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 게재된 시 '한밤 중에'에 대한 감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짦고 간결하면서 울림이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인데요. 오늘은 어떤 감흥과 느낌을 전달해 줄 지 한번 볼까요?
한 밤중에
한밤중에
까닭없이
잠이 깨었다
우연히 방안의
화분에 눈길이 갔다
바짝 말라 있는 화분
어, 너였구나
네가 목이 말라 나를
깨웠구나.
시인은 정말 식물을 사랑하나보다. 자다가 깨서 화분에 물이 말라 있는 것이 보이다니. 우연히 보였을 수도 있겠지. 근데 한밤중이니깐 아마 새벽일 수도 있겠는데, 그때 일어나 말라 있는 화분을 보았다는 것이 새롭다. 내 목 마른 것은 알지만, 네 목마르는 것을 몰라 본 시인이다. 사람은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아무리 그래도 늘 불평 불만인데, 화분은 물만 주면 잘 자라는데,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데...화분은 물만 제때 주면 늦지 않을 때 열매를 맺던지 꽃을 피우던지 하는 거다. 식물은 욕심이 과하면 죽는다. 오히려 수분 결핍으로 죽지 수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시들어 죽는다. 인간은?
너무나 짤막한 시 <한밤중에>와 그에 대한 시감상을 남겨 보았습니다. 네 목마르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는 센스가 있기를...갑자기 물이 마시고 싶어진다. 오늘도 내맘대로 시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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