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대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감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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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대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감이 필요

탐독: 탐험/일상Daily

by 카알KaRL21 2022. 10. 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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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5일 3시 30분경부터 카카오가 먹통이 되었다. 카카오는 대한민국 국민 메신저, 소통의 창구이다. 이날의 먹통 대란은 얼마 전에 일어난 장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란이었다. 카카오 먹통대란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을 포스팅해 본다. 

 

 

 

 

 

 

카카오의 먹통은 데이터센터의 화재가 원인

카카오는 이번 달만 벌써 두 번째로 장애가 걸렸다. 10월 초였던가? 그때의 장애는 그냥 그러려니하는 수준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10월 15일부터 걸린 먹통은 말 그대로 대란이었다. 알고보니 카카오 서버가 대량 입주해있는 경기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IDC)에 화재가 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이게 한꺼번에 먹통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대란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공고사진
카카오 데이터센터화재사건으로 먹통대란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공고

 

 

 

 

카카오 먹통 대란으로 인한 역대급 피해자들

네이버 블로거 '레이 달리오'에선 카카오 먹통으로 인한 역대급 피해자들을 이렇게 모아두고 있다.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 기프티콘 사용자,
카카오플러스친구 유료사용자, 카카오 라이브커머스 사업자,
카카오선물하기 입점업체, 카카오 상단바 광고주,
이모티콘 판매하는 크리에이터,
유료구독대리기사, 유료구독하던 택시기사, 유료구독퀵기사,
킥보드, 자전거 대여자,
카카오맵 광고넣은 광고주, 오딘 초과금러형들, 말딸유저?,
업비트,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이용자,
카카오애드, 카카오아이디 간편로그인 기능넣은 쇼핑몰,
다음메일 이용자, 평소 남들 생일 잘 챙기던 오늘 생일자,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만화구독자, 카카오페이지 광고주,
멜론 노래등록된 가수들, 카카오미니 유저들,
전파사항 단톡방 공지때리고 낮잠자려던 당직사관,
업부전달 카톡방운영 회사, 카카오윅스/아지트 쓰던 회사,
각종 카카오 or 카겜 서비스 게임들, 강의노트,
필기를 카톡으로 옮기던 대학생,
티스토리 블로거, 그리고 톡 보내려던 카톡 유저들...

 

 

카톡 불통의 역대급 피해들을 모아본다

[블라인드펌] 카카오 서버터져서 생긴 피해를 모아보자 [카카오톡] 1.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 2. 기프티콘...

blog.naver.com

 
 

카카오가 이렇게 우리의 일상,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특별히 사업이나 생계를 위해 카카오를 의존했던 사업자나, 회사, 개인들의 피해는 상상예측이 불가할 정도인데 이런 부분에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졌음 좋겠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늘 카톡으로만 연락하던 일상에서 간만에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너무 많은 부분에서 독식을 했다면서 또 다른 메신저를 스페어로 구비해 놓아야 한다면서 텔레그램이나 라인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람마도 이런 디지털 재난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잠시나마 느낀 시간이기도 하다. 뇌피셜이지만, 경쟁사인 네이버는 여러모로 웃고 있겠다 싶다. 기사에서는 네이버의 장애발생 대처와 비교하면서 카카오대란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측에선 이렇게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마비된 경우는 없어서 자신들도 당황스럽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쪼록 국민어플이기도 한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인한 불통, 먹통 대란은 심각한 사건이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무언가 예방책을 내어놓을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디지털 데이터는 영원한가?

언젠가 서민 교수의 <밥 보다 일기>을 아주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서민 교수는 이런 가사를 만들었다. 

 

 

‘젊은 날엔 일기를 안 쓰고 인스타에만 올인했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남는 것은 일기밖에 없구나
인스타가 문을 닫을 때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허세
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추억을 남기는 건 소중하구나
언젠가는 우리 후회하리 어디서 뭘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언젠가는 우리 후회하리 남은 추억 하나도 없다고‘ (69p)

 

 

 

서민 교수가 일기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 책이 바로 <밥 보다 일기>인데, 이 가삿말에서 서민 교수가 지적하는 대목은 바로 "디지털 세계 VS 아날로그 세계", "디지털 기록 VS 아날로그 기록"을 대조해 주고 있다. 서민 교수가 여기서 예를 든 것은 MZ세대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핫한 플랫폼 '인스타그램'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올린 무수한 사진과 짦은 기록들이 언제 사라질 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디지털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서민 교수, 지난 시절 굉장히 흥왕했던 싸이월드의 몰락을 예를 든다. 물론 지금은 싸이월드가 어느정도 다시 회복되서 궤도에 오른지는 미지수이지만. 그 책이 나올 당시에는 싸이월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확실한 시기였으니 말이다. 

 

 

 

 

나는 카카오 먹통 대란 사건을 겪으면서 문득 우리의 디지털 세계가 영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카카오가 열일해서 백업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면 별 문제 없겠지만, 아직 회복의 소식이 들리지 않은 엊그제에는 우리의 데이터가 진짜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 디지털 크눌프가 되어 방황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서민교수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디지털은 불완전하고 아날로그는 안전하다는 것은 절반의 진리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기록들은 얼마든지 화재나 천재지변이나 분실과 훼손의 위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서민교수가 이야기하는 것은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아날로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감이 필요

어젯밤 자정을 지나면서 카카오톡에서도 사진 보내기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서야 로그인도 되지도 않던 티스토리 블로그가 제대로 복구가 되어진 모양이다. 티스토리 블로그가 먹통이 되면서 몇일 동안 글쓰기에 대한 강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이참에 나는 네이버글쓰기를 다시 해볼까 싶다는 생각을 1초 정도 했었다. 하지만 저품질 네이버글쓰기는 쉽지 않다. 물론 디지털 노마드를 외치는 이들은 티스토리 블로그 외에도 또 다른 네이버블로그, 블로그스팟, 워드프레스를 통해 글쓰기를 하라고 주문했지만 일단 나는 잘 쉬었다. 몇일 동안이었지만 우리의 디지털 데이터에 대해 짤막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그래서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까지 붙은 현대인이지만, 어쩔 수 없는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아날로그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세상이라지만 카카오 먹통 대란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감balance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요즘 아이들과 필사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손은 제2의 외부의 뇌이다"라는 책제목도 있다. 이런 필사행위가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자 하는 나의 작은 노력이겠다 싶다.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카카오 주가

한편 카카오 먹통 대란 사태로 인해 카카오의 주가는 오늘 블랙먼데이Black Monday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오전 9시 46분 주가는 전날 보다 -7.7%(-4,000원)이 빠진 47,410원이다. 오후를 지나는 12시경에는 -5.5%(-2,850원)로 약간 회복한 48,550원이다.  

 

 

카카오 먹통 대란사건으로 카카오 17일 주가 하락
카카오 먹통 대란사건으로 카카오 17일 주가 하락

 

 

 

오늘은 지난주 토요일 10월 15일에 벌어진 카카오 먹통 대란 사건으로 피해를 본 역대급 피해자들도 살펴 보았고, 이 일로 인해 디지털 데이터와 아날로그 데이터의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저의 짤막한 생각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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