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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세상을 사랑하는 법

탐독: 탐서/시와 케렌시아

by 카알KaRL21 2022. 11. 1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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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의 시집에 게재된 '세상을 사랑하는 법'이란 시를 공유하면서 해석과 감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나태주 시인의 시선과 해석이 단순하고 진부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박하네요! 

 

 

 

 

 


세상을 사랑하는 법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
바라보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아가 생각해주는 사람의 것이며
사랑해주는 사람의 것이다
어느 날 한 나무를 정하여 정성껏
그 나무를 바라보라
그러면 그 나무도 당신을 바라볼 것이며
점점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아니다, 그 나무가 당신을
사랑해주기 시작할 것이다
더 넓게 눈을 열어 강물을 바라보라
산을 바라보고 들을 바라보라
나아가 그들을 가슴에 품어보라
그러면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의 것이 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주고
당신을 사랑해줄 것이다
오늘 저녁 어둠이 찾아오면
밤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라
나아가 하나의 별에게 눈을 모으고
오래 그 별을 생각해보고 그리워해보라
그러면 그 별도 당신을 바라보기 시작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줄 것이며
드디어 당신을 사랑해줄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법'이란 시에서 나태주 시인은 세상의 주인이 바로 사람의 것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것이라고 해서 사람중심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것', 바로 '사람의 것'이 되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먼저 세상을 향해 관심과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
바라보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아가 생각해주는 사람의 것이며
사랑해주는 사람의 것이다

 

 

 

 

 

세상의 중심이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시인을 말하지 않는다. 먼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라보아주고', '바라보는', '나아가 생각해주는', '사랑해주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은 가만히 있고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과 인간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태주 시인은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하나의 예시로 보여주는데, 바로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 한 나무를 정하여 정성껏 
그 나무를 바라보라
그러면 그 나무도 당신을 바라볼 것이며
점점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아니다, 그 나무가 당신을 
사랑해주기 시작할 것이다...

 

 

 

나무 하나를 지정해서 계속 바라봐주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 나무와의 교감과 소통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자연과 친화적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인 자신이 자연을 향해, 여기서 말하는 나무를 향해 끊임없는 관심과 정을 주면 그대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게 사람의 이야기이지, 과연 자연과도 이런 교감이 일어날까? 과연 이러한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된단 말인가? 시인을 계속 이야기한다.

 

 

 

더 넓게 눈을 열어 강물을 바라보라
산을 바라보고 들을 바라보라
나아가 그들을 가슴에 품어보라
그러면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의 것이 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주고
당신을 사랑해줄 것이다
오늘 저녁 어둠이 찾아오면
밤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라
나아가 하나의 별에게 눈을 모으고
오래 그 별을 생각해보고 그리워해보라
그러면 그 별도 당신을 바라보기 시작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줄 것이며
드디어 당신을 사랑해줄 것이다.

 

 

 

 

 

나무 뿐만 아니라 강물, 산, 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밤하늘의 하나의 별을 한번 바라보라고 한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주고 생각하면 결국은 그 관심의 대상이 자기에게로 향하게 되고 결국은 

 

 

 

그러면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의 것이 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주고
당신을 생각해줄 것이다
.....
그러면 ...당신을 바라보기 시작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줄 것이며
드디어 당신을 사랑해줄 것이다.

 

 

 

아무리 자연이라고 하더라도, 자연도 세상이다. 사람도 세상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나 자신부터가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처럼, 자연,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나태주 시인의 해법은 먼저 다가가고 생각하고 바라봐주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이치이고 심플한 논리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다. 신박한 나태주 시인의 대구인 것 같다. 

 

 

내가 먼저 바라봐주고, 내가 먼저 생각해주고, 내가 먼저 사랑해주는 사람이 바로 세상의 주인이다.

 

 

 

자연은 정직하다. 사람도 정직하지만 때론 사람은 때론 배신을 한다. 변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은 정직하다. 인간이 마음을 주고 생각을 주고 관심을 주는 것만큼 반응한다. 자연과 세상이 그러하다는 것!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집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집

 

 

나태주 시인의 올해 6월에 나온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에 게재된 '세상을 사랑하는 법'이란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석을 살짝 봤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먼저 관심과 애정과 생각을 줄때 그 세상의, 그 자연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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