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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35년①②③ 아, 나의 조국이여

탐독: 탐서/Book Review

by 카알KaRL21 2021. 5.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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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리뷰는 박시백의 <35년①②③>: "아, 나의 조국이여!" 입니다.

 

1.1권이야기

1권의 리뷰는 적지 못해서 SKIP해야겠군요! 기록이 없으면 기억도, 독서도 휘발된다. 

제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휘발되지 않는 독서를 하시는 수많은 블로거들로 인해 제가 도전을 받았죠. 다들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고 난 후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듯 합니다. 펜은 기억보다 강하다.^^

 

 -35년 1권: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2.

2권의 이야기:

 

35년 2권- 1916-1920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새벽에 어느 집에서 닭이 울면 이웃집이 따라 우는 것은, 다른 닭이 운다고 우는 것이 아니고 때가 와서 우는 것이다."

-여운형의 도쿄 제국호텔 기자회견 연설문에서(1919년)

 

 

박시백은 자신의 작품<35년>의

'35년이란 역사 안에 우리나라 현재 사회의 원형이 있다'

고 보았다. 독립운동하면서도 친미의 이승만, 친러의 공산당, 자금을 둘러싼 분열과 갈등, 김립의 독립자금의 횡령사건과 살해...

 

삼일절의 '대한독립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일어났고,

'사망 7,509명, 부상자 15,849명, 수감자수 46,306명, 집회횟수 1,548회, 집회인원 2,046,938명' 이었(p.99).

 

 

3.1운동처럼 독립(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일어났다. 독립이 지체되자, 러시아의 공산당의 힘을 빌고자 '고려공산당'을 창당하는 등,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 많이 슬퍼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수고와 헌신과 시도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독립이 있지 않았을까! 물론 우리의 독립은 제3자의 의한 독립이어서 더 많은 시행착오와 정치적 질병을 안게 된다. <이동진의 독서법>에 추천도서 500권 중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당당히 들어있다. 박시백의 방대한 자료연구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그래서 만화치고는 글자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조선왕조실록>처럼 <35년>도 마찬가지이다. <만화로마사>를 그린 이익선도, 박시백도, 윤태호 작가도 대단하다 싶다.

참 대단한 <35년의 역사>가 역사의 족적을 남기는 만화로 남기를...

 

 

 

3. 

3권이야기

 

35년-3권: 1921-1925 의열투쟁, 무장투쟁 그리고 대중투쟁

 

3.1운동 이후 비폭력적인 독립운동은 점점 폭력이 필연적임을 보여줬다. 일제의 통치는 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대국들, 미국은 일본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다. 특히 '대통령president'란 직함에 유독 집착한 이승만은 친미파색깔대로 위임통치를 미국에 갈구했다. 나라는 지금 식민지 하에 있는데, 조국의 원수된 대통령인 작자는 상하이 임시정부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워싱턴에 쳐박혀 있다가 탄핵을 맞는다. 그래도, 그는 독립운동의 돈줄(?), 독립자금을 꼭 부여잡고 있었다. 헐...

 

의열단...영화<밀정>에서 등장한 김원봉, 황옥 등...모두가 독립을 위해 무력을 불사했다. 독립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선택을 해야 했다. '밀정'도 선택이었다.

 

 

 

<영화 '밀정'>

1907년 안중근, 김기룡과 의형제를 맺고, 의병을 모집하고 활동했던 엄인섭은 밀정 중의 밀정이었다. 비밀리에 고종을 배알하기도 했고, 독립운동의 재정적 후원자였던 최재형의 후임으로 최다득표도 했지만 사퇴했다(얼마나 철저한 전략인가!). 그만큼 철저한 밀정이었다. 독립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비폭력에서 폭력(폭탄투하, 암살 등)의 수준에서 보다 더 시스템적, 조직적으로 접근한다. 미국의 도움을 바라고는 자주독립이 힘들다는 국제정세 탓에 러시아의 공산주의, 사회주의와 결탁하는 분위기였다. 김원봉도 공산당원이 되어 북한에서 생을 마쳤다.

 

첫째, 독립운동은 전체적으로 일어난 조선인의 정신이다.

 

둘째, 독립운동의 방향은 공산주의, 공산당의 힘을 받는 쪽이었다.

 

셋째, 독립운동세력 안에 분열이 너무 심했다.

 

예를 들면, 자유시 참변을 들 수 있다.

 

1921년 6월 27일에 러시아령 아무르 주 자유시(러시아어명: 스보보드니[1])에서 한국 독립군 부대와 러시아 적군이 교전을 벌인 사건. 자유시사변(自由市事變), 흑하사변(黑河[2]事變)이라고도 한다. 이 사건으로 독립군 960명이 전사하고, 1,800여 명이 실종되거나 포로가 되었다.

항일무장투쟁사(史) 최악의 실책만주 지역에서 무자비한 독립군 소탕 전쟁을 벌이던 일본에 밀려 후퇴하던 시기에 벌여져 치명적인 확인사살을 당해버렸다. 희생자의 규모 자체도 최악인데다, 일본군과의 전투도 아닌, 독립군 무력을 지방군으로 흡수하려 든 소련과 하수인에 유인되어 대한독립군단 수뇌부가 군권을 잃고 농락당한 결과라는 점[3], 그리고 아울러 불완전했던 임시정부 내부를 분열시키는데 있어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사건이란 점으로도 더 비극적이다. 이후 만주 지역의 항일 무장단체들이 오랫동안 통합한 연합 부대를 못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최악의 사건으로 꼽힐 만하다.[4]

2017년 6월 9일, 자유시 시장과 아무르 주 부지사와 스보보드니 마을 주민, 홍범도 장군의 손녀가 참가한 가운데 자유시 참변 표지석이 건립되었다. "다시는 우리끼리 싸우는 일이 없기를" (출처: 나무위키, '자유시참변'). 

 

자유시 참변 - 나무위키

곧이어 칼란다리시빌리는 특히 심했던 국제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1920 년 가을, 일본의 식민지개척자들과 전투를 벌였던 4 천여 명의 한인 유격대원들이 북만주에서 아무르주로 넘어갈 무

namu.wiki

 

넷째, 너무나 많은 이들이 죽고, 너무나 많은 이들이 변절, 밀정을 선택했다

예를 들면, 이토오 히로부미의 양녀로 들어간 배정자는 밀정활동에 한평생 벌였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일본군 위안부 송출업무를 맡아 70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조선인 여자 100명을 '군인위문대'란 이름으로 남양군도까지 데리고가는 매국노짓을 했다. 소설 <조선총독부>에 보면 배정자의 외모가 상당히 뛰어났다고 나온다. 그러면서 당시 친일파 이완용과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배정자는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럼없이 이런 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듯. 이토오 히로부미가 상당히 배정자를 아꼈고 그런 배경을 안고 배정자는 정치적인 마담 역할을 했음을 볼 수 있다(조선총독부 1권 참조).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었던가!

핏줄이 부끄럽다. 근데, 매국노, 친일파의 피는 너무나도 다양하구나!

홍난파도, 최남선도, 깡패 박춘금, 소설가 김동인, 김태석(친일경찰고문왕이란 별명을 가짐), 민원식, 박희도, 전도사 선우순, 어윤적(조선말기 문신), 언론인 이상협, 언론인 이성근....

 

그런데, 친일세력을 뿌리 뽑지 못한 채, 6.25전쟁이 터졌던 대한민국의 역사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아, 나의 조국이여!!!

 

 

4.

박시백의 또 다른 저서<조선왕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전20권>을 몇년 전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만화가들이 한번 먹이를 물면 제대로 돌진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림도 그리고, 자료도 연구하고, 스토리 구성도 해야 하고. 내 꿈이 만화가였지만, 만화가로 안 나간 것이 다행인 듯 싶다. 만화는 좋다.  허영만의 <식객>도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  

 

 

 

 

개인적으로 볼 때, 박시백보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목차나 마지막 부분에 각 왕들의 특징을 정리하여 묘사한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면, 이빨빠진 호랑이(태조), 무늬만 호랑이(정종), 진짜 호랑이(태종), 위대한 호랑이(세종)....뭐 이런 식으로 잘 묘사했다. 하지만 얇다는 생각이다. 나같이 역사문외한의 독자가 읽어냈다(?)는 것은 그만큼 쉽게 재미있게 엮었다는 것이다. 기억에 가장 남는 에피소드는 세종이 고기(육식) 마니아였다는 사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도무지 식사가 안되는 세종을 알기에 태종은 자기가 죽은 이후에 굳이 고기를 금지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세종은 아니라고 거절하듯이 했다. 태종이 죽고 세종은 부친의 삼년상을 채워야하는데, 고기를 먹지 않으니 기력이 쇠하여 결국은 몇일 안 되어 고기를 먹어야 했다는 이야기(참, 요즘 기력이 떨어진 듯 해서 오늘 어쩌다 고기먹은 날인데, 고기 이야기가 공교롭게 글을 채우네요. ㅋㅋ...이 글을 쓸 당시 그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설민석은 대중적인 조선왕조 역사작가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인 듯 하다(아니나 다를까 설민석 논문표절 사건이 터졌네요! 역사의 대중화를 꾀한 인물이라고 평하고 싶은데, 추문으로 인해 말이 많습니다...어쩔!).

 

 

 

 

나는 오히려, 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면 무진장한 보화를 발굴해 낼 수 있는 것처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더 꼼꼼하고 디테일하고 방대하다고 할까?

 

박시백의 <35년>도 계속 시리즈로 출판되어 부디 좋은 저작물로 당대와 후대에 남는 기록이 되었음 좋겠다!(이 글을 쓸 당시에는 3권까지 밖에 출간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 7권으로 완결되었네요!) 우리 후손들이 역사를 더 바로 알고 역사의식을 제대로 가졌음 더할나위가 없겠다.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교양>이란 저서에서 교양의 가장 큰 핵심, 첫 출발은 바로 '역사의식'이라고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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