastie(저속한, 조잡한) 이런 뜻을 가집니다. 쉽게 말하면, 노골적으로 '구린'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구린 친구들'이 등장한다는 말인데요. 그건 바로 '마늘냄새가 역하게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담동 일대의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윤계상, 하정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소위 말하자면, '술집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술집 남자라고 다 구리냐? 라고 질문할 수 있는데요,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술 파는 직업의 생태계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구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마늘 냄새, 제일 구린 냄새가 많이 나는 남자, 재현(하정우)

재현을 좋아해서 같이 살자고 늘 조르는 미선이 있습니다. 재현은 미선에게 프레쉬하게 시작하고 싶으니깐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재현은 윤계상(승우)의 누나, 은별과 동거중인 상황입니다. 재현은 은별의 집에 얹혀 살면서 도박을 하고 창우(마동석)에게 5,000만원의 빚이 있습니다. 은별은 그런 하정우가 뭐가 그리 좋다고 그럴까요?  사랑이 뭘까요? 하정우는 은별 몰래 미선을 만나면서 공사를 칠 작정인 모양입니다. 미선은 빚이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하정우는 그런 이야기 너랑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오히려 나중에는 결국 창우까지 대동해 공사를 치려 합니다. 미선은 재현(하정우)이 창우에게 빚독촉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는 기꺼이 마이킹을 해서라도 돈을 빌려주고자 합니다.


창우까지 대동해 미선을 공사치려하는 재현
비스티 보이즈

 

재현이 여친&#44; 미선을 데리고 은별의 집에 왔는데&#44; 갑자기 &quot;네가 왜 거기거 나와?&quot;가 되어버렸습니다
비스티보이즈



미선은 재현의 집에 가보고 싶다는 말에 창우는 은별에게 자기 짐을 뺄테니깐 3시간만 자리를 비켜주라고 하고 미선을 데리고 가서 자기 집인양 행세를 합니다. 갑자기 방에서 나온 은별...정말 양아치 중에 이런 양아치도 없습니다. 자기가 카페라테 세계2인자라고 혼자서 주접을 떱니다. 미선은 결국 재현이 자신을 이용해 공사를 치려는 것을 알고는 150만원만 보내고 관계를 정리할 모양이었는데요. 창우(마동석)에게 약속한 돈을 주지 못하면 답이 없던 재현은 미선을 찾아가 돈을 해 주기로 하지 않았냐고 내가 사랑한다고 뭐라고 뭐라고 합니다. 미선이 말합니다.


미선이 재현에게 쏘아부칩니다. &quot;인간이 왜 그렇게 구려?&quot;
비스티보이즈



7.
"인간이 왜 그렇게 구려?"

"내가 오천만원 이상으로 잘 할테니깐."
"사랑이 무슨 다꽝새끼 아니랄까봐. 야. 이 새끼야. 너 인생 그렇게 살지 마."

결국 재현은 열받아서 주먹으로 미선을 배를 때립니다. 그리고서 폭발합니다.

"성형을 다 해가지고 씨발 개X같은 년이..."

인간도 그런 인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선에게 오천만원의 공사계획이 틀어지자 술이 만취한 재현은 집 나가겠다고 했던 은별의 집으로 다시 기어들어갑니다. '배가 너무 고프다고 라면 먹고 싶다'면서 술주정을 부리며 침대로 기어들어갑니다. 은별은 어쩔 수 없이 술취한 재현을 내버려두는데요. 

아침입니다. 술이 덜 깬 재현 위로 누가 호스로 물을 뿌립니다. 창우(마동석)와 패거리들입니다. 은별은 보증을 못 서준다고 하자, 창우는 결국 재현의 빨을 립빠로 아작냅니다. 

"내가 다른건 몰라도, 내가 네 돈은 끝까지 다 받아낼거니깐."

창우는 평소 도박을 자주 했고 친구였던 창우에게 여러모로 민폐를 많이 끼친 모양입니다. 동거남의 손가락이 찧어지는 장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은별은 결국 마이킹해서 재현의 돈을 해줍니다.

 



근데, 하정우가 윤계상과 윤진서의 썸타는 관계에 대해 말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원래 1,2천은 어떻게든 구라쳐서 뽑아먹을 수 있어. 근데, 3천(만원)이상은 해주는 놈이 좋아야 해주는게 되는거야. 이게 공사 아냐?"

그런 말을 했는데요. 정말 하정우는 은별에게 제대로 공사를 친 셈입니다.
하정우가 "공사치는 놈이 공사친다고 이야기하고 공사치냐?"는 말이 자기의 현실이 되었네요. 

 




8. 그런데, 그 인간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재현은 은별이 마이킹한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면세점에서 구두쇼핑을 합니다. 그리고, 그게 들통이 납니다. 은별이 가게로 찾아와 따지자, 재현은 비행기티켓은 아버지 효도관광 해드릴려고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비행기 티켓에 이름이 자기 이름인데 말이죠. 재현의 인성은 그렇습니다. 

"네가 진짜 사람이야? 개XX야?"
"내가 네한테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야?"

밖에서 난리 난  걸 알고는 은별의 동생, 승우(윤계상)가 뛰쳐나옵니다.

"누나 바보야?"

이전에 승우는 분명히 재현에게 돈 해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더랬습니다. 


"공사 칠 사람이 없어 누나한테 공사를 치냐?"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 형, 신경이나 썼어?...누가 자리잡게(홉빠) 해 줬는데...차비도 업는게 돈 벌게 해줬더니."


군대 제대하고 주머니에 3만원 밖에 없었던 승우를 재현이가 호스트바에 자리를 알아봐 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데요. 다들 자기 할 말은 갖고 살아가기에 입은 있나 봅니다...

"내가 우스워?"


호스트바의 마담이고 리더인, 재현은 결국 은별과 승우가 있는 곳을 피해 택시를 타고 달아납니다. 마지막 장면에 그는 일본 술집에서 선수로 일하고 있네요. 이때 등장하는 선수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훈훈한 남자, 정경호네요. 정경호가 일본식으로 머리를 ㅋㅋ옛날 일이네요... 

정경호가 여기서 나오네요 좀 웃겼습니다!
비스티보이즈 정경호와 하정우




9. 마늘냄새, 구린 냄새의 주범은 종종 '돈'이다

말 그대로 인간쓰레기, 비스트보이, 하정우가 연기한 재현이었습니다. 마늘냄새가 너무 고약한 인간, 재현이었네요. 마늘냄새를 제대로 풍기게 만드는 원초적인 이유가 '돈'일때가 많네요.


하정우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온 포스터
비스티보이즈 포스터




10. 그런데, 정말 돈이 문제일까요? 인간이 문제일까요? 


내게 있는 마늘냄새는 없나요? 환기 좀 시킬까요? ㅋㅋ 
모든 해답은 사람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11. 하정우의 냄새

 나는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를 보면서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체중조절도 걷기를 해내는 그가 참 대단해보였는데요. 하정우의 아버지, 김용건과 본인에 관련된 사건들에 대해 입을 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정우는 그림도 좀 그리는가보네요. 갤러리전도 열고 했나 봅니다. 책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재주가 많은 친구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완전하더라도 마늘냄새만 덜 하면 되겠습니다. 영화의 인물과 실제 인물은 분리해야 하니깐요.


 

 



12. 하나의 예언

<비스트보이즈>②는 아마도 윤계상과 윤진서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재미 없으시면 안 보셔도 됩니다. 그래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포스팅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적다 보니 이런 글이 나와 버렸습니다. 어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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