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다가 욕이 튀어나왔다/'결혼작사 이혼작곡' 다시 읽기/부혜령을 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욕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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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다가 욕이 튀어나왔다/'결혼작사 이혼작곡' 다시 읽기/부혜령을 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욕할 수 없는 이유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1. 10. 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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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시즌1,2로 방영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회차가 더해갈수록 스토리면에서 굉장히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또 하나 등장인물들의 존재감이 굉장히 압도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연기력이 굉장했다고 밖에 할 수 없는데요. 

 

 



드라마 보다가 욕이 튀어나왔다-부혜령(이가령 분)
1. 부혜령을 욕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 부혜령을 욕할 수 없는 이유
3.<결사곡 시즌2>인물관계도

 

 

 

드라마 보다가 욕이 튀어나왔다-부혜령(이가령 분)

1. 부혜령을 욕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라디오 DJ가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싶은데, 부혜령은 30대여성으로 드라마내에서 굉장한 스타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부혜령이 남편 판사현(방성훈 분)의 외도후에 아기를 가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엄청난 데미지를 주는 것은 맞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부혜령이 남편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남편을 쥐잡듯이 잡는 태도'를 판사현의 부모들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요, 부혜령의 캐릭터 자체가 결혼하여 신부로서의 삶을 살기 보다는 결혼의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결혼 후에도 그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데서 이 부부의 균열이 왔다고 봅니다.

 

 

 

청춘남녀가 결혼을 하지만,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결혼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배워나가기도 하는데요, 제가 전통적인 고리타분한 가장중심적인 관점을 투영해서가 아니라, 남자입장에서 남편 판사현이 너무 안쓰러웠다는 생각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기에 눌려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입니까? 판사현이 변호사라는 잘 나가는 직업군인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방송인이고 완전 연예스타급이니 판사현의 결혼생활은 병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판사현의 외도는 판사현의 잘못된 선택이지만, 부혜령의 책임의 여지도 분명 있습니다. 부부의 문제는 한사람만의 책임은 아니거든요. 방성훈이 연기한 판사현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게다가 시부모님 앞에서 자기 남편 뺨을 여지없이 수번 때리는 처사는 너무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건 너무 남자중심적인 입장인가요? 

 

 

부혜령이 우연히 맞다뜨린 남편의 내연녀, 송원의 머리채를 잡아줍니다. 시부모님들이 앞에 있는데서 말이죠.

 

 

 

부혜령은 결국 판사현에게 이혼해주겠다고 하면서 청담빌라 한 채와 위자료를 당당하게 청구합니다. 그런데 부혜령의 캐릭터의 진면목은 이혼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였습니다.  조용하게 이혼하고 끝낸 줄 알았지만, 그녀는 대외적인 방송인인지라 과장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합니다. 물론 피해자 맞습니다만, 자신이 이혼의 댓가로 청구한 것을 시댁에서 '주는대로 받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고는 시댁 부모에게 전화해서 또 거짓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맘 속에는 방송국 부장인 서 반(문성호 분)에 대한 연애을 꿈꾸면서 방송할 때도 눈물연기를 하기까지 합니다. 같은 팀동료였던 이시은(전수경 분: 전 전수경 배우를 10여년전에 뮤지컬 <맘마미아>를 통해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과 사피영(박주미 분)이 '컨셉'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리 저리 재어 보아도 부혜령은 너무 욕하고 싶은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드라마 보면서 간만에 욕을 했습니다. 저도 참 어지간합니다. 이 좋은 가을날에...

 

 

방송하면서 이혼사연을 읽는다. 그러면서 눈물연기의 컨셉으로 방송하는 부혜령, 쇼맨십의 대가

 

 

제가 아마 이런 캐릭터군을 직장생활하면서 겪어봤기 때문에 쌓인게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면서 나의 약점들을 과감하게 노출하면서 오픈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이 모두가 아는 소식이 되어 있을 때 정말 뒷통수 제대로 맞는 느낌이죠. 저는 이런 캐릭터에 굉장히 데인 사람인데요, 그런데, 시즌 1,2를 지나가면서 부혜령의 캐릭터의 허세를 시청자들은 주목했을 것이고, 사이다는 부혜령이 호감을 보이는 서 반이 아무리 재벌 2세이고, 싱글이지만, 서 반이 사람을 보는 눈이 적확하다는 대목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 50을 그냥 먹은 것도 아니고, 가진 것 다 가졌고 아쉬울 것 업는 서 반에겐 부혜령의 기자회견 후에 솔직한 느낌을 이야기하는데 이 남자 의외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겁니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부혜령의 캐릭터는 정말 내가 한대 치고 싶을 정도로 밉고 가증스런(?) 캐릭터인데요,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에 저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화가 났다는 것은 사실이니깐. 하지만 부혜령이 적어도 나라는 인간에게 욕받이를 당할 정도가 된 것은 부혜령의 역할을 감당한, 이가령의 연기가 그만큼 대단했다고 밖에 할 수 없네요. 이가령 연기가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죠. 역할을 제대로 잡아챈 듯 합니다. 굿! 그 여자 얼굴이 꼴보기 싫을정도가 되었으니 말이죠. 그런데,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 이가령을 비롯하여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의 연기의 비중과 무게감이 시즌2로 넘어가면서 균형잡힐 정도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자가 무겁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의 무게감이 정주행하면서 더 느껴지는 겁니다.

 

 

 

 

2. 부혜령을 욕할 수 없는 이유

그토록 잘 나가는 부혜령이 왜 판사현하고 결혼했을까요?

그가 재력가의 집안에다 변호사였기 때문이겠죠. 조건을 무시할 수 없겠죠. 부혜령은 인기있는 라디오DJ스타입니다. 라디오는 보이지 않는 매체지만, 부혜령은 대외적으로 얼굴로도 알려진 인기스타로 등장하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자기보다 9살이나 많은 여자에게 끌려 남편이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용납이 안되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감과 프라이드가 굉장한 여자인데, 그래서 남자도 걸맞는 1살 연하의 변호사 판사현이랑 결혼한건데(이 결혼 조차도 부혜령에겐 자기 인생의 일종의 양보이기도 했습니다, 판사현이 드럼치는 모습에  반해 부혜령에게 구애를 했겠죠), 이 남편이랑 작자가 임신을 시켰는데, 그것도 나이많은 여자한테...감당할 수 없는 치욕이자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남편을 예전에도 잡았지만, 지금도 잡습니다. 판사현은 처음에 팔베개를 해주었지만, 인제 팔이 저린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송원에겐 판사현은 발베개는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부혜령이 판사현을 더 몰아부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이 기회로 시댁 부모들까지도 자기가 쥐락 펴락 할 찬스가 생긴 것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합니다. 부혜령이 자신의 커리어에 '이혼'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강행하면서 아기를 갖겠다는 조건으로 다시 어떻게 살아보자는 심정이었는데, 자신의 자궁이 기형이라 임신이 어렵다는 의사의 진단이 떨어집니다. 부혜령은 이혼해줍니다. 그리고서 자신의 실속도 챙깁니다. 집도, 돈도 챙깁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보호하고 부모에게도, 지인들, 그리고 모든 대외적인 관계들에게  동정표까지 챙깁니다. 이혼이 자신의 커리어에 누에 되지 않게 인간의 도리를 무시하고 보호막을 아주 교묘하게 칩니다. 그리고 부장 서 반과 잘 해볼려고 시도합니다. 그런데, 서 반과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서 반이 보통 사람이라면 부혜령에게 넘어가겠지만, 서 반이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점.

 

 

<결사곡>의 시즌3 예고편에 서 반과 송원이 결혼을???

 

 

부혜령이 호감을 보였고 들이대고자 했던 서반은 송원과 시즌3에서 결혼을 하게 될까요? 서반이 부혜령의 인격에 대해 이미 객관적인 분석이 끝났음을 알 수 있는데요, 서 반이 갖출 것 다 갖춘 재벌2세인데다, 사람을 보는 게 '매의 눈'을 가진 터라, 부혜령이 가진 외부적인 컨텐츠로 마음을 사로잡을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드림치는 모습에 반했던 전 남편 판사현과 그렇게 이혼을 했는데요, 또 드림치는 모습으로 매력어필을 하고자 했지만, 그 시도가 무산되고야 마는데요.

 

 

서 반과 사피영, 시청자들에게 그런 쪽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는데, 시즌3 예고영상에서 서반과 결혼식에 나타나는 여인은 바로 판사현의 연인, 송원이 등장하는데 시청자는 반전을 기대하게 되는데요.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한번씩 극중에서 등장인물이 상상하는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후에 현실을 이야기하는데요, 이게 과연 상상력의 산물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판사현과 송원이 너무 잘 어울리던데요, 특별히 판사현 부모님의 연기가 너무 웃겨서 혼났는데요, 송원의 시부모님이 될 이 두 부부의 연기가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특히, 판사현의 부친, 판문호의 무릎 꿇고 아내에게 용서를 비는 표정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ㅋㅋㅋ

 

 

 

부혜령과 서 반의 커플매칭은 가능성이 없어보이는데, 갑자기 송원이 등장하다니? 물론 서 반이 아는 후배의 소개로 송 원이 출산후에 중국어 개인교습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긴 했는데요, 만약 송원이 판사현의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이런 스토리의 개연성은 존재합니다. 판사현이 그토록 바랬던 아이가 세상이 등장하지 못한다면, 시부모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 애기 때문에 이혼에다 위자료까지 엄청난 댓가를 지불했는데요. 판사현이나 판사현 부모나 이들이 불륜의 주인공인 송원에 대한 긍정적인 오픈 마인드가 될 수 있었던, 감정의 궁극적인 코어는 '임신'에 응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아이(아들이자 손주)가 부재하게 된다면 이 송원이 서반과 중국어레슨을 하면서 시크하지만 굉장한 인성과 휴머니티를 가진 서 반이 송원의 상처와 아픔을 케어해주면서 송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이건 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빈다. 판사현은 변호사이긴 하지만, 약간 찌질한, 아주는 아니고 약간은 마마보이같은 어린 구석이 있는 반면에, 서반과 송원이 이 드라마에겐 인격적으론 제일 성숙한 면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두 사람의 축복의 피날레로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부혜령은 난임이라는 그 자신의 약점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약점을 덮을 수 있는 것을 찾습니다. 여자로서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이혼을 당한 송원(이민영 분)의 아픔과는 또 다른 아픔과 콤플렉스가 그녀를 더 뒷통수칠 정도의 제스처로 나가게 만드는 것이죠. 부혜령의 자궁이 기형이라는 것은 부혜령과 그의 친부모 밖에는 모르는 것이니깐요. 부혜령은 자신의 육체적인 핸디캡 때문에 시즌3에서는 더 악랄한(?) 면을 보이거나 아니면 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네요. 부혜령과 썸 탈만한 관계가 누가 있을까요? 원래 콤플렉스가 강한 사람이 그 콤플렉스를 커버하기 위해 더 과장된 스탈로 나아가게 되는데요, 부혜령이 그런 스타일이지 않을까? 

 

 

부혜령이란 캐릭터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그 사람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면 무조건 모든 걸 다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해할 여지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시즌 3에서 부혜령의 분량이 조금 축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혜령이 등장할 때마다 등장하는 피아노음악 bgm이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만(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부혜령 등장신호와 같은 이 음악이 굉장히 귀에 거슬리고 불편한데요, 음악과 함께 나타난 부혜령의 캐릭터의 마력이 더 극대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거 있지 않나요? 정말 꼴보기 싫은데, 그 사람 없으면 스토리에 재미가 없는 것이죠. 그러기에 부혜령의 존재감, 이가령의 연기를 욕하면서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3.<결사곡 시즌2>인물관계도

<결사곡>시즌2 인물관계도입니다

 

 

 

이 좋은 가을날, 저는 드라마 만 보고 있습니다...쩝!!!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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