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여전히 고전이고, 클래식은 여전히 클래식임을 증명해준 영화이다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서머셋 형사는 밀즈(브래드 피트)의 아내, 트레이시(기네스 펠트로)에게 이런 대사를 던진다.
“이 도시는 맘에 드냐?”
이 대사는 현대도시에 대한 생각을 던져주고 있다.
이 도시는 어떤 도시이냐?
서머셋(모건 프리먼)이 밀즈(브래드 피트)에게 이런 대사를 날린다.
“도시 사람들은 모두 남의 일에는 무관심하지.강간을 당할때에도 도와달라고 울부짖을 게 아니라‘불이야!’라고 외쳐야 해.도와달라는 소리는 무시하고, 불이 났다는 소리에는 달려오니까.정말 끔직하지."
무관심한 사회, 무관심한 공동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살인범은 7가지의 살인을 계획한다. 그 7가지는 성경에도 나오고, 중세 고전, 밀턴의 실낙원,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토마스 아퀴나스의 저작 등에서 소스를 가져왔다.
그 7가지 se7en의 죄악은,
탐식
탐욕
나태
분노
교만
욕정
시기
..... 이다.
살인범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몇 마디의 대사와 표정연기가 살아 있다. 이 무관심 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기에 그는 7가지의 살인범죄를 통해 이 사회에 설교를 하려고 했다. 이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으로 사람들은 살인범인 자신을 기억하고, 우리 시대를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살인범은,
라는 말을, 자신의 마지막 살인현장으로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이야기한다. 물론 그것은 밀즈의 말대로‘굉장한 망상’이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라인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이 영화가 왜 다시 개봉되었을까? 1995년에 나온 이 영화가 2016년에도 개봉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 무관심한 사회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더 무관심하고, 더 냉소적이고, 이 도시가 맘에 드냐는 서머셋의 질문은 또 다시 우리에게 던지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살인범이 남긴 문구 ,
는 표현에서 ‘지옥’은 바로 ‘이 도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말하는 것이다. 살인범은 무언가 자신만의 생각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살인행위를 추진한다. 그것이 정말 올바르지 않은 이데올로기이지만, 현대사회를 꼬집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무관심한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의 이 메시지가 마지막 살인 ‘시기’와 ‘분노’에는 얼마나 해당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 사회와 공동체를 덮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시 영화를 보았지만, 찝찝함이나 답답함을 찾기 보다는, 깔끔한 결론과 스토리전개가 맘에 든다. 그리고 나는 데이빗 핀쳐감독을 잘 모르지만, 처음부터 시작되는 모든 장면과 영상미가 탁월했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가 재개봉되어도 전혀 꿀릴 것이 없는 영화인 듯 싶다.
1995년에 개봉될 때의 포스터이다.
아마, 이 영화를 찍으면서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펠트로가 불이 붙지 않았나 싶다. 영화 찍으면서 불 잘 붙는 브래드 피트이네. 졸리와도, 그리고 졸리와 이혼한 이유에 끼인 또 다른 여배우와의 스캔들도 말이다.
영화 중간에 서머셋, 밀즈, 트레이시가 나누는 대화장면이 있다.
라고 하자, 갑자기 지하철이 지나가면서 집이 심각하게 흔들린다. 그러자, 서머셋(모건 프리먼)은 이런 표현을 한다.
이라 한다.
근데 이 말을 던지면서 갑자기 웃음보가 터진다. 영화를 보는 나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이 대목이 웃긴다. 이렇게 연기하면서 별것 아닌 대사에 웃음짓는 대목!연기자들의 웃음이 관객들에게도 전이되서 웃게 된다.
마지막에, 서머셋은
고 한 헤밍웨의의 말을 인용했다. 그런데, 딴지를 걸자면, ‘그렇게 세상은 멋진 곳이고 싸워서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데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그가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헤밍웨이의 불우한 가정사는 청교적인 신앙을 가진 어머니와의 불화에서 시작된다. 어머니가 너무 반듯한 것을 강압적으로 아들에게 강요한 탓에 오히려 헤밍웨이는 신앙과는 멀어진 삶을 산다. 자녀교육의 어그러진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믿음은 흘러 넘치는 것이지, 쥐어 짜내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무관심한 사회에 연쇄살인을 통해 설교자하고자 했던, intelligent한 한 광인의 이야기 <Se7en>의 리뷰는 이것으로 갈무리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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