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보았던 웹드라마 중에서 인상깊게 정주행한 컨텐츠를 내 맘대로 순위를 매긴 '내 마음대로 뽑은 웹드라마 TOP5'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고 또한 순전히 주관적인 견해임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정규방송에선 이미 종영되었지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웹드라마, 제가 이 드라마를 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박은빈'때문이었는데요. 박은빈이 나온다길래 보았는데요, '여대생 밀착 동거이야기'입니다. 제가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참 사람들 드라마 잘 만드네, 스토리 잘 쓰네 싶었는데요. 젊은 청춘들의 고민과 애환과 아픔과 상처를 잘 그려주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어린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 콤플렉스 문제까지도 짚어주는 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씩 뜬금없이 공포물, 추리물로 넘어가는 싶은 느낌도 주지만 그 경계를 잘 넘지 않고 풋풋한 재미를 주는 웹드라마 <청춘시대>입니다. 시즌1은 12부작, 시즌2는 14부작입니다. 시즌1에 출연한 배우의 교체가 시즌2에 좀 있긴 하지만, 흥미진지하게 보았던 웹드라마입니다. 박은빈이 왜 우영우에서 제대로 포텐셜을 터트렸는지, 왜 1년 동안이나 제작진이 박은빈의 섭외를 위해 기다렸는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박은빈의 성격이 내성적이고, 정말 집순이라고 하는 INFP인데요. 이 드라마에선 완전 자신의 성향과는 반대되는 말 많고 끼 많고 그러면서도 모솔인 송지원의 연기를 잘 하고 있네요. 시즌 1에서 유은재역을 맡은 박혜수가 시즌2에서 지우로 바뀌었는데요. 시즌1의 박혜수의 연기를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시즌2에선 교체되었네요. 강이나역을 맡은 류화영이 시즌2에선 1회에 등장하고서 이사를 가는데요. 후에 드문드문 세어하우스에 놀러오는 것으로 스토리를 꾸려가지만, 강이나가 있을때의 그 활기찬 이야기가 시즌2에선 좀 아쉬운 대목이기도 합니다. 시즌1, 2에 주연한 한예리는 무용가 출신이었네요. 시즌2에 강한나(류화영) 대신에 교체된 조은(최아라)은 모델출신의 연기자인데요. 180에 육박하는 큰 키의 남다른 외모의 최아라가 강한나를 대신하긴 했지만, 류화영의 보여준 톡톡 튀는 연기만큼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특별히 저는 류화영이 <시지프스>의 박신혜의 필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안나>의 수지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면 말이 안될까요? 처음에 류화영을 보면서 박신혜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만 그랬나요? <청춘시대>에는 박은빈의 절친으로 등장한 임성민역의 손성원은 2018년도 음주운전사건으로 인해 징역을 살면서 <청춘시대> 시즌3를 만들지 못한 원흉이 되어버렸다고 하는데요. 시청자들은 임성민 역을 다른배우로 교체하여 제작을 원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시즌3의 소식은 없네요.
JTBC 드라마 총 16부작인 <인사이더>는 주인공 강하늘을 비롯한 무게감있는 배우들이 대거출연합니다. 이유영, 허성태, 김상호, 강영석, 강신효, 박성근 등. 정주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새로운 배우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몰입감을 더해가는 것을 장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비트는 대목이 조금 많습니다. 더군다나 사법연수생으로 등장한 강하늘이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복수를 위해 권력의 배후들과 손 잡고 몸집을 키워가는 대목에서 생각치도 못한 계획과 작전은 좋은데, 정말 권력사회에선 정치가 이토록 비열하리만치 기회주의적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 드라마의 쟝르는 액션/느와르/복수/서스펜스/범죄 로 구분되는데요. 암튼 19세 이상 시청가능한 드라마로서는 좋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16부작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야기를 비트는 부분에 시청자들의 구미가 당기게끔 만든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너무 자주 비틀 점도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몰입감은 대단합니다. 근데 강하늘이 의외로 수트발이 약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강하늘을 경찰 순경복장이 제일 잘 어울리는가? 특별히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판빙빙이 출연했다는 점이 특이한 점입니다. 검사 목진형을 연기한 김상호는 정말 우리 드라마에서 출연 안하는 게 없을만큼 대중적이면서도 방앗간의 참새 같은 배우입니다(이 표현이 적절했나요? 생각이 잘 안나서 암튼 이런 비유를 해 봅니다).
이 드라마는 코미디물로는 거의 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웃깁니다. 제가 최근에 본 코미디물, 시트콤 중에서 이렇게 계속 웃음을 주는 드라마는 거의 전무했는데요. 여기 출연하는 배우들의 케미가 엄청나고 특별히 김정현과 이이경, 특별히 저는 이이경이 너무 웃기는 겁니다. 이이경은 <나는 솔로>에서 MC로 활약하는데요. 이 친구의 캐릭터가 이런 캐릭터였나 싶을 정도로 제가 놀란 대목입니다. 코믹 연기가 일품입니다. 얼굴만 봐도 웃기고 최애 캐릭터, 이이경입니다. 이 드라마는 세어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정현, 이이경, 손성원, 그리고 김정현의 여동생으로 고원희가 출연하고, 싱글맘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정인선, 이주우 이런 배우들이 등장하는데요. 우아...우리 아이들과 시종일관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게 시즌1이 20부작인데요. 원래 인기가 많아서 4회 연장한 것이었군요. <청춘시대>도 세어하우스 이야기인데,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세어하우스 임대인들의 이야기라면, <청춘시대>는 세어하우스 임차인들의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세어하우스 임대인이라고 해서 이 젊은 친구들이 잘 나가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수도요금, 전기요금, 월세도 못 내서 내쫓기게 생겼는데 그래도 꾸역꾸역 버티면서 살아가는 이 친구들의 환상폭소 코미디물...때론 어의없는 상황들과 돌발 거짓말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청춘들의 이야기인데요. 얼마나 화제성이 강했으면 시즌1이 4회 추가촬영되었고, 시즌2가 만들어졌을까 싶네요. 시즌2는 16부작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얼핏 둘러보니 시즌1의 화제성과는 달리 시즌2는 등장인물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전작보다 못한 후작의 고정관념을 깨지 못했다는 소문입니다. 김정현은 건강문제로, 손성원은 음주운전사고 문제로 배우활동을 중단한 상태이고, 기타 배우들도 거의 빠진 상황에서 이이경만 스토리의 핵심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이경과 김선호가 어떤 이야기를 꾸며갈까 그게 조금 궁금하긴 합니다만. 시즌1이 시즌2 보다는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보편적인 평입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 적극추천합니다. 코미디물로는 최고인 듯 싶네요.
쿠팡플레이에서 김수현을 캐스팅하면서 5억이란 개런티를 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암튼 엄청난 출연료를 지불하면서 대박을 꿈꿨던 작품이 바로 <어느 날>입니다. 감독은 이명우가 맡았고, 총 8부작입니다. 이 드라마는 김수현의 출연료만큼 인기를 끌 줄 알았는데, 거의 <안나>의 절반도 못 따라가고 있군요. 근데 이 드라마 진짜 잘 만들었거든요. 왜 인기가 없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어느 날> 때문에 쿠팡가입자 수가 254%가 증가했다는 후문이 있으니 나름 성공한 셈이기도 합니다. 월 이용자 수가 90% 증가했으니 다행인 셈입니다. 출연료만큼 김수현은 연기를 제대로 해냈네요.
드라마의 줄거리는 평범한 대학생 김수현이 하룻밤 일탈행위로 인해 치루는 댓가가 너무나 엄청났는데요. 우연히 아버지의 택시를 몰래 몰고 와 술파티에 가고자 했던 그가 홍국화라는 처음 보는 여자가 택시에 타면서부터 일이 커지기 시작하는 전개입니다. 홍국화를 연기한 황세온이 신박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제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여겨 보았던 배우는 차승원입니다. 정말 백도 없고 기댈 데도 없는 대학생 김수현에게 손을 내민 삼류 변호사 차승원인데요. 차승원은 아토피 때문에 늘 샌들을 신고 다니는데, 그런 정말 볼품없는 삼류변호사를 연기하는 차승원의 연기가 정말 너무 명품이었습니다. 차승원과 김수현의 연기만을 보더라도 그냥 볼만한 쿠팡플레이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원작이 2008년에 영국 BBC에서 방영된 "Criminal Justice" 영국 드라마가 2016년 미국에서 리메이크작 "더 나이트 오브"로 방영되었고, 인도에서 2020년에 <더 크리미날 저스티스: 밀폐된 문 뒤에서>이란 리메이크 작으로 만들어졌고, <어느날>은 세번째 리메이크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교도소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교도소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있고, 결말처리가 다소 찝찝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저는 이 드라마 <어느 날>은 김수현과 무엇보다도, 차승원의 연기를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볼거리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한 사람의 사소한 선택의 출발이 엄청난 비극을 몰고왔다는 이런 이야기의 출발은 앞서 이야기한 <어느날>의 김수현도, 그리고 수지가 연기한 <안나>에서도 출발점은 비슷한데요. <안나>의 거대한 스토리는 서사와 같다고 했는데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드라마의 성격상 <안나>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안나>에 대한 이야긴 이미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짧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쿠팡플레이에서 좋은 양질의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졌음 좋겠네요. 쿠팡의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을 계속 유지했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본 드라마를 TOP5로 뽑아, <내 마음대로 뽑은 웹드라마 TOP 5>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진짜 잘 만든다는 생각을 많이 한 카알입니다. 8월 중순,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오늘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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