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이해 ⑦ 숫자는 많은 걸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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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이해 ⑦ 숫자는 많은 걸 말해준다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3. 1.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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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이 주연한 은행원들의 사내연애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에서 벌어지는 삶과 로맨스라는 점에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급전개되는 하상수와 박미경 커플

밤에 조깅하면서 박미경(금새록 분)과 하상수(유연석 분)는 사귀자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상수의 베프인 소경필은 "둘이 많이 친해졌나 보네"라고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시그날을 찾고자 합니다. 오늘도 안수영(문가영 분)의 부모님의 굴국밥 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게 되는데요. 굴국밥을 안 좋아했다고 했던 안수영이 굴국밥을 먹는다고 하는 것에 살짝 놀라는 하상수 계장, 대학때 들깨가루는 먹지도 않았던 대학후배 박미경은 오늘따라 씩씩하게 밥을 잘 먹습니다. 안수영의 모친은 딸 안수영의 직장동료들에게 음식을 따로 싸주면서 호의를 표합니다. 

 

 

"왜 소화가 안 돼?"

"야, 급전개네!"

"근데 박미경은 (네가 안수영을 좋아한 것을) 아냐?"

"근데 안다고 해도 물러설 캐릭은 아니지."

 

 

버스를 타고 가는 안수영의 시야에 들어온 건, 박미경을 차를 몰고 가고 있는 안상수와 박미경의 커플의 모습입니다. 

 

 

"나는 선배가 좋아하는 거 좋아하고 싶어. 선배도 내가 좋아하는 것 좋아했음 좋겠어."

 

 

 

 

 

두 사람이 오늘은 당일치기 캠핑을 떠났나 봅니다. 불멍을 때리는데 하상수는 박미경을 위해 허드렛일을 잘 하고 있는데요.

 

 

"불구경만 해서 역사는 언제 시작되는데?"

 

 

다음날 미경의 모친이 은행을 방문해서 종합비타민, 그것도 명품비타민(?) 스위스제라고 하면서 딸을 챙겨주는데, 미경은 낼름 자신의 남친 하상수를 불러 챙겨줍니다. 스위계의 명품비타민이라는 것이 있나 봅니다. 그러면서 미경은 상수를 만나고 나서 지병을 하나 고쳤다고 하는데요. 그 병은 바로 '월요병'이라고 하는데요.

 

 

"맨날 맨날 출근하고 싶네. 선배 보고 싶어서."

 

 

박미경은 작심한 듯 하상수에게 달려드는데, 하상수의 템포가 조금 언밸런스입니다. 아직도 안수영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하상수입니다. 그런데, 안수영의 모친이 하상수의 모친을 베프라고 했는데요 오늘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한원장은 내 딸 같은 며느리 절대 보지 마요!"

"내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으니 인생이 아름다워."

 

 

수영의 모친은 자신을 VIP로 대접하면서 안내한 그 은행직원이 바로 미경의 남친인 것도 모르고, 지금 만나는 베프도 자신의 딸 미경의 남친의 모친인 것도 모르고 있네요. 드라마가 이래서 재미있고 흥미로운가 봅니다.

 

 

 

 

 

새로운 지점장이 될 부지점장 앞으로 줄서는 직장인들

육시경 지점장의 불륜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휴가(?)로 인한 부재로 인해 이제 슬슬 노태평 부지점장은 자신이 곧 지점장이 될 것을 설레어 합니다. 사내 직원들도 슬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데요.

 

"좋은 일은 노부지(노태평 부지점장)에게 있겠지."

 

마두식 대리가 아침부터 노 지점장에게 아부를 하고 난리인데요. 그걸 보던 이구일 팀장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주말은 가볍게 등산은 어때?""등산이 간만에 마렵다. 소울이 일맥상통했습니다."

 

 

결국 마두식 대리는 노 지점장이 주말 등산을 가기로 결정을 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말 10시에 청계산 입구에서 등산을 하기로 하는데요. 다들 이 핑계 저 핑계로 다들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만, 안수영도, 하상수도, 박미경도 같이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정종현(정가람 분)의 이별에 대한 이야길 들은 이후 안수영은 약간 정신줄을 놓아버린 사람이 되고야 맙니다. 

 

"종현 씨는 휴가를 오래 쓰네."

 

 

 

 

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정종현은 안수영에게 갑작스럽게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고 영문도 모른채 이별당한(?) 안수영은 결국 종현의 자취방을 찾아갑니다. 종현은 이사를 준비중인 양 짐들을 정리중인데요.

 

"종현씨, 이사가요?"

"여기 방 빼요."

"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얼마나 거지같은 줄 알아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시고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 걱정으로 인해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게 되는 종현입니다. 

 

"난 0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0도 과분한 형편이었다. 내 인생은 마이너스였다"

 

 

"그만두려고 왔어요?"

"왜 그렇게 극단적이예요?"

 

 

종현은 자신이 그렇게 자신했던 경찰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면서 청경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술비와 현실에 대하 절망하고 낙담하고 있습니다.

 

 

"그럼, 나는요? 나는 왜 포기해요?"

"청경알바였으면 사귀었을까요? 시험도 떨어졌고, 집안 형편도 더 떨어졌어요. 너무 쪽팔려요"

"주제도 모르고 자꾸 욕심내서 자꾸 힘들어요."

"그럼 어떡하라구?"

"조용히 헤어져주면 되요?"

 

 

 

 

 

숫자는 많은 걸 말해준다

'세상의 모든 것, 사회적 지위, 그리고 가능성의 모든 것이 숫자로 나타난다.'

 

안수영이 정종현의 자취방에 다시 찾아가니 이미 짐은 다 정리한 상태인데, 종량제봉투에서 삐져 나온 은행ATM 영수증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2,200,000원 인출
잔액: 19,800원

 

 

'그리고 알게 한다.
미래가 힘든 사람이라는 것,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대라는 것까지'

 

 

자신의 월급을 전부 인출하고 남은 잔액의 숫자를 보면서 안수영은 현실의 씁쓸함과 시크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주말 사내 등산모임을 참석하는데, 박미경의 제언으로 탄 차안에는 하상수가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안수영은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그리고서 거리에서 교통경찰이 수신호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경찰공무원이 꿈이라고 했던 종현을 떠올립니다. 그리고서 종현이 사주었던 신발을 봅니다.

 

 

"힘든 일 있으면 아끼지 말고 팍팍 불러요."

 

 

그런 말을 남겼던 정종현이 인제 현실의 벽에서 절망하고 좌절해 있는 것을 인식한 안수영은 갑자기 차에서 내려 정종현의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나, 상수선배랑 사귄다

등산가는 주말 전에 박미경은 안수경을 만나 그림을 그리면서 고백합니다.

 

"나, 상수선배랑 사귄다."

"퍼즐의 한 조각 같아. 꼭 맞춰진 느낌, 내가 딱 바라던 그림"

 

이라고 안수경에게 자랑하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안수영의 속내 알 수 없는 표정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주말 등산 자리에선 못 온다고 이 핑계, 저 핑계 댔던 직원들이 다 참석을 하면서 새로운 지점장에게 줄서는 일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안수영만 빠진 셈입니다. 이구일 팀장과 서민희 팀장이, 마두식 대리와 배은정 계장의 약간의 핑크빛 기류가 감도는 듯 한데 이를 뛰어넘는 확실한 신호탄이 있었으니 셀카를 찍다가 다짜고짜 하상수에게 키스하려고 달려드는 박미경의 포즈가 마두식 대리와 배은정 계장에게 걸린 것입니다. 박미경은 오히려 대놓고 고백해버리는데요.

 

 

드라마 사랑의 이해 7회 하상수와 박미경의 등산길에서 키스 장면(출처: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7회 하상수와 박미경의 등산길에서 키스 장면(출처: JTBC)

 

"우리 그렇고 그런 사이예요."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사내연애는 비밀이 아니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안주거리가 되고야 맙니다. 등산 후에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노부지는 말합니다.

 

 

"저기 웬만하면 결혼까지 생각해 봐"

 

 

은행원 둘이 결혼하면 집 마련하기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노부지가 하자 박미경은 이미 강남 한복판에 집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두 사람은 인제 KCU 신협 은행의 공식커플이 되었는데, 박미경은 너무나 환호하는데, 하상수의 마음은 조금 복잡합니다. 

 

"선배는 싫구나?"

"은행은 말이 많쟎아."

"그런데 걱정되면 안 헤어지면 되지."

 

 

 

 

같이 올라갈래?

정종현의 고향을 찾아간 안수영은 종현의 모친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종현이 은행에서 종현의 부친 수술비를 대출해줬다고 했나 봅니다.  실은 수술비는 자취방 보증금을 빼고 그동안 모든 돈으로 충당한 모양입니다. 

 

 

"시험은 포기할거예요?"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수영씨를 만날 처지가 아니에요."

"경찰되고 싶다는 꿈, 포기해도 괜찮겠냐고?"

 

 

드라마 사랑의 이해 7회&#44; 안수영과 정종현의 고향에서의 만남
드라마 사랑의 이해 7회, 안수영과 정종현의 고향에서의 만남

 

 

종현이 한 마디 합니다.

 

"꿈도 사치에요"

 

 

종현은 약간의 이상주의자와 같은 모습을 보였는데요. 현실에 부딪히면서 의지보다 강한 현실, 꿈보다 더 혹독한 현실의 벽에 주저앉아 절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수영이 정종현이 이전에 했던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종현씨 인생의 마이너스 인생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는 안수영입니다. 

 

"내가 잡아줄께요. 나랑 같이 살아요."

 

 

그런데, 안수영이 여기서 '나랑 같이 살아요'라고 하는데요. 사람을 사귀는 것과 연애를 하는 것과는 별개로 같이 산다는 것, 동거는 굉장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안수영이 정종현에게 같이 살자고 한 것은 정종현이 밑바닥으로 추락한 것곳에서 다시 일으켜세워주고 싶은 깊은 공감, 자신도 밑바닥을 짚고 올라온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정말 깊은 공감에서 시작된 이 제안이 과연 안수영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정종현에겐 어떤 의미가 될까요? 요즘 같은 세상에 혼전동거가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마는. 과연 그 동거가 어떤 장단점을 제공할지 모르겠네요. 안수영이 아직도 하상수가 신경쓰이는 상황에서 하상수가 박미경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 상황에서 동거까지 나아간다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물론 '나랑 같이 살아요'라는 말은 정말 오갈데가 없는 정종현을 향한 안수영의 손내밈의 차원이지 더 확대해석은 안 하는게 낫겠다 싶은데요. 이 두 사람이 잘 되서 결혼하면 금상첨화지만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면? 뭐 그런 생각까지 해 보는 1인입니다. 별 쓸데없는 걱정을 다하고 있는 카알이죠?

 

 

 

 

그러면서 서울가는 버스표를 끊어서 줍니다. 터미널에서 기다리다가 오면 같이 서울가고, 오지 않으면 진짜로 헤어지는 걸로 알겠다고 합니다. 버스는 안수영을 태우고 외로이 떠나가는데, 버스 떠난 후에 종현이 짐보따리를 들고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안수영이 혼자서 서울로 떠난 줄 알았지만, 눈 앞에서 골목길 벽에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바로 안수영이 거기에 있는 것이죠. 이게 드라마입니다. 현실에선 과연 일어나지도 않을 일 듯 한데 말이죠. 

 

 

드라마 사랑의 이해 7회 안수영과 정종현의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만나다
드라마 사랑의 이해 7회 안수영과 정종현의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만나다

 

 

자본주의 사회의 상징과도 같은 은행에서 벌어지는 삶과 로맨스의 이야기 <사랑의 이해>7회는 하상수와 박미경이 커플이 되었지만, 안수영과 정종현은 헤어졌다가 다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드라마여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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