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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해빙bluebeard/조진웅 김대명 신구 주연-푸른 수염의 욕망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1. 7. 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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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해빙'에 대한 리뷰를 해보고자 하는데요. 출연배우 조진중과 김명 신구의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의 원작이 '푸른수염'이었다는 이야기와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도 영화와 원작을 번갈아가면서 한번 해 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카알KaRL21입니다. 오늘은 조진웅 김대명 주연의 영화 <해빙>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영화 해빙 포스터
영화 해빙 포스터

1 영화 <해빙>(2017)은 스릴러물 입니다.


"얼음이 녹자 드러나는 살인의 비밀"

이란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살인범이 누구인지를 맞춰가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Bluebeard라고 해서 '푸른 수염의 사나이'란 뜻인데요, 프랑스의 전설에 의하면 너무나 무정하고 잔인하여 차례로 아내를 연속해서 여섯이나 죽인 사나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때론, 냉혹하고 변태적인 남편을 일컫기도 합니다.

 



2 이 영화의 원작은 <푸른수염Bluebeard>이고, 원작자는 바로 동화작가 샤를 페로입니다.

 

<푸른수염Bluebeard>을 모티브로 한 영화와 작품들이 다수 있습니다. 원작에서 푸른 수염은 결혼하는 아내마다 얼마 있지 않아 사라집니다. 실종되는 것입니다.

 

영화 <해빙>에서도 첫번째 아내가 사라지죠? 두번째 아내는?...


푸른 수염을 가진 수상한 귀족이 하루는 딸이 많은 어느 가정에 와서 청혼을 해 막내 딸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막내 딸은 푸른 수염과 함께 그의 성에서 함께 삽니다. 푸른 수염은 성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아내에게 쥐어줍니다. 하지만, 지하실 구석의 단 하나의 비밀의 방 문만은 열지 말라고 경고성의 당부를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인간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아담과 하와도 금단의 열매를 따먹어버렸지요. 남편이 먼 길을 출타한 사이에 언니가 푸른 수염의 성을 방문해서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서 막내 동생을 꼬드기게 됩니다. 그리고서, 지하실 구석의 작은 비밀의 방문이 드디어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이제껏 푸른 수염과 결혼하였던 모든 아내들의 시체가 그곳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하실의 비밀의 방에 들어간 것이 남편 푸른수염에게 탄로가 나고야 맙니다. 왜냐하면 지하실 비밀의 방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열쇠를 떨어뜨렸는데, 그 열쇠에 죽은 아내들의 피가 묻어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마지막(?) 아내에 분노한 푸른 수염은 살해하기 전에 기도할 시간을 줍니다. 그 기도할 시간을 주는 바람에, 그때 마침 방문하기로 했던 막내 딸의 오빠들이 달려와 막내 동생을 구출하고 푸른수염을 무찌릅니다. 그리고서, 푸른 수염이 가진 엄청난 재산은 막내 딸(막내 동생)이자 마지막 아내가 상속받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말 그대로, 동화입니다. 샤를 페로가 이런 스토리도 썼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저 또한, 상당히 자극이 되었습니다. 샤를 페로는 어떻게 동화작가가 되었는지 아시면 더 짠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샤를 페로는 <장화 신은 고양이>로 유명한 동화작가입니다. 샤를 페로 작가의 생애와 <장화 신은 고양이>를 보실려면, 제가 이전에 쓴 글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샤를 페로/ 장화 신은 고양이

지은이 샤를 페로는 1628년 부르주아의 집안의 7남매 중 막내로 파리에서 출생했다. 그는 변호사가 되지만, 법복에 염증을 느끼고 문학과 정치 활동에 매진한다. 재무성의 세금징수관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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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의 이 <푸른수염Bluebeard> 동화는 여러가지 형태로 이야기가 변형되어 전해졌고 수많은 작품에 영향력을 줬습니다. 동화가 아무렇지도 않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몇 세기가 지난 대한민국에서 영화로도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프쉬케의 신화가 변용되었다고도 하고, 혹은 6명의 아내를 둔 헨리 8세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헨리 8세의 아내들은 굉장히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는.

헨리 8세의 아내들은 '이혼→ 처형→ 병사' 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 <푸른수염Bluebeard>은 또한, '여성 에드거 앨런 포', '영문학의 마녀'로 불리는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 앤젤라 카터로 하여금 남성중심적인 시각을 비판하면서 <피로 물든 방>이란 작품을 쓰게끔 만들었습니다.이 동화와 비슷한 결의 이야기가 찰스 디킨즈의 <살인자 선장>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동화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푸른수염Bluebeard> 의 첫번째 아내는 왜 살해했는가? 란 질문이 남겨집니다. 다른 아내들은 지하실의 비밀의 방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첫번째 아내는 무슨 이유 때문인가? 이에 대해선 여러가지 해석과 의견이 있습니다만, 중지가 모아지는 부분은 아내의 기만이나 불륜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영화 <해빙>에서 정육점의 아들, 성근의 첫번째 아내가 죽은 이유나 두번째 아내(?)가 죽은 이유도 추측이나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원작 <푸른수염Bluebeard>에서의 내용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달라지고 차이를 보이는가 굉장히 소소한 흥미거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제가 이 대목에서 스포를 자제하고자 노력중입니다^^).

안 그래도, 제가 지금 이 <해빙, 2017>이 영화 리뷰는 짧게 마칠려고 굉장히 애를 썼는데요, 갑자기 원작 '푸른수염'이 등장하면서 계속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왜 이렇게 길어져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ㅜ....



내과의사 승훈의 집에 아내 수정이 방문해서는 충격을 받고 연민의 시선을 보내는 영화 &#39;해빙&#39;의 스틸컷
내과의사 승훈의 집에 아내 수정이 방문해서는 충격을 받고 연민의 시선을 보낸다.



2 이 영화는 조진웅의 반전(?)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큰 키와 덩지가 작지 않은 배우 조진웅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대단한 에너지와 호탕함과 열정 같은 것은 보기가 힘듭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연기하는 배역이 보통 생각하는 그의 캐릭터(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와는 다소 반대되는 주인공 역입니다.

강남의 도시 병원에서 좌천되다 싶이 내려온, 경기도의 한 외곽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온 상황입니다. 이혼까지 하게 된 상황에 그가 연기한 내과의사 승훈는 의외로 위축되어 있고 자존감도 상실되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 연쇄살인사건의 냄새가 어디선가 풍겨져 나옵니다. 더 쪼그라들 수 밖에 없는 승훈, 조진웅의 이전과는 반대되는 연기를 볼 수 있겠네요.


영화 &#39;해빙&#39;의 김대명의 정육점주인의 반전연기가 돋보인 스틸컷
김대명의 반전 연기가 너무 좋았네요!



3 이 영화는 또 한 사람, 김대명의 반전(?)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제껏 김대명의 다른 작품을 보았지만, 그 작품들과는 반대되는 연기라서 상당히 도발적으로 보여졌습니다. 연기자는 그러해야겠죠. 항상 교회 오빠 같은 선하고 수더분한 이미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보여주는 머리 잘 깎고 반듯한 이혼남 의사, 산과 의사 양석형 배역 연기에서 뿜어져나는 선한 이미지...실제 김대명은 기독교 신자라서 진짜 '교회 오빠'입니다만, 이 <해빙>이란 작품에선 그와 대별되는 연기의 각을 느낄 수 있어 신선했고 좋았습니다. 정육점 성근역을 연기한 김대명, 그리고 그의 부친, 치매에 걸린 정노인(신구 분)...태연한 척하면서 평화롭기까지 한 그 정육점 부자 관계에서 흉흉한 소문이 도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푸른수염Bluebeard>의 푸른 수염의 역할은 김대명 부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각색도 이런 각색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영화 &#39;해빙&#39;의 인물관계도 사진
해빙인물관계도/ 사진출처: 다음영화

 

4 영화 속의 주요캐릭터들은 저마다 자기 나름의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었던가요?

"오만은 다른 이가 나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편견은 내가 다른 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한다"


고 하죠.
사람들마다 다들 자신의 프레임과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인간은 원래 그런 것이죠.

다들 겉으로는 낯선 도시에 이사온 이 내과 의사, 승훈에 대해 친절한 척 하지만 정작 위기의 순간에 봉착했을 때는 다들 인간의 사악한 민낯을 드러내줍니다. 모든 사람 안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가 공존하고 있긴 합니다만, 영화 제목처럼, 얼음이 얼어 있다가 녹아내릴 때, 해빙의 순간에 녹아내린 그 현장에는 인간의 민낯, 영혼의 민낯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의 가장 최고의 밑바닥, 그 민낯은 바로 '살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방의 존재를 죽이고 싶은, 상대를 삭제시켜버리고 싶은 민낯(욕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푸른 수염처럼 말이죠.


영화 &#39;해빙&#39; 또 다른 포스터
영화 '해빙' 또 다른 포스터

5 영화 <해빙>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 조진웅과 김대명이 등장해서 즐거운 감상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간호사 미연(이청하분)의 민낯이 드러날 때 씁쓸했다고나 할까요?

 

출연배우들의 케미가 잘 어우러진 영화 &#39;해빙&#39;
출연배우들의 케미가 잘 어우러진 영화 '해빙', 이청하의 연기도 좋았다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괴물이나 다른 동물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라는 이야기, 사람이, 인간이 바로 괴물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 안에 있는 푸른 수염의 욕망이 해빙될 때 제일 무서운 괴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내재된 푸른수염의 욕망이 제일 무섭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영화 조진중, 김대명, 신구, 그리고 기타 조연들의 연기가 제대로 어우러져 반전미가 더했던 '해빙', 그리고 그 영화의 기초가 되었던 원작 '푸른 수염'의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인 해석을 통해 '인간의 내재된 푸른 수염의 욕망이 제일 무섭다'는 이야기도 해 본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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