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쓰는가?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사람은 떠나도 기록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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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사람은 떠나도 기록은 남는다

탐독: 탐험/일상Daily

by 카알KaRL21 2021. 9. 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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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알KARL21입니다.

오늘은 그냥 두서없는 이야기를 적고자 합니다.

주제는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저는 중학교때부터 본격적으로 일기쓰기를 하면서 글쓰기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대에 공백이 있긴 했지만, 꾸준히 일기쓰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기장이 굉장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만약에 집에 불이 났다. 그러면 가장 먼저 무얼 챙길 것이냐? 물건 하나만 챙길 수 있다면 뭘 챙길 것이냐? 그 당시에는 컴퓨터도 386, 486...568도 보급화되기 전입니다. 억쑤로 옛날 이야기죠? 그런 상황에서 20대인 저 자신에게 물었을때 저는 일기장을 챙겨나올거라고 다짐했더랬습니다. 그만큼 일기장을 소중하게 생각했더랬죠.


그런데, 그 일기장들이 지금은 없습니다.

아쉽고도 안타깝지만, 워드로 친 기록들만 남아있을뿐 10-20대까지 기록한 일기장들은 지금 찾을수가 없습니다. 아니 사라져버렸습니다. 블라드미르 나보코프의 어느 소설에서 나온 소설같은 일이 제게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궁금하시면 나보코프의 소설을 읽어보시길 ㅎㅎㅎㅎ 그 사건 때문에 저는 일기장을 다 파기해서 버렸습니다. 100L종량제 쓰레기 봉투 2개가 나오더라구요. 누가 볼까봐 다 찢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까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순간은 다시 되돌렸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자주 있습니다만요.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그렇게 일기장을 버린 이후로, 저는 일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종이에다 일기쓰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 워드로 일기를치긴 했는데요. 글쓰기가 어릴 때부터 배워버린 습관이라서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물론 대학노트에 일기를 적고 있습니다. 그 필기감이 좋아서. 매일 적진 못합니다. 오히려 요즘 블로깅을 더 많이 하는 듯 하네요.


제가 네이버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넘어와서 수익을 좀 내어볼려고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품질'에 대한 우려보다도 제가 잘 못하는 것을 잘 하는 척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저는 주식을 시작한지 1년도 안 된 주린이고, 주식책도 계속 읽고 있습니다만, 내공과 실력은 시간을 요하는 부분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제가 만약 20대라면 어떻게라도 주린이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주절주절 블로깅을 할 수 있을텐데요. 제 나이가 그런 나이는 아닌지라. 언젠가 포트폴리오를 올릴 수도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암튼, 이런 상황이 블로그를 할 때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한번씩 저는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 -죠지 오웰의 에세이 책 제목이기도 하지요.

구입하고 못 읽은 책, 나는 왜 쓰는가 이네요...

"우리는 왜 쓰는가?"

티스토리로 넘어오면서 수익을 내보자는 의도가 있었다고 했는데요. '경제적 독립', '경제적 자유'도 좋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저는 한번씩 내가 죽고 나서 내 자녀들이 내 블로그를 보고서 뭔가 하나라도 느끼는 게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가 열심히 글을 쓰셨는데, 이런 글이었고, 이런 기록이었구나! 아빠의 아이디어와 생각이 참 남다르다라고 아이들이 칭찬해줬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글이 다 도전적이고 열정적이다는 말은 아닙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이고 모든 것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수렴되고 발산됩니다. 그리고 클라우드에 모든 것이 저장됩니다. 우리의 인생의 모든 것들도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사후에는 그것이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겠지만, 기록의 데이터로서 효용가치는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남긴 수많은 기록들이 저장되고 그것을 분석하여 알고리즘이 등장합니다. 시대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 개인의 기록에 불과하지만, 이제는 기록은 모두 다 데이터로 저장되고 공유되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가 쓴 블로그의 수 많은 글들은 우리의 사후에도 데이터로서 떠돌아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온라인 블로거 이웃이 한 분 계셨는데요, 그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이야길 그 이웃분의 진짜 친구(그분도 블로거이웃임)한테 글을 통해 듣고서 굉장히 놀랬더랬어요. 책도 굉장히 많이 읽으시는 독서가이셨는데요. 그 분이 남긴 글과 그 분이 읽은 책과 기록들, 데이터들을 블로그를 통해 보면서 기록은 이렇게 지금도 남아 있는데, 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이 잘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뭐 그런 말 있지요,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는다' 는 말이 있는데,

'사람은 떠나도 기록은 남는다'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쓴 모든 기록들은 남는다고.

'사람은 떠나도 블로그는 남는다'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내가 쓴 글이 때로는 조회수가 나오지 않고, 방문자 수가 늘지 않고, 수익은 바닥을 치고, 정말 블로그를 계속 해야할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사람은 떠나도 기록은 남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떠나도 블로그는 남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떠나도 데이터는 남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떠나도 흔적은 남는다?

오늘 글은 예전에 적어놓고 포스팅을 미뤘던 글인데, 오늘에서야 올립니다. 이틀동안 평소에 하지도 않던 육체적인 노동을 너무 했더니 착상이 안 됩니다. ㅋㅋ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참, 그리고 그때 읽었던 나보코프의 소설 제목은 절대 <절망>이 아닙니다. <로리타>였던가요?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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