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 볼 영화는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입니다. 벤 스릴러가 1인 2역, 즉 주연과 감독을 맡으면서 정말 현실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던' 영화, 이젠 클래식이 되어버린 영화 리뷰와 해석을 담아봅니다.
목차Index
1 영화는 '곧 짤릴지도 모르는 월터'로부터 시작한다
2 25번째 필름이 무엇이기에, 월터는 목숨을 건 모험에 뛰어든다
3 찌든 월터에서 생기가 넘치는 월터로
4 드디어, 션 오코넬을 만나다
5 인생샷은 안 찍고, 카르페디엠Carpe Diem
6 인생샷 보다 더 중요한 그 무엇
7 월터가 그토록 찾아다녔던 25번째 필름, 거기에 도대체 무엇이?
8 월터 미티, 바로 자신이 25번째 필름의 주인공이다
9 사소하고도 절망적인 one step이 기적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10 Epilogue..
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대세 가운데,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필름현상사 월터(벤 스틸러 분)가 주인공입니다. 구조조정을 앞둔, 자신의 목이 언제 달아날지 모르는 월터 미티, 해 본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가 본 것도 거의 없는, 정말 별 볼일 없는 월터가 주인공입니다. 너무 공감되어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 월터는 인제 마지막 사진을 게재해야 하는데, 25번째 필름이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사진작가 션 오코넬(숀 펜 분)을 찾아나서는 모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말 이 직장 아니면 어디 갈 데 없냐?' 고 투덜대면서 언제 한번 제대로 사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집니다. 사이다같은 발언과 함께 멋지게 한방 날리고 직장을 때려치우고 파이어족이 되는게 대다수분들의 소원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게 던져보면 기분이 어떨까요? 속이 시원할까요? 그 속 시원한 마음이 얼마나 갈까요? 제가 30대 초반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표를 던졌습니다. 몇 일은 속이 시원하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일을 너무 하고 싶더군요. 그 일상이 굉장히 그리웠습니다. 사표 던지고, 사이다 마신다고 일상이 확 변하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하루 하루 존버하면서 준비된 파이어를 도모한다면 더 나은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파이어족이 대세라고는 하는데, 생활자금과 자산이 어느정도 축적되지 않은 이상 모두가 사표 던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직장이 망하게 생겨서 언제 짤릴지 모르는 위태위태함의 불안도 사람을 숨막히게 합니다. 월터의 경우가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25번째 필름을 현상해야 자기의 작업이 종료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짤리겠죠. 아날로드를 접고 디지털 모드로...그러면 회사와 나는 이제 굿바이입니다. 여러분 같으면 그 25번째 필름을 찾으러 굳이 나서겠습니까? 사진작가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늘 어두컴컴한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하며 찌그러져 있던 월터, 자기 인생의 마지막 필름현상이 될지도 모를 25번째 필름의 행방을 찾아 떠나는 그의 발걸음이 과연 가볍기만 하겠습니까? 굳이 이 일을 해야 합니까? 표도 나지 않는 이 일에 내가 이렇게 시간과 정열을 소모해야 합니까? 왜 그런 질문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월터의 필름찾기 여정은 장난이 아닌 것입니다. 자신의 회사에서 짤리는 것은 둘째치고 자신이 숀 요코넬을 만나기도 전에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risk이 다분한 여정임을 체감하게 됩니다. 목숨을 걸어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어마무시한 여행길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회사 짤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죠. 내가 죽게 생겼습니다. 미친 여행입니다.
여행길은 너무나 험난했습니다. 고민하고 자시고 할게 없습니다. 순간 순간 사력을 다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다에 풍덩 빠져 상어와 사투를 벌입니다. 자전거를 타고서 미친듯히 하이킹을 해야 합니다. 두 다리가 거덜날 것 같습니다. 보드를 타고 도로 위에서 엄청나게 달리기도 합니다. 험난하고도 엄청난 아프카니스탄 산맥을 추위와 위험을 무릅쓰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오직 25번째 필름의 행방을 아는, 사진작가 션 오코넬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25번째 필름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면서 월터 미티가 미티미티 미친 모험을 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한 가지의 목표를 향해 가는 그 모든 과정이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되어버립니다. 숨막히는 사무실에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경이적인 경험들을 목숨을 걸고 몸으로 체감하면서 월터의 에너지는 밑바닥을 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가됩니다. 암실에 쳐 박혀 오늘 잘릴 지, 내일 잘릴 지 모르는 운명의 줄타기 속에서 쩌들어 살았던 월터가 변해갑니다. 생기가 넘쳐납니다. 죽을 지도 모르는 험난한 모험들을 통해 월터의 찌든 세포가 다시 만개하여 엄청난 에너자이저가 되어갑니다.
사진작가 션 오코넬을 만나기 위해 아프카니스탄 산맥을 죽도록 등정합니다. 미친 짓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월터의 방전된 밧데리는 충전되고 있습니다. 결국 만납니다. 션 오코넬은 백표범(유령표범이라고도 함)을 찍기 위해, 그 한 방의 샷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마니아들은 정말 한 장의 샷을 찍기 위해 얼마나 기다리는지 모릅니다.
예전에 새벽에 출사를 따라간 적이 있는데, 치즈로 유명한 '임실' 아시죠? 그 임실의 그 산등성이에 그렇게 많은 이들이 일출을 찍기 위해 추위에 맞서 싸우면서 밤을 새기도 하고 산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아무리 지루하고 힘들어도 그 한 방의 샷, 인생샷을 건지기만 한다면 모든 피로가 풀리는 이들이 그들이 아닐까요? 그런데, 션 오코넬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표범이 눈 앞에 있는데, 웬걸? 갑자기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지 않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지 않는 것입니다. 적잖이 놀란 월터가 질문합니다.
“사진은 도대체 언제 찍냐?”
“가끔 사진을 찍지 않을 때도 있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지.”
사진을 찍기 위해 그 고된 여정에 올랐던 사진 작가가 사진찍지 않고 그냥 관찰만 합니다. 백표범을 구경하고 관찰하고 음미만 합니다. 그 포기하는 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먼 곳을 돌고 돌아 지구촌 곳곳을 누비면서 찾아다녔던 백표범, 인생샷이 눈 앞에 있는데, 포기하다니요. 이런 황당한(좀더 세게 과장하면 '퐝당한') 경우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지."
우리는 어딜 가더라도 사진을 찍은 흔적을 남깁니다. 오늘날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클라우드 시대입니다. 클라우드에 우리의 모든 사진, 인류의 모든 사진과 동영상과 데이터가 저장될 것입니다. 사진이 범람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찍고 또 찍습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아니 누구에게 보이고 싶어 안달이 나서도 찍고 또 찍습니다.
그런데, 오코넬은 순간 pause! Stop!
우리가 만약 거기 있었다면, 분명히 스마트폰이나 DSLR을 끄집어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코넬은 그냥 백표범의 자태를 즐기고 그것을 카메라에 담기를 거절합니다. 자신의 눈 속에, 자신의 기억의 클라우드에만 저장합니다. 그렇다고 그는 불안해하거나 조바심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복해합니다. 그리고서 월터와 함께 축구하면서 하루를 더 없이 즐깁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 말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입니다. 이 명언의 뜻은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라고 볼 수 있습니다(위키백과 참조). 숀 오코넬은 카르페 디엠은 인생샷을 찍는게 아니고 그냥 그 순간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거기서 그는 행복을 발견합니다. 사진기의 렌즈를 들여다 보기 보다 자신의 두 눈동자로 그 순간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것에 흡족해 합니다.
사람들은 다들 인생샷을 날리기 위해 애씁니다. 백표범 인증샷을 찍기 위해 험난한 여행길에 오릅니다. 우리들도 인생대박, 경제적 독립, 성공과 명예와 인기와 대단한 무언가를 위해 나만의 '백표범 인증샷'을 찍고자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오코넬은,
“가끔 사진을 찍지 않을 때도 있다. 나 자신을 위해서.”
라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월터의 뒷통수를 때리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로 방해받고 싶지 않아..."
우리는 지금 사진 포화 상태에 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포화 상태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빅데이터가 공유되고 저장되고 업로드될까요? 우리가 찍은 무수한 샷들이 없어도 세상은 이미 그리고 앞으로도 사진으로, 샷으로 넘쳐날 것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사람들만 여행은 안 하고 인증샷 만 찍고는 여행 끝이라고 할 정도였는데, 오늘날은 모두가 인증샷으로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노벨 문학상 작가 알베르 카뮈가 그런 이야기를 했지요.
"이 세상은 내가 없이도 잘 돌아간다"
라고요. 지구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의 손에는 얼마나 많은 사진들이 있습니까? 하지만, 정말 션 오코넬처럼 자신을 위해서 샷을 날리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모멘텀이 있는가? 라고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절대 다른 사람들을 너무 의식해서는 안 된다'
To be happy we must not be too concerned with others. -Albert Camus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여행기록문을 보면 디테일이 너무 살아 있어 내가 그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왜 그럴까요? 일본의 친숙한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행을 하면 보통 사람들처럼 사진 즉 인증샷 같은 것은 찍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눈동자와 뇌와 가슴, 온 몸을 통해 모든 것을 주워 담아 옵니다. 그리고, 오히려 여행 직후에 글을 쓴다고 합니다. 마크 트웨인도,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 여행에서 느낀 모든 오감과 경험을 기록하는데, 그 기록물 가운데 사진과 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사진 vs 글의 차이라기 보다는, 저는 '자기화'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온라인시대, 와이파이, 5G, 이제는 6G 운운하고 있는데요, 우리의 사진과 샷을 굳이 클라우드에 올리지 않아도 자신의 경험, 자신의 뇌 속에 분명하게 각인시키는 자기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잃을까봐 클라우드에 모든 데이터를 보관해 놓습니다. 지인이 신혼여행을 갔다가 이탈리아에서 소매치기를 당해서 아이폰도 잃어버렸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아이클라우드에 자료가 다 백업되어 있어 다행이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가 모든 것을 보관하고 저장해줍니다. 우리는 사진과 자료와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맡길 순 있지만, 자기화의 카르페디엠은 온전히 우리 자신을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월터는 그 필름 하나를 찾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지구촌을 돌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25번째 필름은 오코넬이 선물로 준 자신의 지갑 속에 비밀스럽게 넣어두었다는 장난스럽지만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사서 고생은 하지 않았을텐데요. 죽지 않은 것이 천운이었는데, 25번째 필름이 원래 처음부터 자기 지갑 안에 있었다니!
여러분은 25번째 필름에 뭐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는가요? 추측과 상상과 예측을 해 보시길.
이 대목에서 우리는 25번째 필름속에 과연 무엇이 찍혀 있는지에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메시지는요?
25번째 필름이 그럼 뭐란 말인가요?
이미 월터 미티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그렇게 지구를 한 바퀴 돌 정도로 목숨 걸고 모험을 감행한 그것 자체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미지의 어떤 무릉도원이나 이데아나 이상향이 아니라 그 어떤 하나, 나만의 25번째 필름, One point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지,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게 아닐까요?
우리는 오코넬처럼, 월터처럼 어마어마한 백표범의 인생샷, 25번째 인생샷을 찍으려고, 25번째 필름을 찾으려고 아등바등 거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대단하고 탁월하고 뽀대나는 인생샷, 백표범을 찍진 못하더라도, 자신의 찌든 현실 속에서도 살아내고자 발버둥치며 하루의 책임을 다하는 순간 순간의 모습이 우리만의 25번째 필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터가 늘 상상만 했던 사랑하는, 멜호프와의 애정관계도 상상이 현실로 실현된다는 마지막 샷도 추가해 봅니다. 월터는 데이트 사이트의 채워넣지 못한 빈칸을 이제는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출발은 절망에서 출발합니다. 곧 직장에서 짤릴 지도 모르는 25번째 필름현상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월터는 액션을 취하게 되는데요, 만약에 월터가 25번째 필름을 찾는 일이 너무 어의가 없어 보여서 더 일찍 사표를 던지고 낙담에 빠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곧 회사가 망하고 자신의 앞날과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굳이 25번째 필름을 찾아나설 수고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시간낭비, 인생낭비, 정력소모가 아닌가? 하고서 그냥 포기해버렸다면, 아무런 일도, 아무런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된 이 기적의 가장 큰 비밀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월터가 원래 하던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원래 하던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5번째 필름 찾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회사를 때려치울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터 미티는 그 필름 찾는 사소하고도 대수롭지 않은 그 마지막 일task를 했다는 데 있습니다. 월터에겐 필름현상하는 일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입니다. 암실에서 쩔어 사는 일이지만, 그게 자신의 vocation이었던 것입니다. 그 일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월터의 모친과의 대화 가운데 션 오코넬이 자기 집에 1주일 전에 찾아왔다는 이야길 합니다.
"월터가 라이프지를 잘 이해한다. 월터가 하는 일에 오코넬이 관심이 많다."
평범한 하루가 비범한 기적을 이뤄 낸 셈입니다. 비범한 기적이 월터의 해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월터는 이전의 월터가 아니라는 점이 더 없이 중요하겠습니다.
션 오코넬이 월터를 아프카니스탄 산맥에서 만났을 때 였습니다. 그때 백표범을 응시하면서 이런 이야길 합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지."
월터 미티는 월터 미트 그 자체로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백표범이 아름답듯이 정말 평범하기 그지 없는 월터 미티이지만, 월터 미티는 필름현상가로서 오프라인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라이프지의 레전드가 된 것입니다.
삶의 기적과 미라클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내가 살아 숨쉬는 그곳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대박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here and now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4화에서 의사 김준완(정경호 분)이 심장병 환자 은지의 보호자인 어머니,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그날따라 유독 힘들어하는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은지도 너무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어머님만 포기하지 않으면 저희가 먼저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심장 공여자 나올 것이고 은지 수술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기적의 출발은 자기 자신, 본인이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월터 미티의 25번째 필름을 찾는 것도, 은지의 심장공여자를 기다리는 것도 모두가 미리 포기하지 않은 데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월터 미티도, 은지 모친이 한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했을 뿐입니다. 월터는 필름현상을 위해 필름을 찾아 나섰을 뿐입니다. 은지 모친은 또 지독한 기다림을 또 존버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비밀은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저는 일상의 힘이라고, 하루의 힘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겠습니다. 월터 미티의 기적은 '카르페 디엠 Seize the day!'에서 나왔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제임스 서버의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입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조니 뎁, 짐 캐리 등 수많은 이들이 1939년에 <뉴요커>에 발표된 이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탐냈다고 합니다. 1947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을 딴 ‘월터 미티’, ‘월터 미티 신드롬’이 '현실에서보다 상상 속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명사화 되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벤 스틸러가 이 원작을 손에 거머쥐게 되었고 21세기에 걸맞는 캐릭터로 멋지게 각색 변신시켜 '월터 ver.21c'가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벤 스틸러는 이 그로테스크한 스케일의, 촬영장소도 전세계가 배경이 되는 이 영화를 감독도 하고, 주연도 맡는 1인 2역을 소화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벤 스틸러 자기 자신조차도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된 영화'이기도 하겠습니다.
월터의 상상처럼, 우리의 상상도 현실이 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길, '카르페 디엠 Seize the day!' 그러기 위해선, 원래 하던 일, 원래 내가 하던 제일 잘 하는 그 일을 계속 하시고, 우리 스스로 오늘 하루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들 화이팅!
제가 부족한 실력으로 유튜브를 운영중인데, 이 포스팅을 바탕으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26jKWfdEFvk?si=1f_PCej49Ern6S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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