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기대하면서 보았던 손흥민의 토트넘 VS 스포르팅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경기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나가 나서 잠도 설친 카알입니다. 잘 하지 않던 네이버중계 댓글까지 달았던 카알인데요. 손흥민과 토트넘에 대한 이야기 해보죠.
다들 아시겠지만, 토트넘은 마르세유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하면서 기분좋게 오늘도 경기를 임했습니다. 오늘 전반전의 토트넘의 압박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무리가 안 되었고 패스 미스도 잦고 뭔가 어설픈 구색이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진짜 열 받습니다. 경기결과요?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결과는 2:0으로 졌습니다. 그것도 후반 5분 정도 남겨놓고 말입니다. 연달아 골을 먹고 졌다는 사실입니다. 추가골은 연장시간에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왜 이럴까요? 손흥민과 오늘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토트넘 선수들, 콘테 감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현재 EPL득점순위, 1위는 홀란드(맨시티)입니다. 손흥민을 스승이자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22살의 어린 공격수입니다. 10골입니다. 2위는 얼마전에 토트넘과 경기한 풀럼의 미트로비치로 6골입니다. 그리고 공동3위로 해리 케인이 5골입니다. 만약 엘링 홀란드가 이런 기세로 계속 골을 넣는다면 거의 60골이상을 넣을 기세입니다. 벌써 해트트릭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6경기 10득점입니다. 해리 케인과는 더블 스코어입니다. 해리 케인도 득점왕 출신이지만, 작년에는 손흥민이 EPL 23골로 살라와 함께 공동득점왕에 등극합니다. 해리 케인도 득점왕에 욕심이 나겠죠. 엘링 홀란드를 따라가려면 열심히 골을 넣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해리 케인이 득점 찬스에 욕심이 과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그리고 오늘 스포르팅과의 경기에서도 반대쪽에 쇄도하고 있는 손흥민이 있었지만, 그냥 자신이 슈팅을 합니다. 노골이었죠. 지난번 경기 때는 슈팅 후 노골이 되자 자신도 무안해 얼굴이 벌개진 것을 봤는데요. 오늘도 그런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리고 오늘 해리 케인 패스가 연신 셈세함이 떨어지고 패스가 길고 안 맞았습니다.
손흥민은 공간만 생기면 팀원들에게 패스해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이타적인 플레이어인 것을 다들 아시죠? 해리 케인의 이기심이 토트넘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영국인의 팀, 영국인의 공격수가 스타플레이어이니깐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토트넘에서의 터줏대감은 해리 케인입니다. 지난번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손을 들고 차는가 싶었는데, 여지없이 벽에다가 슈팅을 날리는 어림없는 시도를 하더군요. 그럴 거면 프리킥을 왜 차는지? 손캐 듀오가 철저하게 마킹당하고 최근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인해 해리 케인의 패스가 줄 곳이 많아져서 오히려 행복해야 할텐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손흥민이 지금 골가뭄 속에서 고통스러워하기에 오히려 동료가 이런 찬스를 양보해주는 것도 좋을텐데 해리 케인의 이기심의 내면에는 그런 아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클루세프스키가 새롭게 작년에 영입되어 골이 터지지 않았을 때 손흥민이 골찬스를 양보해서 클루세프스키가 제대로 토트넘에 적응하게 되었는데요. 해리 케인에겐 그런게 없네요. 해리 케인이 겨울이적시장에 그렇게 바라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음 좋겠습니다. 진짜 오늘 경기 보면서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탈락하고 그냥 손흥민이 이적했음 좋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열 받는 경기였습니다. 어떤 유튜버는 해리 케인이 이적하고 콘테 감독의 애제자 루카쿠를 데리고 오면 어떻겠냐는 이야길 합니다. 플레이스타일 상 루카쿠와 손흥민의 조합이 괜찮지 않냐 뭐 그런 이야기를 하긴 합니다. 물론 이건 외신 언론의 이야기를 가져와 한 이야기인데요.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해리 케인이 아직 EPL에서 앨린 시어러의 득점수의 기록에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인데, 거기에 집착한다면 토트넘에 남겠지만, 과연 바이에른 뮌헨이 주급을 2배 이상 주고 모셔간다면 토트넘에게도 나쁜 장사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해리 케인의 이기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손흥민의 기회는 더 사라질 것 같습니다.
페리시치와 히샬리송은 콘테 감독이 직접 스카웃해서 데리고 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과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주어야 어깨 뽕이 올라가겠죠. 그래서 콘테 감독은 고인물인 손흥민을 72분에 교체하고 클루세프스키를 투입합니다. 나이먹고 에이징커브에 들어간 윙백 페리시치는 그대로 놔두고 말이죠. 이해가 안 됩니다. 아마도 지난번 마르세유전에서 손흥민 빠지고 난 후 페리시치와 클루세프스키입니까?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2골을 넣은 히샬리송을 보고 싶어하는 거겠죠. 그런데 오늘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따라 히샬리송이 골에 대한 욕심을 부리더군요. 손흥민이 더 좋은 위치에 옆에 있었는데도 그래도 슈팅을 합니다. 오늘은 다분히 슈팅에 대한 골에 대한 욕심이 다분해 보이는 히샬리송이었습니다. 오히려 손흥민은 오늘 슈팅이 0개였다는 사실입니다. 공격수가 슈팅이 없다니. 팀원 전체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주지 못하는 구도인 듯 하더군요. 뛰기는 열심히 뛰는데, 전방 압박 수비로 열나게 뛰는데, 손흥민에게 기회가,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스프린트도 시작할 때쯤 백태클 당하고...히샬리송의 어깨에 뽕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큰 일인데요. 아, 패스 한번 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오프사이드였다는. 이래저래 산전수전 다 겪는 손흥민이었습니다.
페리시치는 윙백으로 영입을 했는데요. 여러분도 아시다싶이 페리시치가 들어오면서 손흥민의 공격기회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페리시치에게 패스를 하면 이 친구는 윙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안 하고 끝까지 끌고 가서 크로스를 올리는 끝판왕이거든요. 윙백이 윙 보다 더 올라가서 윙을 배제해 버린 느낌입니다. 오늘도 페리시치를 중용하고 손흥민과 같은 왼쪽에서 뛰었는데요. 처음에 라인업 발표할 땐 히샬리송이 왼쪽이고 손흥민이 에메르송과 오른쪽을 맡은 것으로 보였는데. 휘슬을 부니 또 페리시치와 같은 라인입니다. 페리시치는 이 넘은 손흥민에게 패스를 안 하고 항상 중앙으로 크로스 아니면 반대쪽 크로스만 주구장창 합니다. 너무 공격이 단조로워요. 득점왕 손흥민을 죽이는 플레이어를 계속 중용하는 콘테의 꼰대질입니다.
페리시치가 빠진 세세뇽이 들어왔을텐데 손흥민과 케미가 굉장히 좋아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는데요. 세세뇽이 그 때 엄청 날았고, 손흥민의 활동폭도 엄청 났는데요. 페리시치가 들어오면 손흥민의 영역이 작아져버립니다. 콘테는 이걸 못 보고 있는걸까요? 아니면 페리시치 빠라서 그런 걸까요? 아, 정말 싫습니다. 페리시치! 그리고 노장 페리시치를 풀타임 뛰게하는 콘테는 의도는 뭣일까요? 오히려 페리시치를 빼고 세세뇽을 넣었으면 후반전 첫 골도 막았을텐데 말이죠. 페리시치가 체력이 떨어져 커버링이 안 되서 결국 1:0이 된 거 아닙니까? 물론 추가골도 수비수들의 어줍쟎음으로 인해 멍청하게 먹었지만 말입니다.
콘테는 아무리 박싱데이라고 해도 원래 기용하던 선수들을 계속 중용하는 스타일입니다. 선수들을 많이 영입해도 로테이션의 혜택은 잘 없습니다. 이렇게 운용할 거라면 차라리 손흥민을 후반전 조커로 넣든가. 물론 이건 손흥민이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서거로 인해 10일간의 장례식이 치뤄진 관계로 주말경기가 취소되어 토트넘은 달콤한 휴식을 취했는데요.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손흥민, 손흥민이 경기에 뛰기만 해도 상대방에겐 타격을 줄 수 있는 긴장감과 존재감의 효과를 콘테가 모르지 않을텐데, 오늘 컨디션 엄청 안 좋아 보이는 해리 케인은 손 못대고 늘 손흥민만 교체하고 있습니다. 히샬리송은 자기가 데려온 선수이니 그런가 봅니다. 근데 왜 손흥민이죠? 어이가 없습니다. 손흥민이 70분정도에 빠지고 나서 클루세프스키가 남아도는 체력으로 돌파를 해서 골을 넣었으면 좋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그러다가 결국 종료 몇 분 남겨두고 페리시치가 수비커버가 잘 안 된 틈에 골을 먹었네요. 그리고서 몇분 후에 골을 또 먹네요. 세세뇽을 투입하고자 하는 모션만 취하다가 골 먹고 나니 시간 아까울까봐 교체도 못한 콘테입니다. 손나골? '손흥민이 나오면 골을 먹는' 현상에 대해 말하는 것이죠. 손흥민이 치달, 스프린트 능력이 출중하니깐 수비수들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우려해 상대방이 수비라인을 더 올리기가 힘든 상황이고 손흥민이 치달하면 2-3명의 수비수가 항상 커버링을 들어가고 뒤를 돌아서지도 못하게 막으니 손흥민에겐 기회가 점점 좁아지는 형국인데요. 이런 손흥민효과가 손흥민이 빠지면서 수비수들이 자유하게 되고 수비라인도 더 올릴 수 있게 되니 결국 '손나골'이란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콘테가 지난번처럼 손흥민 빠지고 크로스 올려 멀티골을 헤더로 넣은 히샬리송의 마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대방 스포르팅의 교체 선수 두 친구가 1골씩 넣어버린 형국입니다. 스포르티잉은 프리메라리그 7위를 달리고 있는 팀인데 어이없이 2:0으로 진 콘테입니다. 콘테가 경기후 인터뷰에서 여전히 자신의 꼰대성향을 내비추고 있습니다. 가끔 손흥민같은 친구가 내 사윗감이라는 가스라이팅(?)하면서 우리 소니를 위로질하지요. 그냥 손흥민이 이적했으면 좋겠다 싶네요. 너무 열받아서 잠이 안 왔던 새벽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콘테의 전술이 기존의 선수들과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의 케미를 실험하고 있는 과도기적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손흥민의 마수걸이 골이 터져주지 않아서 손흥민 개인이 제일 힘든 실정인데요. 손흥민의 골이 터져야 토트넘의 기세도 더 업그레이드 되어질텐데 콘테는 늘 손흥민의 교체는 늘 발빠른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쓸데없이 손흥민을 교체하고 쓸데없는 선수들을 남겨두어 결국 패장이 된 콘테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손흥민에게 전반전에는 거의 볼배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세뇽이 굉장히 그리웠던 경기였습니다. 티키타카가 안 되는 페리시치를 계속 중용한다면 손흥민의 골가뭄은 더 짙어질 것이고 토트넘의 경기력도 더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오늘은 새벽에 시청한 손흥민의 '토트넘 VS 스포르팅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2차전경기'에 대한 후기와 평소 생각하는 토트넘 홋스퍼란 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여과없이 내뱉아 보았습니다. 국뽕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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