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이면 날마다 왔던 카알KaRL21이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차이나타운 Coin Locker Girl, 2014>을 가지고 왔네요. 2014년에 제작되어 2015년도에 상영되었던 영화입니다.
시간이 좀 흘렀네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출연배우들의 무게감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출연배우들의 다양한 무게감'입니다. 6년전에 이 배우들이 다 같이 등장했지만, 지금은 이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을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만큼 출연배우들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첫주만에 박스오피스2위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전 보지 못했지만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셨다고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주연이 김혜수여서 그러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오늘의 영화이야기는 출연배우들과 함께 스토리를 살짝 풀어볼까 하는데요,
영화<차이나타운>은 차이나타운에 불법체류자나 이민자 뿐만 아니라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아이들이 몰리고 몰리는데요, 이때 주인공 김고은(일영이 역)이 김혜수(엄마 역)의 패밀로(?)로 유입되게 됩니다. 엄마를 중심으로 차이나타운에서 굉장한 카르텔을 형성한 김혜수는 그 세계속에서 은밀한 1인자의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체없이 떠도는 아이들이 '엄마의 패밀리'에 들어와서 독립하기도 하고 같이 생활하기도 하는데요, 어디에 있든 그들의 유년시절의 기억에는 '엄마(김혜수 분)'의 연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형사역을 맡은 탁(조복래 분)도 엄마와 연관이 있는 과거가 있습니다. 조복래는 <도어락>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더랬죠.
이런 엄마의 커넥션에 연관되어 있는 엄마 패밀리가 바로 차이나타운에 있는데요,
안선생은 사채업을 하는 엄마에게 돈을 빌린 이들이 갚지 못할 때 신체포기각서를 쓰는데요, 이때 장기매매를 담당하면서 불법수술을 담당하는 이입니다.
'엄마의 오른손과 같은 곤이'(엄태구 분)를 여기서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엄태구의 발음이 너무 저음이라 조금 분간하기 애매해 자막을 보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6년전이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엄태구가 발음연습을 위해 성경책을 읽으면서 딕션을 연습한다는 이야기를 전에 한 적이 있는데요,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위해 연습하고 훈련하는 연기자의 자세는 참 배울게 많은 듯 합니다.
영화가 좀 잔인한데요, 처음에 스토리라인만 죽 보다가 다시 한번 훑어보는 가운데, 엄마가 일영이(김고은 분)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면서부터 이 패밀리의 균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채빚을 직접 받으러 가는 일을 곤이가 맡았는데요, 어느 순간 엄마가 일영이를 자주 시키는 것을 보면서 송(이수경 분)이 말합니다.
"이러다가 일영이(김고은 분)가 곤이 오빠(엄태구 분) 제치겠네."
'약간은 모자란 역'으로 등장한 홍주(조현철 분)의 연기는 빛이 났는데요,
여러분 이 친구 기억나시죠?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D.P>시즌1에서 가장 인상적인 탈영병으로 등장한 조석봉 일병입니다. <차이나타운>은 벌써 6년전입니다만, 연기가 발군입니다. 엄마(김혜수 분)의 판단과 통제 하에 모든 패밀리의 활동이 좌지우지되는데, 홍주는 지적장애우이기에 오히려 이런 역할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홍주 밥 먹고 약 먹었으면 일해야 돼."
모든 것이 엄마의 말 한 마디에 좌우되는 차이나타운의 패밀리에서 작은 애정에 목마른 홍주가 일영과의 대립구도 가운데서 일영이가 '약 먹었어?'라는 대사를 치는데, 흠칫 놀라는 장면은 인상적입니다. 자기를 챙겨주고 관심을 가지며 보살펴주는 이에게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시선이 가는가 봅니다.
<차이나타운>에서 훈남, 박보검이 등장하다니, 의외였습니다. 필리핀에 일하러 간 아버지의 빚을 매달 일하면서 이자를 꼬박꼬박 갚는 박석현역으로 등장하는데요, 박보검과 김고은의 달달한 로맨스는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돈을 갚아야 하는 박보검과 돈을 받기 위해, 수금하기 위해 직접 찾아간 아파트에서의 김고은...두 사람이 잘 될 수 있을까요?
차이나타운에서의 엄마는 정치와 법조계, 경찰까지도 힘을 뻗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요, 김혜수가 엄마 연기를 위해 두터운 옷을 입고 연기했다고 보여집니다. 전형적인 사채놀음 대모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엄마에게서 독립해서 나름대로 자신만만함이 충만한 차도역에는 고경표가 맡았습니다. 신선하네요. 양아치 역을 맡은 고경표입니다. 그런데, <DP>시즌1의 1화에서도 고경표가 등장하지요. 계속 나올줄 알았는데, 1화에서만 나오더군요. 지금은 다들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이들이 이 영화에서 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그리고 이 배우들의 케미가 어우러지는 것이 또 볼만한 대목입니다.
탁이가 어린 시절 엄마의 커넥션과도 연관이 있는 우씨 삼촌(정석용 분)에게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두 사람 다 도박에 미쳐서 나가리(?) 될 뻔한 인생들입니다.
엄마에게서 평생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엄마의 패밀리들, 그리고 주인공 일영(김고은 분)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희망 없는 이들이 엄마의 밑에서 빌 붙어 살아가는 가면서 과연 그들은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한 것은 바로 김고은입니다.
김고은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엄마의 카리스마를 본받고, 그보다 더 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김고은이 도박장에서 빚쟁이를 압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면서, 이 대사를 날립니다.
"돈 빌려줘?"
<차이나타운>이란 공간에서 벌어지는, '엄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밀리의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의 스토리입니다.
'쓸모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곳'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던 엄마의 쓸모와 패밀리의 쓸모는? 아참, 이 영화의 출연배우들이 나중에 <응답하라 1988>에 대거 출연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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