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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독 다시 읽기①/김진평인물분석/줄거리/개인적인 해석/내로남불새드엔딩스토리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1. 7. 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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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임지연 주연 인간중독 포스터 사진
인간중독 영화 포스터

 

오늘은  영화 <인간중독>, 당시 두 선남선녀 배우의 핫한 베드씬으로도 유명했던 영화입니다. 2014년도에 이 영화가 나왔으니 벌써 7년의 세월이 지났는데요. 그때 영화를 본 느낌과 현재의 느낌을 콜라보하여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중독 다시읽기①-김진평 대령 인물분석

 




목차Index


1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내로남불 새드 엔딩sad ending 입니다
3 내로남불의 Happy Ending(?) 작가 - D.H.로렌스
4 김진평 대령: 밖의 물건을 안으로 들이지 말라
5 김진평 대령이라는 캐릭터
-5.1 시크함 그 자체
-5.2 모든 것이 완벽한 군인, 완벽한 환경
-5.3 월남전 트라우마
-5.4 숨길 수 없는 사랑은 배려로 표현되고
-5.5 생사의 경계에서 싹트게 된 사랑의 감정


어설픈 마무리...사랑은 배려다






 


예전에 한국영화 중에 그런 영화제목이 있었죠?

 

 

1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근데 요즘 <결혼작사 이혼작곡>인가 그 드라마에서도 이 문구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인생도, 드라마도 반복과 순환인가 봅니다.

세익스피어였던가요?

결혼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했더랬죠. 결혼은 마치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넘어갈 때 문지방을 넘어서기 전에 저쪽으로 넘어가면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을 거라는 착각과 환상을 가지고 넘어가지만, 막상 넘어가보면 아무것도 없다고요. 너무 허무주의적인 관점이지만, 어느정도 부분진리는 맞습니다.



결혼하면 남녀가 더 좋아진다는 것 보다는 더 많은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죠. 사랑하는 남녀가 정말 감정 하나로만 결혼했다면, 더 큰 현실의 살얼음 위에서 감정의 유리구슬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현실은 진짜 녹록치 않거든요. 하지만, 결혼은 현실을 토대로 남녀가 가정이라는 큰 공동체, 우리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베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때 나온 한국영화는 저돌적으로 질문을 던지죠.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예전에는 진짜 사랑했었는데, 이제는 아니라고. 지금은 애들 때문에 산다고. 지금은 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고...뭐 이런 무수한 변명들과 핑계들을 늘어놓게 됩니다. 그게 오히려 솔직한 답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말 우리가 가정을 세워갈 때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어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물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고민되는 테제를 이야기한 듯 합니다.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포스터 이미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포스터입니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입니다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내로남불 새드 엔딩sad ending' 이야기입니다

먼저, <인간중독>의 줄거리를 대충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월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입니다. 그리고, 배경은 군대라는 위계질서가 엄격한 사회 안에 존재했던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이야기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단어 '내로남불'(정치계에서도 이 단어가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네요),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스토리입니다.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장군감으로 승승장구하는 교육대장 김진평 대령(송승헌 분)과 관사 옆에 이사 온 경대위의 아내(임지연 분)의 러브스토리(내로남불이지만)입니다. 그리고, 보통 내로남불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그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sad ending이지요.





3 내로남불의 Happy Ending(?) 작가, D.H.로렌스

문득 <채털리 부인의 사랑>, <아들과 연인>이란 고전을 썼던 작가, D.H.로렌스가 생각이 납니다. 이 로렌스는 자신의 은사의 부인과 바람이 납니다. 내로남불입니다. 물론 로렌스는 이때 아마 싱글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들까지 있는 유부녀를 건드립니다. 그리고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스승 교수의 부인, 프리다와 함께 러브 스토리를 해피 엔딩(?)으로 끌고 갑니다. 이런 경우가 드물지요. 보편적인 시각에서 '내로남불'이기도 하거니와, 남편은그렇다고 치더라도, 아이들까지 버리고 연인을 선택했다는 것에, 사회적인 통념과 질서에 비추어 돌 맞을 수 있는 case by case입니다. 내쳐진 아이들의 상처가 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D.H.로렌스를 그런 부자유의 굴레를 굉장히 싫어했던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영화 <인간중독>에서는 김진평 대령 부부나 경대위 부부에겐 아이가 없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물론 김진평 대령 부부에게서 아이가 먼저 들어서긴 합니다만...아이가 없는 가운데 김진평 대령과 종가흔의 불륜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결론은 이미 말씀드려서 싱거울 수도 있겠습니다^^



 

 

4 김진평 대령: 밖의 물건을 안으로 들이지 말라

노출이 심했던 베드씬의 스포트라이트를 잠시 꺼두고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란 프레임으로 본다면, 비극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술에 만취한 김진평 대령이 야외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손님들의 접대를 도맡아 하는 종가흔에게 말을 건넵니다. 준장(별 하나)으로 승진하고, 그동안 갖지 못했던 아이도 갖게 된 급경사가 겹친 김진평 대령 부부를 위한 파티였지만, 김진평 대령 본인과 그의 연인, 종가흔은 굉장히 고통스런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연인이었던 대령, 그의 아내가 임신을 해버렸으니 말입니다. 대령은 종가흔에게 승진발령이 났으니 자신과 함께 경대위(종가흔 남편, 온주완 분)에게도 서울에 같이 올라가자고 부탁을 했다고 하자, 종가흔과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난 안 갈거예요."
"가면, 당신 만날테니깐요."
"만나면 되쟎아요."
"얘기했쟎아요."
"그럼, 난 어떡해요?"
"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그것만 얘기해죠. 난 어쩌라고"
"지금까지 잘 해왔쟎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해야죠."




종가흔은 고기를 구워서 집안의 손님들에게 가져다 줄려고 합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이성의 자제의 끈을 놓아버린 김진평 대령은 종가흔을 따라가면서 소리칩니다.


"이럴거면서. 이렇게 버릴거면서 왜 그랬는데. 대답하고 가."
"나를 왜 버리는 거냐구. 대답해 봐."



완전한 잔치 분위기, 그것도 자기 부부, 자기 자신을 위한 축제의 분위기를 김진평은 한 순간에 뒤엎어버립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시베리아 벌판(?)이 되어버립니다. 종가흔을 쫓아가려고 하자, 종가흔은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를 빠져 나갑니다. 종가흔의 남편, 경대위는

 

"이쯤해서 그만하시죠."



라는 말을 날리면서 김진평 대령을 제지합니다. 김진평은 이미 정신줄은 놓은 상황이라, 경대위에게 주먹을 난리입니다. 완전 난리가 났습니다(저는 이 대목에서 "이쯤해서 그만하시죠"라는 경대위의 말이 자신은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듯한 눈치입니다. 그 전에 경대위의 모친(종가흔의 시모)이 눈치챘더랬거든요).


"너 일루와. 일루와. 데려와. 놔 새끼들아. 데려와!"

 

 


제가 처음에 볼 때는 놓친 대목이었는데, 다시 보니 이 대목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송승헌의 출중한 외모로 인해 그의 연기가 가려진다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던데, 물론 그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임지연을 부르는 송승헌의 절규가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소위 말하자면, 똘아이 짓이죠. 부하들과 그 부인들, 군대의 고급장교가족들이 있는 그곳에서 그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요. 술 대강 마시고 감정 좀 절제하시지...그런 타박을 줄 수도 있겠지만, 김진평의 입장이 되어 한번 생각해봅니다. 김진평 대령이 클래식음악을 좋아해서 미국에서 레코드기계를 밀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헌병대에 발각된 겁니다. 이로 인해 김진평 대령은 당분간 보직 발령 대기로 분류되서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집으로 들어오면서 대령이 자신의 아내, 이숙진(조여정 분)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버지가 밖의 물건은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김진평 대령은 경대위 이름으로 밀수품을 가져왔는데, 이게 자신의 발목을 잡아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대통령 특별지시로 준장으로 승진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만, 그가 그날 뱉은 말 속에 뼈가 서려 있는 듯 합니다.

'아버지가 밖의 물건은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원래 모든 텍스트는 한 번 볼 때랑, 두 번, 세 번 볼 때랑 느낌이나 감정이 다릅니다. 그건 모든 텍스트의 힘이기도 하겠습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영상이지만 영상이란 context 안에 있는 text이기에 볼 때마다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진평 대령은 밖의 물건을 안으로 들이는 아버지의 경고를 두 번이나 어긴 셈이 되겠습니다.


첫번째는 미제 레코더를 밀수한 부분이고,

두번째는 바로 부하의 아내를 사랑한 죄 일 것입니다.




첫번째 실수는 대통령 특별지시로 덮여졌지만,
두번째 실수는 김진평을 파국으로 치닫게 만듭니다.





5 김진평 대령이라는 캐릭터

5.1 시크함 그 자체

영화 가운데 김진평 대령의 가정사나 가정배경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물건에 대한 아버지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원래부터 과묵하고 시크하고 남들 비위 맞추기 위해 아부하고 설레발치는 경대위와는 완전 다른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진평은 마치 월남전에서 맹활약하였고 사람들 사이에 '영웅'이라 회자되었습니다. 베트콩들이 자신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그들의 배를 가르는 행위도 했다는 소릴 경대위 부부와의 피크닉 자리에서 듣게 됩니다. 물론 그 이야기가 나올때 종가흔 앞에서인지 굉장히 부끄러워 합니다. 남자들 앞에서 굉장히 용감한 인물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선 굉장히 수줍어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내 이숙진 앞에서도 김진평은 시크합니다. 말수가 적고 할 말만 합니다.



김진평 대령과 종가흔이 피크닉에서 두 사람만 남게 될때 대화사진
피크닉장면에서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냅니다





5.2 모든 것이 완벽한 군인, 완벽한 환경

김진평 대령의 캐릭터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본다면, 그가 어떻게 집에서 벌어진 진급 및 임신 축하파티에서 그런 헤프닝을 벌일 수 있었나 할 정도로 의아할 따름입니다. 월남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고 부하들에게 인기와 인정을 한 몸에 받고 있고 외모나 이력이나 어디 하나 밀리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결혼도 쓰리 스타 장군의 딸, 이숙진과 맺어졌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장인인 군단장 쓰리스타(정원중 분)가 벌이는 술자리에서 군화 속에 담긴 술을 마시라고 하자, '금주중입니다'라고 일단 거절하다가 바로 그 자리에서 원샷을 해버리는데요. 그런 사위가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습니까? 이숙진 연기를 한 조여정이 참 맛깔나게 남편을 보필하는 대목이 드문드문 나옵니다. 남편이 담배를 많이 피는 사소한 일상 가운데서도 잔소리나 불평하는 대목이 없습니다. 애기가 없을 따름이지, 두 사람의 부부관계도 원만합니다. 두 부부관계 후에 이숙진은 김진평에게,



"어 좋아. 당신 너무 좋았어. 당신은 어떻게 갈수록 좋아져?"


라고 칭찬세례를 퍼붓습니다.
장교부인들과 함께 '나이팅게일회'를 출범시키는 의도 또한 남편의 얼굴과 성공을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축사도 김진평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우연이 김진평과 종가흔을 이어주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종가흔이 나이팅게일회에 들어오는 사진
종가흔이 나이팅게일회에 사진 찍을 때 등장합니다, 이때 두번째 마주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때 제대로 사건이 터집니다






5.3 월남전 트라우마

김진평은 월남전에서 활약한 영웅이긴 하지만, 그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안고 살아갑니다. 꿈에 아주 가끔 베트콩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신과치료차 약을 먹습니다. 친구이자 동료인 군의관에게 자신이 이런 약을 먹고 치료받는다는 이야길 비밀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진평 대령이 레코더 밀수문제로 좌천될 위기에 처하자, 부인들 사이에 소문은 벌써 돌아 말많은 최중령네(전혜진 분)는



"그 양반 정신병 약 먹어"



라고 한 마디 던집니다. 김진평 대령은 당분간 보직 대기 발령이 되고, 최중령네는 곧 김진평이 맡았던 교육대장, 대령으로 진급된다는 분위기 가운데 경대위는 김진평 대령에게서 잽싸게 최중령네로 갈아타 그 집살림을 도맡아할 정도가 됩니다.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카멜레온과 같은 이런 스타일은 경대위 뿐만 아니라 최중령네도 마찬가지인데요. 좌천의 위기에 있다가 대통령 특별지시로 원스타(별 하나) 준장으로 진급하게 된다고 하자, 최중령네는 이런 걸 가지고 '사필귀정'이라고 한다면서 너스레를 떱니다. 경대위는


'그라고 김진평이 갸는 대인관계가 약해!'



라고 아내에게 자기들끼리 이야기했지만, 파티석상에서 겉 다르고 속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조금 안습이긴 해도, 경대위와 최중령네의 이런 카멜레온적인 스타일을 통해 관객은 웃음을 건네받습니다. 이 두 사람의 캐릭터에 대해 한번 이야기하고 싶네요. 특별히 경대위의 중기역으로 나온 온주완은 <펜트하우스: 시즌3>에서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인물이 로건 리와 나온다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인간중독>이었다는.




5.4 숨길 수 없는 사랑은 배려로 표현되고

하지만, 김진평에게 종가흔에 대한 사랑은 마치 '시한폭탄'과 같아 보입니다.
종가흔은 자신의 어머니가 병원에 위경련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진평과 함께 병문안을 갔다가 돌아옵니다. 이때 두 사람은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한 직후 연락을 받고 같이 동행하게 됩니다. 병문안 후에 종가흔이 김진평에게 말합니다.



"제가 대령님을 사랑하는 걸...사랑하는 걸 어떻게 숨겨요?
내가 누군가를 처음으로 사랑하는데 어떻게 모르시겠어요?"



라고 자신의 시모(경대위의 모친/예수정 분)가 다 알고 있다는 이야길 했는데요. 종가흔에겐 가장 가까운 사람들만이 눈치채는 이런 사랑의 기운을, 김진평은 속에서 곪아 터지다가 과음한 후 밖으로 표출되는데 있어 '시한폭탄'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모총장(포 스타, 별 4개/정상철 분)을 모신 파티장에서 종가흔이 눈에 확 띄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옵니다. 양장점 여주인도 도발적인 색에 대해 조심스럽게 경고를 합니다. 종가흔의 의도인지, 경우진 대위의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참모총장 앞에서 자신의 아내의 옷차림으로 점수를 따고 싶은 경대위의 욕심에 의해 주문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대위는 그러고도 남을 캐릭터이니깐요.



"필요한가 봐요."
"자랑하려고? 다들 다 쳐다 볼거야."
"필요하다면 해요."
"여자들이 다 싫어한다니깐."



종가흔은 다른 사람들 눈은 중요치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종가흔은 김진평 대령의 시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이 빨간간색 드레스로 인해 확실히 주목을 받게 되긴 합니다만, 참모총장은 종가흔과 브루스를 추자는 제안을 합니다. 종가흔은 남편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김진평의 눈치를 보고선


"제가 춤을 못 춰서..."


라고 단박에 거절합니다. 술취한 김진평은 종가흔의 난처한 상황을 자기 나름대로 타계하기 위해 참모총장을 위해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는데, 이게 분위기를 더 싸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눈치 빠른 종가흔이 참모총장에게 다시 다가가서


"저 춤 가르쳐주실래요?"


라고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김진평 대령의 실수로 난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등이 파인 발간색 드레스를 입은 종가흔의 활약(?)으로 인해 무마됩니다. 종가흔의 김진평을 위한 배려가 이렇게 드러납니다.



종가흔이 파티에 참석한 사진
여인네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파티장에서의 빨간색 드레스, 등이 훤히 파인 이 옷때문에 오히려 종가흔은 참모총장과 춤을 추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취하도록 마시고 만취한 김진평은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으며 자신의 기분과 마음을 다듬고 있을 때 종가흔이 진평을 찾아옵니다. 맹랑한 부하 장교의 부인의 제스처로 인해 진평의 실수는 증발되어버리는 이 두 연인의 보이지 않는 서로를 향한 배려가 더 서로의 감정의 불씨를 당기게 됩니다.




"어디 계신지 찾았어요."
"저 난처하실까봐..."
"제가 눈치가 좀..."(그래, 맞아 진평이가 눈치가 좀 없죠 ^^)
"고마워요."


여기서 이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키스로 확인합니다.




누군가 그런 이야길 했죠. 사람에게 진짜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기 있는데,

 

첫째, 감기,

둘째, 재채기,

셋째, 사랑 ...




제대로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화장실에서 키스씬 장면
화장실에서 두 사람의 마음이 제대로 확인됩니다!




두 사람의 마음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저돌적입니다.




5.5 생사의 경계에서 싹트게 된 사랑의 감정

이런 배려는
나이팅게일회가 출범하는 날 병원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다리를 잃은 환자의 소동으로 인해 출발합니다. 이숙진이 낭패를 당할 뻔한 것을 종가흔이 대신 환자에게 붙잡이고 목을 다치고 나중에는 이를 제지하려던 김진평의 권총에 의해 총을 맞습니다. 두 사람의 이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저돌적으로 건널 수 있었던 것은 목숨의 경계를 넘나드는 병원에서의 헤프닝 사건으로 인해 더 촉발되어진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종가흔이 엉뚱한 멘트가 김진평의 마음에 훅 치고 들어온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 귀걸이가 없어진 것 같아요."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긴장과 불안의 순간이 겨우 지났을 때 종가흔이 하는 이 멘트가 김진평의 마음에 싹을 틔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종가흔이 김진평을 유혹하는 걸까요? 관사에서 처음으로 두 사람이 만났을때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었는데, 종가흔이 이 말이 진짜 김진평의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웃음보따리를 선사하는 최중령네는 부인들과의 모임에서 이 때의 이야기를,

"쏘지 마세요. 이 지랄하고"



있다면서 비꼬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우스운지요. 전 빵 터졌습니다. 전혜진의 연기는 진짜 갑입니다. 제가 <불한당>에서 경찰청 팀장역을 맡은 전혜진을 보면서 저 여자 누구지? 했는데요. 알고보니 전혜진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 이선균의 아내였더군요. 하하하. 전혜진 연기를 보면서 우아 저렇게 맛깔스럽게 연기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김진평 대령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 타입이고, 종가흔도 이 장교 부인들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최중령네는 더 뿔이 난 것이죠. 미장원에서 모인 부인네들의 모임에서 '머리도 하러 오지 않는다'며 종가흔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김진평은 종가흔에게 병원에서의 환상통 환자의 사건으로 인해 병문안 차 꽃다발을 사 들고 갑니다.


김진평의 마음이 종가흔에게 쏠리고 있는 장면이 병원에서 꽃다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진
김진평 대령의 사랑의 도화선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 이미 이 두 사람의 운명을 말해주는 대목이 바로 김진평 대령과 종가흔의 생일이 9월 20일로 똑같다는 데서부터 보여집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의 복선을 깔아주는 것이겠죠.




병원에서 종가흔이 김진평 대령을 맞이합니다
병원에서 종가흔이 김진평 대령을 맞이합니다






어설픈 마무리... 사랑은 배려다!






To Be Continue......







<인간중독 다시읽기①-김진평 대령 인물분석>paper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닌데, 이걸 너무 길게 쓴다는 게 너무 부담이 됩니다. 쓰고 싶은 글은 써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인지라, 일단 첫번째 paper는 여기서 멈춰야겠습니다. 김진평, 종가흔, 경우진, 최중령네...뭐 이렇게 인물분석하고 개인적인 해석을 해보고 싶은 순전한 호감에서 출발한 글이 점점 길어져서 마무리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김진평에 대해 빠뜨린 것도 많은데, 진도를 나가야 글을 완성할 수 있을텐데...걱정이네요ㅠㅠ근데, 언제 마무리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이 이렇게 많아지고 길어질 지 몰랐습니다. 영화를 너무 몰입해서 봐버렸나 봅니다. 영화 한편에 무슨 리뷰가 이렇게....ㅠㅠ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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