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총16부작인데요. 티빙과 넷플릭스에서도 시청가능합니다. 직장, 특히 은행안에서 벌어지는 자본주의라는 사회, 그 안의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파생되는 연애, 사내연애까지 다루는 <사랑의 이해>5회차 리뷰입니다.
하상수 계장(유연석)은 안수영 주임(문가영)에게 덥썩 포옹을 해버렸던 연수원에서의 밤이었습니다. 하상수도 모르게 튀어나온 돌출적인 행동에 두 사람 모두 당황하기도 했는데요. 하상수가 묻습니다.
"만약 그날 호텔에서 약속을 지켰다면 나랑 만났습니까?"
"사실 나..."
이 대답을 들어야 하는데, 연수원에 온 동료들이 하상수를 불러서 결국은 이야기를 못 끝내고 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극대화시키는 드라마입니다.
'어쩌자는 건데?'
하상수가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어제 왜 그냥 들어갔어요?"
불편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하상수, 하지만 오히려 안수영은 이렇게 대구합니다.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늘 저녁에 잠깐 볼래요? 끝나고 다시 얘기해요"
우리 사회가 여러 면에서 상사의 갑질이나 미투운동의 분위기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과거의 상명하복의 분위기에 변화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직장은 직장이고 상사가 때론 불편한 지시를 내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육 지점장은 고객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안수영 주임을 대동합니다. 이전에도 무수하게 그러했던 것처럼 '영포점 여신'을 불러 접대를 하게끔 하는데요. 안수영 주임은 오히려 VIP 고객을 위한 상품까지 챙겨갔는데, 오늘은 그럴 분위기는 아닌 듯 한데요. 남자들 위주의 술자리 문화에서 파생된 이런 접대문화가 안수영을 불편하게 합니다.
"아까 당돌한 건 본인도 알죠?"
지점장은 더군다나 헤어질때는 수고했다면서 차비하라고 챙겨줍니다. 한사코 거절하는 안수영을 향해 지점장이 재차 말합니다.
"주면 좀 받아!"
안수영은 정말 받기 싫은 5만원짜리 두 장도 안수영을 힘들게 합니다. 안수영은 언제나 자기가 터치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서랍 속에 모아두는 버릇이 있네요. 그나저나 오늘 만나기로 했던 하상수와의 자리는 또 연기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직원들은 이런 접대에 대해 불편하지만 당연히 '상명하복의 메커니즘'이 작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여자직원들은 그 자리가 얼마나 불편한 자리인지, 업무의 연장이라고는 하지만, 일하는 시간 보다 더 견디기 힘든 시간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싫은 것을 싫다고 하는 분위기도 쉽지 않는 사내 분위기입니다.
"도아주지 못할 망정 돌은 던지지 말자!"
그런데, 그 다음날도 지점장은 또 안수영을 접대자리에 부르고자 합니다. 육시경 지점장 앞에서 거절하는 안수영입니다.
"그래서 안가겠다는 건가요?"
"제 업무에 접대는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육시경 지점장은 안수영의 의외의 반기에 충격을 살짝 받았나 봅니다. 열받은 상사, 육 지점장은 안수영에게 문서고 정리 및 파쇄작업을 혼자서 월요일까지 다 해놓으라는 징벌(?)을 내립니다. 그러면서 그 일이 안수영이 해야 할 당연한 '하챦은 일'이라는 말을 던지는 데요. 여자 직원들은 "이거 완전 학대 아니예요?" 라고 하고 마 대리였던가요? 이걸 '안수영의 난'이라고 표현합니다.
늦게까지 문서고 정리를 하는 안수영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하상수이지만, 안수영은 거절합니다. 하상수는 안수영의 저녁도시락으로 포장한 음식을 말없이 안수영의 자리에 놓고 갑니다. 그런데,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에 정종현의 문자가 옵니다. 저녁챙겨먹고 일하라고 하는 문자 메시지, 헉! 안수영은 그 도시락이 하상수가 아닌 정종현이 챙겨주고 간 것으로 압니다. 헐!
월요일 아침, 문서고를 정리하는 일을 마무리하는 안수영, 그러다가 종이에 손이 베입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하상수는 왜 자기한테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오히려 살짝 화를 냅니다.
"안 괜찮은데 왜 괜챦다고 이야기하느냐?"
"하계장님 보시기에는 내가 답답해 보일 수 있겠지만. 나는 지금 내 식대로 싸우고 있는 거예요. 여기서 나란 사람의 입장이 이런 거니깐"
"하계장님의 눈에는 이 문제가 선택의 문제로 보였다는 게. 나는 이 은행에 들어와서 한번도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어요."
문서고 정리로 인해 회의가 늦어서 부리나게 회의실로 달려가는 안수영, 그런데 지점장은 안수영에 대해 본인 업무 태만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안수영 없어도 지장 없으니깐"이라는 말로 안수영을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안수영의 마음이 급다운되는 되는데, 그 와중에 회의실에서 직원들끼리 이야기하는 하는 대화가 직장생활 가운데서 남자들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여자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이 터져 나옵니다. 그때 박미경이 하상수에게 '안수영의 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귀를 쫑긋히 세우고 안수영은 하상수의 대답을 듣고 있습니다.
"안 주임님이 선택한 일이니깐요."
그런데, 이 말 자체가 받아들이는 안수영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경우가 있고 오해의 여지도 있는데요. 이게 안수영의 해석에는 조금 가혹하게 들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마음의 충격을 받았는지 안수영은 자리를 떠난 후에 하상수의 말이 더 나오는데 안수영은 이 말까지 다 듣지 못하고 떠나오네요.
"섣불리 나서면 안 주임님이 더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깐."
몇 년동안 사귀었던 여친과 집안과 배경, 삶의 격차로 인해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를 만난다는 직장동료 석현은 직장동료이자 친구인, 하상수와 소경필에게 대대적인 발표를 합니다.
'선 결혼, 후 연애'
'불꽃 튀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았지!'
친구들은 뜯어 말리지만 오히려 양석현은 덤덤한 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결혼하겠다고 말이죠. 양석현은 오히려 조선시대에는 '선 결혼, 후 연애'가 유행했고 오히려 이혼률도 적었고 더 잘 살았다면서 이상한 논리적인 바탕을 만들어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결론이긴 한데 친구들은 선뜻 동의하기가 힘든 경우입니다.
대학동문의 결혼식에 함께 참석한 하상수와 박미경(금새록 분), 식사하는 테이블에서 박미경의 친구들이 결혼하는 친구에 대해 한 마디 합니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제대로 되지 않는 두 사람의 결혼에 걱정 반, 비아냥 반으로 이야기하는 친구상희에 대해 미경이 결혼식에 와선 축하만 하고 뒷담화는 하지 말았음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행복의 기준이니 절대적 기준이니 이야기가 나옵니다. 친구는 순간 욱했나 봅니다.
'은행에서도 타고난 부모 덕 안 본 척 앙큼 떠는 거'
미경이가 그렇냐고 자리를 살짝 피한 미경 없는 틈에 상수에게 말을 하는 미경의 친구 상희입니다.
금수저로 태어났으면서도 대학때 4년 내내 전액 장학금 다 받았던 박미경, 그로 인해 장학금 밀린 다른 애가 알바를 세 개씩이나 뛰면서 대학을 다녀야했다는 생리에 대해 도발하는 동창입니다.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너의 집안의 재력 탓이라고 합니다.
"남들 덕 다 보면서 지나 잘나 저런 줄 아나 봐"
미경이 태어나면서 가진 선천적인 배경에 대해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 상희의 말에 기분이 살짝 접혀진 미경, 그에 대해 상수가 나중에 제대로 미경이에게 사과하라고 충고합니다.
이 날은 대성건설의 사장과 골프라운딩을 지점장과 같이 간 하상수입니다. 하상수는 대성건설의 사장, 박대성과 골프를 치면서 제대로 점수를 따게 되면서 계약도 체결하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박대성은 박미경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집에서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아빠이지만.
미경이 우울한 기분으로 상수에게 술 한잔 사 달라고 합니다.
"달리기는 명확하거든. 그것은 부모 덕이라고 말하지 않으니깐. 나는 그냥 인정받고 싶었어. 우리 아빠 엄마의 딸로 안 태어났어도 지금처럼 잘 살고 있을거다. 영포점 PB 박미경으로"
술 취한 미경이 내뱉는 소리가 선배 하상수에게 배부른 소리로 안 들렸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박미경.
"그렇게 생각 안 해. 사람들 다 각자의 불행과 아픔을 안고 사는 거니깐. 섣불리 판단하는 것도, 섣불리 위로하는 것도 못하겠어"
"그 말이 제일 위로가 된다"
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안수영의 부모가 운영하던 통영 굴국밥집이 안수영의 방문으로 인해 문을 닫고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접하는 안수영은 엄마를 찾아갑니다. 그리고서 못 다한 이야길 나눕니다. 안수영의 동생, 안수혁이 죽은 날, 수혁이의 휴대폰을 받으러 갔던 그 동네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목격한 여고생 안수영이었는데요. 아버지는 그때 낯선 아줌마의 집 앞에서 발견됩니다.
"수혁이가 이 동네에 온 게 아빠 때문이야?"
생각치도 못한 낯선 동네에서 수혁이의 핸드폰을 발견한 수영의 눈에 들어온 아버지의 모습, 그때 병원에서 연락이 옵니다.
"환자분 방금 사망하셨습니다."
"아빠 미워하지 마. 다 엄마 잘못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마!"
"가게 그냥 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잘못한 게 없는 거야."
자식 잃은 슬픔은 부모만이 알고 있는 것이라며 살다보면 잊혀지기도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릴적 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늘 생활을 위해 발이 부르터게 일한 엄마의 발을 늘 보고 살았던 안수영, 엄마가 다리를 살짝 저는 것을 보면서 또 울화가 치밉니다.
"나 보는 데 불행하게 좀 안 살면 안 돼?"
눈시울을 붉히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의 안수영은 자신에게 다가온 하상수와의 일을 떠올리면서 눈물이 맺힙니다.
"이런 거다. 괜한 오기를 부리게 하고, 흔들렸으면서도 끝내 솔직하지 못했던 이유, 그 남자의 망설임을 나조차 이해버렸으니까.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권리가 나한테 없다는 거. 발버둥쳐봤자 내가 가진 처지라는 게 고작 이 정도라는 거"
비 맞으면서 혼자 걸어오는 안수영 옆에서 우산을 받쳐주는 남자가 있으니 그 남자가 바로 정종현이었다.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힙니다. 둘이서 비를 맞으면서 아무런 질문도, 의문부호도 없이 그냥 뛰자고 그리고 손을 잡고 뛰는 두 남녀.
"왜 이렇게 잘 해줘요?""그거 모르면 진짜 바보다""왜 자꾸 나한테 위로가 되는데요?""동네친구 말고 남자 친구 될려고 노력하는 중이예요."
"해요. 그거. 남자친구"
손가락을 베인 안수영에게 대일밴드를 붙여 주었는데, 그걸 보고서 안수영이 한 마디 합니다.
"꽁꽁 싸놨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며 기뻐하는 정종현인데요.
갑자기 은행에 불청객에 쳐들어옵니다. 본점 감사실에서 감사를 나왔다면서 마두식 대리와 배은정 계장과 인터뷰를 합니다. 그리고서 부리나케 은행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화에 치밀어 분노하면 들어오는 육시경 지점장입니다.
"안수영!!!!"
안수영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다가오는 육 지점장, 그 앞에 막아서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하상수'였다는!!!
지점장의 강압행위에 대한 감사가 떴다는 것인데요. 한편으로는 은행 안에서 여직원들은 자꾸 육 지점장의 불륜 이야기를 이야기하면서 안수영과 연결짓는 짓(?)을 합니다. 늘 안수영을 잘 챙기는 지점장을 보면서 여직원들은 안수영이 불륜대상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참 남말 하기 좋아하고 남들의 인생에 대해 섣부른 상상력을 발휘하는 엄청난 실력이 다분하네요.
제가 요아리의 이 곡이 너무 좋아서 찾아봤는데, 음원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엊그제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좋아요. 한번 감상하고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청춘남녀의 감정과 애정을 'dice game'에 비유했는데요. 남녀의 감정의 티키타카를 음악적으로 잘 구현한 것 같습니다. 요아리는 싱어게인 47호 출신 가수였네요. 궁금하시면 한번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요즘 너무 흥미롭게 보고 있는 <사랑의 이해> 5회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하상수와 안수영, 박미경, 정종현의 직장 로맨스와 사내 라이프스토리의 민낯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보여주는 게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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