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시를 쓰시나요?(feat.미국에서 친구가 날라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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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시를 쓰시나요?(feat.미국에서 친구가 날라오다)

탐독: 탐험/일상Daily

by 카알KaRL21 2021. 11. 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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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에서 친구가 날라와서 밥먹자고 한 날인데요,

안녕하세요, 카알입니다!

 

선배들과 같이 자리를 하기로 했다. 대구 동아쇼핑센터 12층 애슐리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나겠지만, 만나면 그만이고 안 만나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세월의 구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만큼 삶이 바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겠죠. 미국에서 3-4년 만에 만날 친구로 인해 이 만남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가 미국에서 코로나에 부부가 동시다발적으로 걸려서 애들과 따로 격리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걸리면 큰 일이거든요. 우리나라만큼 의료보험이 잘 된 나라가 없다는 것을 자주 느끼는데요. 암튼 이 친구가 위드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들어온게 행운이었다고도 했습니다. 입국절차가 너무 간단해서 좋았다고 하네요.

 

제가 이 친구를 3-4년 전에 만났을때, 이 친구가 미국에서 원두커피를 사왔단 말입니다. 오늘 나서기 전에 그 친구가 몇년 전에 와서 준 선물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런데 오늘도 이 친구가 총 6명이 참석했는데, 5명의 지인들에게 선물을 다 챙겨 주더군요. 

 

 

그 선물은 바로 아래의 캔디 선물입니다. 애들 먹으라고 사온 것인데요.

 

 

 

 

-바닐라 

-버터스카치

-카페라페

-초코렛

 

이 네 가지 맛이었는데요, 저도 맛있게 하나 먹었네요!

 

 

 

애들이랑 제가 먹고 남은걸 사진을 찍었네요. 먹기 전에 찍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미국에 계신 티친님들은 이 캔디를 아시겠죠? 이 친구가 한국와서 구입한 것일 수도 있으니깐 한번 뒤져봤는데요. 

샌프란시스코라고 적혀 있네요. 미국에서 왔던 한국에서 왔던 중국에서 왔던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친구가 빈손으로 올 수도 있는데, 선물이랍시고 챙겨왔다는 게 고마운거죠!)

 

 

 


암튼 친구의 선물을 받고서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들고 갈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갑작스럽게 챙겨갈 것을 생각하니 시간도 없고...그래서 제가 들고 간 것은?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제가 들고 간 것은??? 

라이스를 들고 갔습니다!

라이스? 라이스? 라이스가 뭐지?





R I C E !!!


그 친구랑 저는 대학동창이고 젊은 시절, 저의 20대를 거의 같이 보냈던, 대학뿐만 아니라 군대까지도 같은 경험을 공유한 친구였거든요. 부모님도 얼굴을 알고 속사정을 알기에 ...그냥 제게 있는 것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은

 

 

그냥 쌀 10kg 였답니다.

 

 

미국에 갈때 들고 가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그냥 제게 있는 것으로....그렇게...선물을 줬습니다. 빈손으로 오는 것 보단, 그게 좋았던 하루였네요. 제가 준 쌀은 바로 아래의 쌀이었는데요, 이걸 사진을 못 찍었네요. 솔직히 오늘 일과를 또 이렇게 포스팅 할 줄은 몰랐네요. 아휴....그냥 요즘은 리뷰가 없고 일상포스팅이 계속 되네요. 


 

 

(사진출처: 농협몰)

 


다시 그 친구를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몇년 후가 되겠죠. 내년에 가족이 잠시 들어오긴 한다고 하지만 인간사는 모르는 일이니깐요. 그냥 좋은 감정이 다시 만날 그 때에도, 그 후에도 그 좋은 감정을 다시 리터치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아, 이 포스팅을 하고 있을때, 우리 셋째가 옆에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겁니다. 왜 사탕 사진을 올리면서 제목이 '요즘도 시를 쓰시나요?'가 왜 나오냐고. ㅠㅠ 그 셋째는 지난번에 '포켓몬 카드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그놈이 무슨 글제목이랑 내용이랑 사진이랑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비웃는겁니다. 아...그러더니 지금 책상 밑에서 누워서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네요...바닥이 따뜻하니깐 아휴~

 

오늘 만난 지인중에 후배가 있는데, 나이는 저보다 훨씬 많은 형님인데요, 그 형님이 저를 보더니 이 질문을 하는 겁니다.

"요즘도 시를 쓰시나요?"

아...제가 과연 시를 쓴 적이 있던가? 저도 가끔 시를 쓰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시는 쥐어짜내면 고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삶과 인생과 사유에서 흘러넘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단어의 배열과 조합을 추구하기 보단 언젠가 죽기 전에 한 번 써 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 형님이 제가 던진 그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 형님과 대학졸업후 20년 만에 만났는데요. 그 질문을 하는거라서요.

"요즘도 시를 쓰시나요?" 

ㅋㅋㅋ 한번 웃고 포스팅을 마칠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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