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진의 원인은 해리 케인이다(ft. 오언 하그리브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VS 풀럼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경기는 1:0으로 이기긴 했지만, 손흥민은 1도움을 올려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관여했지만 여전히 최저 평점을 받았는데, 소니의 부진은 해리 케인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해리 케인이 손흥민 부진의 원인입니다

이 말은 영국 EPL의 전설 오언 하그리브스가 한 이야기입니다. 손흥민 때문에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다들 애청했을텐데요. 올 시즌 22-23시즌에 들어서면서 작년의 득점왕이었던(23골, 전부 필드골) 손흥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풀럼 경기까지 하면 22경기 동안 득점포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지금의 손흥민의 기량 저하나 폼 저하,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해석 보다는 콘테의 전술, 토트넘의 전술이 토트넘과 맞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로 인해 콘테의 경질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이적설, 페리시치 문제, 게다가 최근에 불거진 단장의 검은 장부 이야기가 돌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이야기를 뒤로 하고 오언 하그리브스의 이야기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해리 케인이 손흥민 부진의 원인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당연히 손흥민을 응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초등학교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운동선수라고 하는 것은 손흥민의 영향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손흥민은 EPL 21-22시즌 골든부트 득점왕을 기적적으로 일궈냈는데요. 그런 득점왕이 지금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니깐 당연히 대한 국민으로서 울분을 터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해리 케인의 입장에서 한번 보겠습니다. 

 

 

2020-21 시즌 골든부트상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한 해리 케인(출처: 나무위키)

 

 

해리 케인은

•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015-16, 2016-17, 2020-21 시즌에 거머쥐었고,
• 2020-21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을 달성했고,
• 2020-21에는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플레이메이커 상을 수상했습니다.
• 2018년에는 FIFA 월드컵 골든부트를,
• 2022년에는 FIFA 월드컵 도움왕을 거머쥐었던 인물입니다.
• 토트넘 홋스퍼 역대 공동 득점 1위: 266골

 

해리 케인의 성적과 상력을 보면 손흥민이 여러모로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해리 케인은 대단한 축구 선수입니다.

 

 

 

다시 해리 케인 중심의 전술로, 모든 영광을 해리 케인에게로

2021-22시즌에 들어와 맨시티로 이적설에 휘말렸던 해리 케인, 그리고 프리시즌 훈련 불참, 구단과의 이적요정으로 인한 갈등 등이 있었는데요. 전반기 10경기 무득점으로 비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콘테가 부임하면서 케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토트넘은 케인이 주 공격수고 모든 전술이 케인에게 맞춰진 팀이예요. 그런데 지난 시즌 케인의 역대급 부진으로 팀이 9위까지 내려가자 케인 위주로 전술을 짤 수가 없었죠. 그래서 대안으로 손흥민을 위주로 역습카운터 전술을 사용했는데, 손흥민이 너무 잘해버린 겁니다.”

 

 

그로 인해 해리 케인의 하드타임을 감당한 친구가 바로 손흥민입니다. 손흥민은 대체 불가한 해리 케인의 자리를 너무나 잘 메웠고, 손흥민은 윙어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의 역할도 잘 감당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해리 케인이 약간 내려와 공을 배급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겼는데, 그 역할을 해리 케인이 너무 잘 하는 겁니다. 손흥민도 잘 하고, 해리 케인도 잘 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2021-22시즌 골든 부트를 살라와 함께 손흥민이 공동득점왕으로 등극합니다. 그런데 콘테는 이제 손흥민이 주가 되는 팀이 아니라 해리 케인이 메인 되는 팀 전술을 가동하기로 한 것이죠. 그래서 페리시치가 등장한 것입니다. 올해 해리 케인이 엘란 홀란드에 이어 EPL 득점2위(16골)를 랭크하고 있는데, 도움이 없다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2020-21시즌에 23골, 17개의 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했던 해리 케인이 도움이 1개 밖에 없다는 것이 특별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작년 시즌에 손흥민이 가져갔던 모든 영광을 이제 해리 케인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전략과 전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팀이 돌아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팀의 경기력이 너무 형편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EPL 5위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 같습니다. 

 

 

이번 풀럼전 경기후에서 해리 케인이 인터뷰를 했는데, 이적설이 난무하고 재계약도 하지 않은 해리 케인인데, 그가 뜬금없이 콘테감독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감독의 비호하는 분위기의 발언을 하더군요. 현재 손흥민은 밥그릇을 빼앗겼지만, 해리 케인은 자기 밥그릇을 챙기면서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엘링 홀란드만 아니면 1위인데 말이죠.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할 말이 없다

 

 

 

페리시치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콘테

페리시치는 인터밀란에서 원래 콘테 감독의 지도하에 윙백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콘테 이후 후임 인자기 감독에서 윙백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것입니다. 콘테는 페리시치가 윙백으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보냈습니다. 페리시치의 윙백의 능력은 콘테 후임 감독에서 제대로 발화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깐 이렇게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불협화음이 가득한 공존을 만들어내는 데 그걸 제대로 해결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페리시치는 지난 20경기동안 손흥민에게 단 하나의 도움도 없고, 연계패스도 없는데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콘테의 무능력, 페리시치를 쓸 줄 모른다는 결론 밖에 없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페리시치는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이끌었던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는데, 지금 콘테는 페리시치를 쓸 줄 모른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크로아티아 국대에서 엄청나게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의 이반 페리시치

 

 

 

손캐듀오는 위대했으나, 이제는 홀로서기가 필요하지 않나

EPL 21라운드 풀럼전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손캐듀오는 44번째 골을 합작시켰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인데요.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4골 3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손캐 듀오의 저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습니다만. 이제는 손흥민도, 해리 케인도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해리 케인이 떠나든, 손흥민이 떠나든 각자도생의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왜냐하면 축구라는 것은 팀의 경기이고 기록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기록이 중요한데요. 손캐 듀오의 우정이 그만큼 케미가 좋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지만, 더 이상 이런 케미를 바란다는 것은 과거의 향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해리 케인은 손흥민 없이 경기를 해봐야 손흥민의 가치를 알지 않을까 싶은데요. 풀럼전에서의 골도 손흥민이 패스를 주고 2-3명의 선수를 손흥민이 끌고 들어가는 틈에 해리 케인에게 기회가 났고, 또한 해리 케인의 주발에 공을 정확하게 패스를 해줬기 때문에 뒤돌아서 터닝 슛을 할 기회를 창출한 셈이기 때문이죠. 어떤 해설가는 손흥민이 다 밥상을 차려줬고 해리 케인은 허수아비였다는 과장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손캐듀오가 만들어낸 해리 케인의 골 시퀀스(출처: 토트넘 홋스퍼 인스타)

 

그렇다면 만약 해리 케인이 떠나고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는다면 손흥민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요?

 

 

"해리 케인이 이적하면 손흥민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히샬리송이 있는데, 월드컵에서 뛰는거 보니까 월드클래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요. 브라이튼의 트로사르가 토트넘과 연결되는 중이던데, 히샬리송을 케인의 자리에 놓고, 그 밑에 트로사르를 놓거나 손흥민을 놓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 같습니다. 그리고 포백을 써야해요. 쓰리백은 토트넘의 공격진 수진에 비해 너무 자신없는 전술입니다. 케인이 바리에른 뮌헨으로 이적해서 우승을 한다면 좀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오히려 콘테에게 감사해야할지도 몰라요. 레비회장의 마수에서 벗어나 우승을 하게 해준 게 결국 콘테의 이상한 전술로 결국 토트넘이 이 모양 이 꼴이 난게 이적 명분을 만들어준 것이니까요."

 

 

손흥민 없는 케인 VS 케인 없는 손흥민, 손흥민의 경우가 더 나을 수도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이야기하는데, 해리 케인은 영국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할 때 다소 힘든 경우가 많았지만,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가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비교하면서 오언 하그리비스는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케인이 빠지면 프리킥도 손흥민 전담해서 찰 수 있음 좋겠는데, 손흥민의 프리킥이 국대 경기에서처럼 터져줘야 명분이 쓰는데, 해리 케인이 벽 맞히는 프리킥은 진짜 그만 보고 싶네요. 

 

손흥민의 팬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위주로 골이 터지고 그러면 더 좋을텐데, 지금 그런 그림이 아닙니다. 공격수는 모든 걸 골로 결정짓습니다. 아무리 손흥민이 내려가서 수비를 줄기차게 잘 한다고 해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손흥민은 공격수, 공격수는 골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확실히 지금 손흥민이 부진한 것은 맞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술적인 에러의 희생양으로 손흥민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손흥민의 부진, SPOTV 구독자의 감소로 이어져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중계는 SPOTV에서 시청할 수 있는데, 이게 작년부터인가요?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 손흥민의 주가가 엄청 올라가면서 많은 이들이 비싼 구독료를 지불하면서도 유료경기를 시청하고자 했는데요. 요즘 손흥민의 부진, 토트넘 홋스퍼의 콘테 감독의 답답한 전술, 퇴보한 경기력에 더 이상 인내심을 사라져 많은 구독자들이 떠나고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저 또한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손흥민, 소니의 골세레머니 사진

 

 

이 모든 상황과 현실을 떠나서 손흥민의 폼이 지금 조금씩 올라오고 있으니 손흥민의 팬으로서 마수걸이 골을 시작으로 다시 기량을 제대로 회복했음 좋겠고, 정말 7-8년 동안 몸 담았던 정든 토트넘 홋스퍼이지만 더 나은 전술과 자신의 어울리는 옷을 입고 행복축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손흥민이 이적했음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만 손흥민 본인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진짜 콘테가 지휘하는 경기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게 조금 힘듭니다. 

 

 

 

 

오늘은 손흥민의 부진의 원인이 전술적인 문제인데, 그 전술의 배후에는 해리 케인의 중심으로 하는 콘테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이 은퇴하기 보다 새로운 팀에서 행복축구를 했음 좋겠네요.

 

 

 

• 참고: youtube 풋볼매거진

 

케빈 데브라위너, 김덕배의 가슴아픈 과거, 성장통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