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의 바이러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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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바이러스 X

탐독: 탐서/Book Review

by 카알KaRL21 2021. 5. 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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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독서를 한참 시작할 때 김진명의 소설이라면 죄다 읽어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의 다 읽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그렇게 김진명의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작품은 흥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요하게 몰입할 수 있는 흥미, 재미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읽고 난 후의 감정들을 스스로 분석하고 진단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지만요.

 제가 20대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보고서 설익은 애국심이 불끈했는데요, 김진명의 소설들은 약간 그런 감정을 부추깁니다. 그 때 감동받아 쓴 독서감상문이 대구의 제일서적 리뷰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때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오프라인으로 이뤄졌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김진명의 장편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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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이 일제시대에 탄압과 억압을 통해 이어져 오면서 원래 우리 민족이 가졌던 대륙적 정기와 기질이 축소되어 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역사교육의 현장에서도 이뤄져왔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아마  이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거창해지는 것 같고요. 김진명의 소설을 읽어보면, 우리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운데요, 그것이 역사적 팩트인지 아니면 허구적인 픽션인지는 독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명 작가가 최근에 펴낸 소설 <바이러스 X>를 읽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이 소설이 나온 듯 한데요, 2020년 11월에 나왔듯이, 작가가 마치 코로나가 터질 것을 예상하고 준비한 듯한 인상을 받는데요, 작가의 예언자적인 기질과 준비가 어떤 면에서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정말 팩트는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아야 하겠죠.

작가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인간은 바이러스와 반드시 체내에서만 싸워야 하는가?"

 

"바이러스가 3만 개의 바이트를 가진 데이터라! 그 바이트란 염기를 말하는 거겠지?"(29p)


'사스, 메르스, 코비드19 등의 질환은 모두 박쥐가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에 유래한 것으로 박쥐는 전 세계 포유류의 약 25%를 차지한다. 동물의 수명은 대체로 몸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일반적 통설을 감안하면 박쥐는 비슷한 크기의 쥐처럼 18개월 정도 살아야 하지만 수명이 근 40년이나 된다는 것부터 매우 독특한 생명체다.

  설치류인 쥐나 조류인 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포유류이다. 약 3천 5백만 년 전에 생긴 박쥐는 보통 어두컴컴한 동굴이나 폐가 같은 곳에서 100마리 이상 군집하는 데 가장 특이한 점은 이들이 137종의 감염성 바이러스를 몸 안에 갖고도 아무 트러블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다. 

 

 

박쥐들이 바이러스의 침임에 대응하는 전략은 흥미롭게도 적과의 동침이다. 박쥐는 바이러스를 격퇴하기 위한 안티 세포를 만들지도 항체를 생성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바이러스는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박쥐의 세포를 드나들고 박쥐 또한 그 보답으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박쥐의 분비물이나 침, 배설물 등을 통해 제2숙주에 전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개체들은 즉각 감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박쥐가 보유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간 인간에게 세 차례에 걸쳐 큰 위협을 주었는데 하나가 사향 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 사스이고, 또 하나가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된 메르스이다. 그리고 세 번째가 2019년 우한에서 발생한 코비드 19이다. 

코비드 19는 천산갑이라는 동물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연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코비드 19의 감염 기제에 정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71-73p)

 

 

 

작가 김진명의 작품에서는 늘 볼 수 있는 점을 <바이러스 X>에서도 볼 수 있는데, 바로 그것은 '집요함'이다. 먹이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맹수같은 집요함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코비드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김진명은 이 바이러스 전염병을 가지고 또 하나의 소설을 내놓은 셈이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기분전환 겸 속도감있게 몰입하여 독서하고자 한다면, 김진명의 소설도 좋다. 요즘 저는 복잡한 소설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때론 이런 몰입감 좋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소설도 좋은 것 같다. 


 

"3.1 운동이 얼마나 거센 결사 저항이었는지 알려주는 사실이 있어요.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은 세계적으로 스페인 독감이 대유해이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 독감이 닥쳐 14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었어요. 밖에 나가면 역병에 걸려 죽는다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져 있었지요. 그런데도 그 죽음의 공포를 뚫고 온 국민이 거리 거리에 쏟아져 나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거예요. 일본인들도 이걸 알게 되면 감히 소동이란 말을 쓸 수 없겠죠."(223p)

 

 

 

"하지만 인류는 결국 바리어스에 의해 사라질 것요. 출현했다 하면 무조건 인류의 멸종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최후의 바이러스가 지금 어딘가에서 만들어지고 있소."(225p)

 

 

"레이비즈 바이러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이지만 누구의 주의도 끌지 못하고 잇었다. 너무도 훌륭한 백신이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되어 문명 세계의 모든 사람은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수천만 마리의 관리되지 않은 유기견과 들개가 있었고 이들에게 물려 죽는 사람은 연간 5만명 정도 된다."

"이건 팬데믹의 또 다른 얼굴이네요. 우리 인간의 이기심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거예요. 광견병으로 죽은 사람들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쟎아요."(244p)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만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가리키는 마지막 이정표인 것입니다."(260p)

 

 

 

김진명의 <바이러스 X>는 '코비드19'란 소재를 가지고 흥미롭게 구성한 소설입니다. 어떤 역사적인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픽션입니다. 굳이 교훈적인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위에서 인용한 3-4개의 문장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한 가지 아쉽다면, 김진명의 소설의 주인공들의 로맨스는 너무 급진적이란 점입니다. ㅎㅎ 하지만, 우리가 김진명의 소설에 로맨스를 기대하고 독서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부분인 듯 싶네요. 

 

 

이상, 김진명의 <바이러스 X>에 대한 KaRL21의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나, 기독교인이라면 아래의 리뷰도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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