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니메이션은 2D 단편애니메이션입니다. 1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의 단편입니다. 학교에서 총기사고로 딸을 잃은 두 부부의 이야기를 대사없이 2D로만 표현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감동적인 짤막한 영상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축구를 좋아했던 딸!
딸을 상실한 두 부부는 모든 것을 낙담하며 절망하며 삶을 포기합니다. 부부 두 사람도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너무나 큰 상실감에 압도된 나머지. 축구를 좋아했던 딸이 찬 공이 벽에 부딪히면서 벽에 흔적을 남겼는데요. 아이가 떠났지만, 남겨놓은 모든 흔적과 추억들이 이별의 아픔을 더 곱씹게 만듭니다. 흔적이 없다면, 추억이 없다면 덜 아프지 않을까요?
우리 인간에 과거가 없고, 추억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삭막한 삶을 살까요? 때론 망각이 너무나 좋은 보약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후회도 없고,안타까움도 없다면 삶이 너무 시덥쟎게 굴러가지 않을까요? 대사 없는 2D의 화면을 통해 두 부부의 슬픔과 상실감과 상처가 훅하고 들어오는데요. 짦은 12분의 단편 애니이지만, 감동이 참 남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습니다.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너무 가슴이 시립니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철학자는 자신의 25살의 건장한 청년, 아들을 안데스 산맥의 등정사고로 잃고 슬픔을 토해낸 에세이 <아버지의 통곡>이란 책이 있습니다. 지금은 개정판으로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란 책으로 나왔습니다.
어떤 이들은 죽음이란 주제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너져내릴까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런 이들은 용감한 얼굴을 하고 자신들의 감정에 덮개를 씌운 채, 절대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애통하는 이의 슬픔에 새로운 고통만 더해줄 뿐이다. 당신의 눈물이야말로 우리의 상처에 위안의 연고가 된다. 당신의 침묵은 우리의 상처에 흩뿌려지는 소금이 된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후, 누군가 내게 안부를 물을 때, 만일 내가 재빨리, 별 생각도 없이 "잘 있다오" 혹은 "괜찮아"라고 대답을 한다면, 때로는 내 말을 가로막고 이렇게 물어주면 좋겠다. "아니, 정말로 어떤가?" |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무엇을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그의 고백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느끼는 고통이고 아픔이었습니다.
때론 모든 아픔과 상처를 덮어두고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곪아 터진 부위는 때론 아프지만 터뜨려 고름을 짜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상실의 아픔 또한 그걸 끄집어내어 환기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부부가 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소환함을 통해 서로를 다시 얼싸 안는 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12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끌어 올 수 있는 2D 단편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해...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수 있는 게 바로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기도 한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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