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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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꽃'

탐독: 탐서/시와 케렌시아

by 카알KaRL21 2022. 3. 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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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최근 시집 <한 사람의 사랑하여>에 게재된 짧은 시 '꽃'을 오늘은 같이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이 시는 봄이라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사랑하고자 하는 강렬한 시인의 마음을 아주 짧지만 굵직하게 표현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봄에 대한, 꽃에 대한 이야기를 시인은 '사랑하고/죄를 짓고/용서를 받자'는 스토리로 풀어낸다. 꽃이 꽃을 피우기 위해 사랑하고/죄를 짓고/용서를 받고 그렇게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낸다. 그리고 꽃이 이야기하지. '다시 한번만', '다시 한번만', '다시 한번만'...꽃은 매년 그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그건 꽃의 존재감이라기 보다는 봄의 존재감이기도 하다. 봄은 꽃을 응원한다. '다시 한번만 사랑하고,다시 한반만 죄를 짓고, 다시 한번만 용서를 받자구' 그러면서 봄이 꽃을 응원한다. 꽃은 봄에 다시 얼굴을 내민다. 봄이 있기에 꽃이 꽃으로 설 수 있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꽃이란 시입니다
나태주의 시'꽃'

 

 

 

오늘 꿈에 내가 너무 분주하게 생활하는 꿈이 펼쳐졌다. 나는 너무 바쁜 것을 극도로 혐호하는 사람이다. 내 청춘이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냈기 때문이다. 경험은 좋았지만, 또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바쁨...지금의 상황과는 너무나 판이한 삶의 양태이다. 그러다가 아끼는 지인이 빨리 자기 부친이 내 얼굴을 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만사를 제쳐놓고 아버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너무 설렌다. 장인어른 될 분에게 얼굴을 내미는 것이 마음이 콩닥콩닥 뛴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를 대한다는 것이, 난 누구를 만나든지 자신있게 대화할 수 있고 처세할 수 있다, 그런 용기가 담긴 삶의 이력이 내 안에 있다고 자부한다...그런데, 그 지인은 남자였다. 헐! 이런! 꿈을 꾸고 황망한 감정에 맘을 쓸어내린다. 난 이성애자이다. 아담과 이브의 사랑을 꿈꾸었다. 그런데, 연인이 남자라니! 꿈이었으니 다행이다. 개꿈인가?

 

 

 

'다시 한번 만 사랑하고/죄를 짓고/용서를 받자'

 

 

 

지금 내 내마음인 것 같다. '다시 한번 만' 더...그래서 봄이다. 봄이 오려는가 보다. 차갑게 식어진 내 가슴팍에도 봄이 오는가 보다. 꿈은 이상했지만. 봄은 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만' 더 오늘은 살아가보자. 다시 한 번만 사랑할 수도, 다시 한 번만 죄를 지을 수도,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봄이란다.

 

 

참, 이것은 나의 뇌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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