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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지식인 김정운 교수는 '편집은 제2의 창조다'라고 했습니다. 방송영상은 생방송이 아니면 대부분 편집방송인데요, SBS 골때리는 그녀들에게서 일어난 편집방송이 주작까지 이어진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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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낮에 포스팅했던 <골때리는 그녀들>에 관한 최근 논란에 대해서 살짝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원래 제가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했는데요, 포스팅하다보니 오히려 <골때녀> 시즌1 리뷰가 나왔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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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가 6월달에 처음시작했다 본데요, 그때부터 엄청난 흥행과 인기몰이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단시간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SBS의 쇼.예능프로그램에서 상이란 상은 다 차지하고, 골때녀의 시작이자 절대자(?) 군림했던 박선영도 대상을 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왜 이런 편집논란이 일어났느냐? 하는 것인데요. 심각하게는 스포츠의 진정성을 훼손했기 때문에 폐지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최근에 SBS에서 이 '뜨거운 감자'꼴의 이 <골때녀>를 무조건 폐지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고 손실이거든요. 그래서 결국 제작진을 교체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과연 이번 논란이 그칠지는 지켜보야야 할 대목입니다.
인기가 치솟던 이 예능여자축구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하여도 충분히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는데요. 편집이라는 마약에 취해서 승부조작까지 했다는 것은 제작진의 실수이기도 합니다만, 인간의 한계를 모르는 욕망(욕심)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여자선수들이 죽을 동 살 동 최선을 다해서 훈련해서 경기결과를 내놓는 그 프로그램에다 덧대는 편집자의 욕심은 도가 지나쳤습니다. '편집은 제2의 창조'이지만, 이 편집은 오히려 '주작이라는 결론'으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더군다가 이게 스포츠예능이란 쟝르이기 때문에 이 편집이 독약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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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수면 위에 떠오른 경기는 아마 <9척 장신 VS 원더우먼>의 경기였는데요, 이게 경기결과는 6:3이었습니다만. 편집의 테크닉이 점수의 결과는 조작하진 않았지만, 점수의 과정을 손댔다는 것입니다. 9척 장신이 전반전을 5:0으로 마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걸 3:1, 3:2, 3:3 이런 식으로 전개되어 전반전을 마치고, 후에는 6:3으로 끝났다는 것으로 촬영을 마친 듯 합니다. 고로 전반전의 점수결과를 '신의 손'인 편집의 기교를 부렸다는 말입니다. 근데 과연 이 부분만 손댔을까? 뭐 그런 이야기도 나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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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골때녀>에 빠져서 죽 정주행하다가 보면서 느낀 점은 '편집이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자축구팀끼리의 팽팽한 긴장감과 텐션으로도 충분히 경기는 볼만한 데, 중간에 극적인 효과를 너무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골장면에서 밀당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죠. 시청자를 기달리게 하는 게 너무 과하다는 것이죠. 이런 대목들이 자주 반복되니깐 시청자의 피로가 누적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편집자 논란, 제작진 편집 조작 뉴스가 터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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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스포츠예능에서 이런 편집의 과함으로 인해 땀 흘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여자축구팀들의 진정성과 사기를 실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민폐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축구의 위상과 존재감을 제대로 세워주고 있는 이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 시작은 좋았지만, 시즌1과 시즌2를 지나가면서 이런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표 감독이 여자축구프로그램 감독직을 맡으면서 그는 여자축구의 저변확대와 영향력까지 생각했다고 했는데요. 잘 나가는 경주마에게 이번 사건 채찍 역할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 싶은 게 저의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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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성들이 축구에 열광하면서 몰입감있게 경기하는 모습, 개인적으로 여자가 땀 흘리면 축구한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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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혼비의 <우아하고도 호쾌한 여자 축구>의 문장들을 편집진에서 간혹 발췌인용해서 보여주는데요. 김혼비(필명이라고 합니다)는 이 책에서 우연히 여자축구팀에 입단하면서 경험하는 이야기들을 에세이로 엮은 책인데요. 여자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일례로, 축구대회를 나간 선수들이 몇박 몇일 숙소를 빌려, 가족들에게 아이까지 맡기고, 가사와 육아와 살림의 모든 짐에서 잠시 떠나 양해와 배려를 한껏 받으면서 간 대회, 회비까지 지불하고 간 경기에서 감독은 후보선수를 한번도, 1분도 잔디 위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게 한 실수(?)로 인해 결국 속상하고 열받아서 회원이 클럽을 탈퇴하기까지 하는, 그것도 임원, 총무였다는 이야기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축구실력이 조금 못 하다고 벤치에서 계속 앉아 있어야만 하는 속 타는 후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주지 못한 것이죠. 한 선수의 열정에 생채기를 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조기축구에 굉장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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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를 시청하면서 느낀 것은 여자축구선수들의 엄청난 열정과 꿈이었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축구에 몰입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1년 동안 쉬고 있는 축구클럽에 다시 나가야 하나? 하는 동기부여까지 하게 되었던 '골때녀'였습니다.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목매달 하면서 '축구'를 기점으로 '축구를 만나기 전과 후', Before & After로 나뉘는 이런 선수들이 고백들이 너무 대단했습니다. 그런 여자축구, 골때리는 그녀들이 있기에, 그녀들의 진정성이 배여 있는 <골때녀>이기에 시청자들은 여기에 더 열광하고 몰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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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은 제2의 창조이다. 하지만, 편집이 때로는 주작이 될 수도 있다."
*아, 이 영상보니 예전에 봤던 김혼비의 글의 느낌이 살아나서 좋네요! ㅎㅎ
골때녀 시즌2 신생팀 선수들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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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원더우먼
-FC 아나콘다
-FC 탑걸
*참고로, 골때녀 시즌2는
먼저,
시즌1의 4,5,6위(개벤져스, 액셔니스타, 구척장신)과 신생 3팀(원더우먼, 아나콘다, 탑걸)이 붙습니다.
여기서
승자 3팀이 시즌1의 1,2,3위(불나방, 국대패밀리, 월드클라쓰)와 다시 붙는 슈퍼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근데, 골때녀 29일 방송이 이번주는 징계차원(?)에서 결방이라고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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