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이저리그MLB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차지했습니다. 1961년 팀창단 62년만에 첫 우승좌에 앉게 된 텍사스 레인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5차전을 5:0으로 이겨 4승 1패(7전 4선승제)로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텍사스는 언제나 무관이었다. 2010년, 2011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던 것이 그들의 가장 높은 성적이었다. 텍사스는 그 이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따는 것도 버거운 팀이 되었다. 추신수가 몸 담고 있을 당시에 자주 경기를 보았는데, 텍사스는 승리가 늘 버겁게 느껴지는 팀이었다. 단장이 얼마나 패배가 싫었으면
“이제 지는 것도 진절머리가 난다”
고 했겠는가! 그런 팀이 우승을 한 것이다. 올해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환골탈태하여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휴스톤 애스트로스를 이기고 아메리칸 챔피언이 되더니, 월드시리즈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를 쉽게 4승 1패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과거에 휴스톤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는 작전 논란으로 인해 휴스톤에 대한 강한 미움이 아직도 남아 있다. 호세 알투베를 작은 거인이라고 하지만, 진짜 휴스턴 싫다. 지금도 싫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텍사스를 응원했더랬다. 텍사스는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약체팀에 불과했다. 하지만, 텍사스가 애리조나를 가볍게 이기고 승리를 차지했다. 기분 좋다.
텍사스를 이끌었던 보츠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지휘하던 2010년, 2012년, 2014년에 이어 감독 인생에 있어 네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되었다. 그는 조 토리 전 뉴욕양키스 감독, 월터 앨스턴 전 LA 다저스 감독과 월드시리즈 우승횟수에 있어 동률을 이루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적으로 만난 팀이 바로 보치 감독이 이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이전에는 적장이었던 보치 감독이 텍사스의 우승의 주역이 된 셈이다.
텍사스는 올해 우승을 목표로 야심하게 영입한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의 팔꿈치 수술, 사이영상 수상자의 맥스 슈어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 월드시리즈MVP에 선정된 코리 시거의 허벅지 근육통, 손가락 부상 등에 따른 잦은 결장 등 보치 감독은 정규리그에 여러 난관에 봉착했었다. 그러나, 보치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는가 하면 맥스 슈어저라는 슈퍼스타, 강력한 투수가 흔들리자 바로 강판시키는 카리스마도 선보였다. 선발 투수 존 그레이는 세 번이나 중간계투요원으로 등판하는가 하면, 한국계 우완 투수 데인 더닝도 가을에는 불펜 투수로만 5번 등판, 좌완 앤드류 히니는 선발과 불펜으로 왔다갔다 했다. 반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인해서 보치감독의 26년간 정규시즌에서의 승률은 0.499로 5할에 못 미치지만, 포스트시즌 승률은 6할을 넘긴다. 특히 시리즈 최종전에서 이기는 것을 의미하는 승자 독식 경기에서는 6승 무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과 타격으로 엄청난 활약을 했던 거포,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인해 팀에서 이탈하고 맥스 슈어저로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으나, 신구조화를 통해 신예 조시 영, 에번 카터를 중용하면서 재치있는 운용을 선보였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유독 포스트시즌부터 시작된 원정경기에서 엄청난 승리를 해서 원정 경기에서만 11연승을 질주하는 이 부분에서 빅리그 최장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텍사스는 또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연속 팀홈런(16경기)의 진기록도 세웠다. 텍사스의 우승으로 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빅리그 구단의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템파베이 레이스 이 5개 팀만 남게 되었다.
코리 시거하면 LA다저스를 떠올리게 하는데, 2년 전 FA시장에서 거포 유격수 코리시거를 LA다저스는 잡지 않았고 텍사스를 이 친구와 10년 3억 2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2021년 시즌 전 8년 2억 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안했던 다저스였지만 코리 시거는 거절했다). 코리 시거는 2020년 다저스 시절의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MVP도 받았기에 이번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두 번째로 받는 셈이다. 코리 시거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고, 3차전에서도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4차전에서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월드시리즈에서만 홈런 3개를 기록한 최초의 유격수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코리 시거의 월드시리즈 5경기 성적은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OPS 1.137을 기록했다. 코리 시거처럼 2개 팀에서 MVP수상은 레지 잭슨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양대리그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MVP는 코리 시거가 최초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코리 시거였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레전드 데이비드 오티즈는 코리 시거를 가리켜 “포스트시즌의 새로운 배리 본즈”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사이영상 3회 투수인 맥스 슈어저는 코리 시거를 “매일 MVP같은 일을 해내고 있다”고 과찬을 날리기도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한국인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기도 합니다. 추신수 때문에 MLB 텍사스 야구모자까지 구매한 1인이기도 한데요. 과거에 한국 최조의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가 2002-2005년까지 몸 담았던 팀이지만, 먹튀라는 불명예를 안았더랬죠. 2014-2020년까지는 추신수가 몸 담기도 했고, 그 다음해인 2021년에는 양현종이 잠깐 머물렀던 팀이기도 합니다.
참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예전에 잠수함투수 김병현이 몸 담기도 했던 팀이다. 1999년~2003년까지, 그리고 다시 2007년에 잠시 머물렀던 팀이기도 하다. 김병현이 대단한 것은 아시아인 최초로 내셔널리그 소속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때 엔트리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경력에는 양대리그 우승반지는 받았으나 월드시리즈 경험이라는 말은 아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에 있을때만 해당된다.
오늘은 팀 창단 62년만에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한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팀에 대해, 또한 우승을 가능케 한 보츠 감독과 양대 리그 MVP를 타게 된 거포 유격수 코리 시거에 대해서도, 그리고 텍사스에 있었던 코리안리거들과 성적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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