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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센타(2019) 한국형 생계 범죄 블랙코미디 후기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2. 6. 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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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변두리에 위치한 카센타에서 벌어지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결국은 범죄로 커지게 되는 한국형 생계 범죄 블랙코미디 영화 <카센타>는 박용우와 조은지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리뷰 시작해 볼까요?

 

 

 

 

 

영화 카센타 포스터
영화 카센타

 

 

 

지독한 생활고에 허덕이는 두 부부

재구(박용우 분)와 순영(조은지 분)은 시골 변두리에서 카센타를 운영하는 부부입니다. 순영은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재구만 보고 결혼한 케이스인 듯 한데요. 집안에서 그리 탐탁치 않았던 결혼인가 봅니다. 원래 이렇게 집안 반대가 심한 결혼도 두 사람이 더 잘 되면 오히려 집안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지만, 두 사람의 상황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한 달에 20만원도 벌기 힘든, 정말 파리만 날리는 카센타의 상황이죠. 외부에 들어온 사람에 대한 텃세도 있는 듯 해서, 그 동네의 카센타를 운영하는 문사장(현봉식 분)이 그 동네 손님들은 다 선점하고 있는 듯 한데요. 생활 자체도 힘들 뿐만 아니라 월세도 제대로 내기 힘든 상황인데요.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바늘 도둑이 된 재구와 순영

그런 가운데 인근 공사장을 들낙날락하는 차량에서 떨어지는 못조각과 쇳조각들이 갑자기 재구의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실제 스토리에서 출발하게 되는데요 <경찰청사람들> 38회 어둡던 등잔 밑의 실화에서 시작됩니다. 1993년 8월 임산부인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가던 용의자는 덤프트럭과 불화가 생기게 됩니다. 덤프트럭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남동생과 함께 국도에 못 박아 놓는데요. 이게 엉뚱한 방향으로 일이 전개됩니다. 용의자 형제가 운영하는 카센타로 펑크수리 때문에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수익이 증가하게 됩니다. 경상북도 성주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검거하게 됩니다. 실제 이야기는 단순한 분노에 의한 복수로 시작된 도로에 못을 박는 일이 결국은 돈과 연결되면서 이 두 용의자가 경찰에 구속되게 되는데요. 

 

 

 

 

 

과연 그들의 '빵꾸내는 도둑질'은 영원히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영화는 이런 실화에서 스토리를 착안해 시작되었습니다. 재구와 순영은 생활고에 치여 살아가다가 눈에 들어온 이 아이디어(?)를 통해 늘 파리만 날리던 카센타는 손님이 끊이질 않게 됩니다. 단순한 사건에 불과하지만, 카센타의 수익이 늘어나면서 돈을 담을 장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할 정도로, 타이어를 공급하는 업체에 타이어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수익을 올리는데요. 결국 이 돈의 맛에 중독되어가는 재구와 순영, 자신들이 남의 차의 타이어를 고의적으로 펑크를 내서 수리해주고 때론 바가지를 씌우기도 합니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어서 어느정도 수위조절이 필요하면 사람들의 눈을 어느정도 속일 수 있을텐데요. 아슬아슬합니다. 두 사람의 행각이 불안한 현 위에 있습니다.

 

 

 

영화 카센타 스틸컷 새벽에 도로위에서 못을 박으려고 하는 두 부부
영화 카센타

 

 

바늘 도둑이 영웅이 되는 헤프닝

그런 가운데 카센타에 들어온 손님 중에 트렁크에서 돈을 꺼내 주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가 바가지를 씌운 여자 손님, 예리에게 받은 돈이 예리의 딸을 유괴한 유괴범에게 줄 돈이었다는 것을 시청자는 알게 됩니다.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의 범죄는 들어날듯 말 듯 합니다. 이야기는 색다른 반전으로 이어지는데요. 트렁크의 돈뭉치에서 돈을 꺼내 주는 예리 외에 또 다른 리조트 직원이 있었는데요. 예전에 펑크가 나서 카센타에서 펑크를 때웠는데요, 이번에는 펑크가 나면서 오히려 논두렁에 차가 쳐박히고 차가 심각하게 고장이 나는데요. 근데 이 친구가 차를 고칠 생각은 않고 도망을 치더라는 것이죠. 자신이 셋팅해 놓은 못, 금속조각, 쇳조각 때문에 사람이 다치고 차가 망가진 것은 아닌가 싶어 양심에 찔린 재구는 그 교통사고 현장으로 가는데요. 근데 그 리조트직원이 도망을 치더라...ㅋㅋ근데 알고보니 그 리조트직원이 예리의 딸을 유괴범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고난 차량의 트렁크에 예리의 딸이 있었거든요.

이 사건으로 인해 재구는 그 동네의 영웅이 되고야 맙니다. 생계형 범죄에서 출발한 일로 인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재구와 순영은 보상금으로 5,000만원을 받게 됩니다. 서울에서 살던 순영은 돈 씀씀이가 점점 커지고 있고, 재구는 카센타를 운영하는데 자가용 하나 없다고 하면서 자가용을 구매하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의 범죄가 점점 대범해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금속조각을 흩어놓는 것에서 바닥에서 못을 박는 것까지 심각해지게 됩니다. 돈의 맛을 안 부부의 범죄행각이 점점 심각해지는데요. 오히려 재구는 있는 사람들의 돈을 이렇게라도 벌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자위합니다. 이제는 아예 간판도 새롭게 해서 "빵꾸 환영"이라고 네온사인까지 걸어놨습니다.

 

 

 

 

 

 

남의 차바퀴를 펑크내면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펑크가 날까?

영화의 이야기가 이렇게 계속 아무 탈 없이 전개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재구와 순영은 허세도 점점 더 극에 달하게 될 때, 카센타에 물건을 대주는 업체에서 타이어 재고가 없다는 이야기를 문사장이 듣게 됩니다. 일시불로 밀린 월세도 냈다는 것에 냄새를 맡게 됩니다. 한 동네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문사장은 동네 순경과 번갈아 가면서 카센타를 감시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이 부부의 행각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의 스토리는 기묘하게 흘러갑니다. 문사장은 서울에서 내려와 외간남자와 결혼한 순영에게 비밀을 지켜주는 댓가로 순영의 몸을 원합니다. 자신의 비밀, 치부와 아킬레스 건을 걸고 순영이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이제 순영은 자신의 몸도 더럽혀졌다는 생각에 더 막 나갈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마을 슈퍼의 할머니가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고를 낸 운전자도 재구와 순영이 만들어 놓은 원인 때문에 펑크가 났고 그로 인해 차가 통제불능인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을 재구가 알게 됩니다. 여러가지 감정들 속에서 고심하던 재구에게 문사장이 와서 하는 한 마디를 던집니다.

 

 

"집구석에 가서 빵구나 내라, 병신새끼야!"

 

 

재구는 이 한 마디에 섬뜩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자신이 먹고 살기 위해 벌인 범죄로 인해 동네의 죄도 없는 할머니가 사고당한 것으로 인해 죄책감이 엄청나게 가득 차 있는 재구는 차에서 울면서 머리를 쳐박으며 클랙션이 울려지는데요. 그 앞에는 자신의 와이프, 순영이 

 

 

"빨리 와, 작업하게. 이렇게 해서 언제 서울 가냐?"

 

 

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재구는 집안에 보관해둔 이전에 구매했던 땅문서 서류를 찢으려고 하고, 현금이 가득 담긴 박스를 바닥에 던지면서 

 

 

"이거 다 태워버려!"

 

 

그러자, 순영이 울면서 '내가 이 돈 벌려고 무슨 짓을 했는데...'라고 울먹이면서 두 사람이 다툽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생계형 범죄가 자신의 가정에 어두운 먹구름을 불러왔다는 것을 안 재구와 순영, 두 사람의 생각이 서로 다르기 작동합니다...

 

 

 

일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는 카센타의 두 부부
영화 카센타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 비극을 다룬 블랙코미디

생계형 범죄 블랙 코미디 <카센타>는 하윤재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생활고에 의해 시작한 범죄가 결국은 돈의 맛을 알게 되면서 점점 더 중독되어 갑니다. 원래 중독은 제 살을 갉아먹는 중병이지 않습니까? 돈의 맛이 이제는 자신의 가정을 좀 먹고 있다는 것을,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좀 먹고 있다는 것을 그려주는 영화 <카센타>였습니다. 남의 자동차의 타이어를 펑크내는 소소한 바늘 도둑질이 결국은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소 도둑이 되어버린 비극,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용우는 원래 알아주는 배우이고, 조은지를 찾아보다가 색다른 걸 발견했는데요. 조은지가 최근에 <장르만 로맨스>란 영화감독을 맡았네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을 받았네요. 와우!

 

 

 

장르만 로맨스 영화 포스터
조은지가 감독한 영화 장르만 로맨스

 

 

 

문득 이 영화를 보니 이런 명언이 생각이 납니다.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박용우와 조은지가 주연하고, 하윤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감독데뷔작으로 등장한 영화 <카센타>(2019)입니다. 인간의 찌질한 가난 때문에 시작한 바늘도둑이 결국은 소도둑이 된다는 비극을 다룬 한국형 생계 범죄 블랙 코미디영화리뷰였습니다.

 

 

한국형 생계범죄 블래코미디 카센타 영화포스터
영화 카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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