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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그리움'

탐독: 탐서/시와 케렌시아

by 카알KaRL21 2022. 3. 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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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한 사람을 사랑하여>라는 최신간 시집에 게재된 '그리움'이란 시를 오늘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다녀온 체육공원의 사진과 동영상도 게재하여 이 시에 대한 느낌을 같이 향유했음 좋겠습니다.

 

 

 

 

 

어느 주말의 오후
오늘, 주말의 오후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굳이 하지 말라는데, 남들이 만류하고 그 길은 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데도, 내 고집으로 인해 가고 싶은 길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은 단순히 주위에서 나를 걱정해서 만류하고 반대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나의 무진장한 똥고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것이 왜 그러냐고 대답할 때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라고 답해준다.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은 꼭 해 봐야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꼭 만나야 하고,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꼭 해보야 속이 후련하다. 그 하고 싶은 것, 그 만나고 싶은 사람, 그 해보고 싶은 일로 인해 당사자에게 엄청난 고통과 시련과 아픔, 더 나아가 목숨까지 앗아가는 결과가 벌어진다고 해도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게 인간이다.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 열매를 따먹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리고겾 그들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것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자 결과이다. 치루어야 할 대가이다.



사람에겐 사춘기라는 게 있다. 사춘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자아가 다시 새롭게 움트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춘기는 불안한 시기이다. 그 불안한 시기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억누르거나 참으면 탈이 난다. 청소년시기에 사춘기를 제대로 보내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 사춘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진 사람도 뒤늦게 사춘기가 나타나면 골치 아픈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움을 너무 왜곡되게 해석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다. 모든 것이 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로 귀결되는데. 여기서 "너다"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2인칭을 지칭한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그 누구든지 한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인생에서 "너"는 "나"라는 존재의 또라는 자아, 또 다른 나의 '너'일 수도 있겠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자아, 남들이 발견할 수 없는 자아의 또 다른, 어두운 자아, 쉐도우 에고Shadow Ego라고 칭할 수 있겠다. 나를 감당할 수 없는 또 다른 에고가 있어서 "가지 말라는데, 만나지 말자면서, 하지 말자면서" 자신의 결심과 의지와는 반대되는 결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한이 되고 병이 나고 탈이 나니깐, 그 그리움을 해소시켜줘야 한다. 인생은 끊임없이 갈등과 해소의 번복이며 반복이 아니겠는가!



*아이들과 체육공원 잔디구장에서 공이라도 한번 찰까 싶어서 나선 오후였지만, 날씨가 너무 차고 바람도 너무 세게 불어서 그냥 눈팅만 하고 왔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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