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end product이다" -다니엘 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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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가리켜“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 찬사를 보냈다. 역사를 보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숲과 나무 중에 ‘나무’에 집중하여 연구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집중하여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인데, 후자가 바로 하라리의 방식이기도 하다.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의 지위에 오른 이유를 돈, 국가, 법인, 인권과 같은 허구를 신봉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했다. 허구 즉 상상의 질서가 생겨난 셈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허구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하라리는 오히려 허구를 이용하라고 충고한다. 이 허구의 힘은 이제 과학기술이란 무기를 등에 업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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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학기술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인터넷의 정보, 과학기술의 이기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인터넷에 관련된 사안들이 어떤 투표도 거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봐야’(26p)고 주장한다. ‘유권자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세계를 지배하는 규칙이 자신들을 배제하고 있음을 그들은 감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정치가와 유권자, 개인들이 세상의 변화에 소외되고 과학기술만 극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이야기한 ‘빅 브라더Big Brother’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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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는 인류에게 닥칠 세 가지 위기를 1)핵전쟁, 2)지구온난화(기후변화), 3)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을 무용계급을 양산해 낼 것인데, 이것에 대해 국가 간의 협력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무시하고 과학기술이나 인공지능에 대해 침묵하며 시종일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이유는, 국가 차원의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방치이긴 하나, 이는 아주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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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대부분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냉전의 부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특정 사건, 특정 인물보다는 수백만 사람들의 노력, 또는 감자나 밀과 같은 새로운 식량의 발견과 보급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더 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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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의 전쟁에 대한 부분에서는, 물질 경제가 막을 내렸다. 이제 경제의 성격이 물질 기반 경제가 아니라 <지식 기반 경제>로 탈바꿈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경제 자산은 엔지니어와 경영자의 머릿속 지식, 즉 무형 자산이 된 셈이다. 그런데, 이 무형 자산은 전쟁으로 획득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오늘날 전쟁이 빈번한 곳은 아직도 물질 기반 경제가 주요하게 작동하는 곳이다.
‘미중 갈등’이 실제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바로 경제의 가치가‘무형자산’으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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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하라리가 지적하는 것은 바로‘인간의 어리석음’을 과소평가해선 아니 된다는 것이다. 핵무기를 통한 전쟁은 인류의 자멸을 초래한다. 2차 세계대전의 핵무기의 참상을 겪은 인류는 핵무기의 민낯을 본 것이다. 그러기에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것은 인류가 그만큼 현명하게 처신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테러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큰 위험요소인데, 이제 인류는 테러의 위험보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과다섭취함으로 인해 죽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 미국의 테러리즘에 대한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보다 오히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인간에겐 기본적인 능력 두 가지, 바로 육체적 능력과 인지적 능력이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무용계급이 등장하겠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적응과 변화, 제도적인 셋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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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는 인류의 급속한 환경 변화에 대해 고대의‘수렵채집인’들이 가진 환경적응력과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소외감에 치를 떤다. 왜 그런가? 물리적인 세계, 물리적 터치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속에서 가상 세계에 빠져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서 진정한 소외감과 고독감을 치유할 수 없다.
하라리는 ‘물리적 환경과의 접촉을 늘려나가는 것’(51p)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하라리는 또한 자신의 예를 들면서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없지만, 한 분야에 갇혀 있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기에 앞으로 당면한 미래에는 ‘학문의 경계를 지키는 일 보다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기대치를 조금 낮추십시오.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없고 모든 주제에 깊이 알 수는 없음을 우선 인정합시다’(53p)
하라리는 이를 ‘분야 횡단적 연구의 중요성’이란 말을 쓰고 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파리 뒷다리만 연구해서 박사학위를 받는다’는. 그만큼 학문의 종류나 깊이는 방대하고 그로테스크하다. 다가올 미래의 주인공이 되려면 이러한 크로스오버의 횡단적 연구가 필요한 셈이다. 하라리가 지적한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4차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의 시대에 무용계급, 기본 소득, 더 나아가 ‘삶의 의미, 인간의 실존적 의미’까지도 체크해야 할 단계임을 지적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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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3장의 닉 보스트롬(『슈퍼인텔리전스』(2014)출간한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인류 미래연구소 창립소장)은 슈퍼인텔리전스인 초지능을 어떻게 안전하게 운용하는 지에 대해 말한다. 그 또한, ‘포스트 휴먼post-human(인간과 기술 혹은 기계가 융합된 미래 인간상)세계가 펼쳐지는데, 그때 가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마주하는 건 너무 늦습니다’(99p)라고 대구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공지능의 기술을 ‘보다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에 대해 인류 전체가 협력하고 신뢰하고 투명성의 기술공유가 필요하다고 피력한다. 거기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 함께 하고 있으며, 좀체 꼰대근성을 버리지 못했던 철통 보안의 애플도 이제는 자신들의 기술을 공개하면서 함께 연대하는 투명성의 문화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 이런 투명성의 문화가 확산되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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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지적하는 중요한 지점은 바로 저출산 문제인데, 그는 오히려 저출산, 인구감소의 문제가 문제이기 보다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한다. 왜냐하면 지구촌의 자원고갈 문제를 들고 있다.
‘자원에 대한 수요측면에서 저출산은 오히려 새로운 경쟁력이 될지도 모른다’(61p)
인구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다이아몬드는 정년제를 폐지하고 고령자를 활용하라고 제언한다. 이 책의 엮은이가 오조 가즈모토라는 일본인이기에 일본사회의 상황을 자주 이야기하는데, 일본은 우리나라의 비슷한 분위기이기에 이런 제언이 우리 나라에게도 적용성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저자 본인이 81세이지만, 아직도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면서 오히려 풍부한 노인의 경험이 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측면을 지적한다. 정년제는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제도’이기에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아버지는 의사이셨는데, 97세에 돌아가셨는데, 93세까지 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의 저자인데, 그에게 ‘뉴기니’는 자신의 모든 연구의 바탕화면이기도 하다. 그는 뉴기니의 생활방식과 교육방식 등을 현대사회와 비교하기도 한다. 뉴기니에서는 고독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가 없다. 고독이 공동체를 통해 해소되기 때문이다. 고독에 대한 이야기는 하라리가 이야기한 행복, 과연 인간문명의 발달의 속도에 비해 인간의 행복의 속도는 더 느려진다는 지적과 겹친다. 이 대목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숙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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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인간의 다양성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이야길 한다.
첫째는 정치적 다양성이고, 둘째는 인간으로서의 다양성인데, 이 부분에서 저자는 미국이 ‘가장 야심만만한 국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민 정책’이라고 진단한다. 이민에 대해 소극적인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이민을 통해 다양한 인종들을 섭렵했고, 그것은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낳은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몇년 전에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에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레디 머큐리 보다 키가 작다는 둥, 못 생겼다는 둥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그는 결국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에서 그는 자신이 이집트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길 했다. 미국은 이렇게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섟인 나라이다. 그런 와중에 윤여정이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는 것, 동양인이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것도 고무적인 사실이다. 이런 고무적인 사실을 뒤로하고, 요즘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의 분위기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고, 이제는 흑인도, 백인과 함께 아시아인을 차별한다. 이 대목은 이민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볼 수 있겠다.
‘문화적 단일성은 사회 내 갈등을 줄여주는 대신 창의와 혁신을 뒤처지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74p)
우리나라를 ‘백의의 민족’이라고 어릴 때부터 배웠다. 순수한 혈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를 들추어보면 그것인 순백색의 순수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약소국으로 너무나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거기에 우리의 순수성을 운운하는 것은 다소 어패가 있겠다. 민족과 혈통을 떠나 이민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에서 얼핏 보았다. 그는 우리 시대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순수한 창조 보다는 이제는 재창조, 즉 편집이 대세임을, ‘재현의 시대’가 끝이 나고, ‘편집의 시대’가 도래했음(197p)을 밝힌다. 그는 <편집>이라는 프레임으로 예술, 예술가들, 문화, 심지어 공간까지 편집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구의 배치와 재배치도 역시 편집이다. 천장을 더 높이느냐 낮추느냐에 따라 일의 능률의 차이가 있는 것도 역시 편집의 효과임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에서 ‘미국은 국가로 편집되는 국가였다’고 한다. 김정운은 저출산 문제는 통일이 되면 좋고, 아니면 이민정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저출산 문제는 아기를 많이 낳자고 홍보하고, 출산 지원금을 손에 쥐어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인 이민 정책으로만 해결 가능한 문제다. 그러나 한민족의 민족주의가 해체되지 않는 한, 적극적인 이민정책이 자리 잡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래저래 통일이 안 되면 대한민국은 어려워지게 되어 있다.’(309p)
요즈음 다문화가정이 대한민국 내에도 많다. 정부에서 그들을 향한 지원도 많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한 번씩 나는 불평을 했었다. 자국민에 대한 복지와 후생보다 그 이방인들을 향한 호의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란 것에 대해서였다. 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 생각을 다소 달리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에서처럼 서양이나 일본이나 우리보다 나은 민족에 대해선 열등감을, 동남아시아의 우리보다 낙후된 환경의 나라에 대해선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정신개조, 멘탈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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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국가 간의 격차의 세 가지 문제점을 1)신종 감염병의 확산, 2)테러리즘, 3)이민의 가속화 로 들고 있다. 국가 간의 격차, 가난한 나라가 부유한 나라로 전염병을 옮기거나 테러 행위를 통해 공격하거나, 생활수준을 높이려고 풍요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것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진단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대외원조를 통해 ‘누이 좋고 매부 좋다’은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퍼주는 미국 편에서 뭐가 좋은가? 격차를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선진국, 부유한 나라가 받은 해로움의 레벨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에 지도자들이 마음이 동하여 움직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저자는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통합되고 있는 현실 가운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85p)고 말한다. 이것은 국가와 국가 간의 ‘차이점’과 ‘상이점’을 표독스럽게 들추어내는 일을 접고 이제는 함께 ‘공존공생’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세계가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는 ‘인류 최대의 과제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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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에 이어 린다 그래튼의 『100세 인생』에서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안을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린다 그래튼은 고령화사회에 이제는 ‘새로운 인생 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인생을 교육-일-은퇴 라는 3단계로 설계하는 기존의 발상은 이제 시대와 맞지 않습니다. 풀타임 근무나 정년 퇴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더욱 세분화된 인생단계에 따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게 될거예요.’(116-1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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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도 60대임을 밝히면서 수명이 늘어난 현재,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두어야 하는데, 그 자산은 바로 생산 자산, 활력 자산, 변형 자산으로 구성된 무형자산이라고 말한다. 앞에서 유발 노아 하라리가 이야기한 국가에 등장한 <무형 자산>이 이제는 개인에게도 적용되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 개인은 배움에도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이 필요하며, 100세 시대에 맞벌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한다.
저자 린다 그래튼은 고령화사회에서 보다 탄력적인 근로자의 운용을 위해 일본처럼(엮은이가 일본인이라 그렇지, 우리나라도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운동시간마저 박탈하는 경우는 없어져야 하기에 기업이 먼저 근무 방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현재의 60세는 과거의 40세’라는 이야길 하면서 100세 인생에 한 개인의 수많은 경험과 체험이 녹아난 경력은 수많은 선택의 집합체이고, 그러기에 남녀 누구든지 자신의 원하는 삶을 위해선 ‘이직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충언한다. 이러한 정책은 고령자, 여성, 이민자에게도 더 효과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여기서도 이민에 대한 언급이 있다.
‘영국에서는 낮은 출산율을 보완하기 위해 이민을 활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출산율은 갑자기 회복세를 타게 되었지요.’(133p)
100세 시대를 위한 기업과 국가가 전방위적인 마스트플랜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여담으로 요근래 국민청원에 "국적법개정안 입법을 결사반대합니다"란 의견이 올라왔다. 지금 30만이 넘는 국민이 반대청원에 동의하고 있다. 정부가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유 이민정책을 들고 왔다. 그리고 국적법을 개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어불성설한 것이 너무 쉽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뭔가 수작을 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3000여명의 외국인들 중에 95%가 화교, 중국인이란 말인데, 이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얻게 되면 부동산 매입 뿐만 아니라 투표권행사까지 가능한데, 어떻게 수많은 외국인들 중에 중국인들이 그렇게 많은 대상자가 되었단 말인가? 우리나라 가장 하단에 있는 아름다운 제주도의 땅이 중국인들에 의해 얼마나 쥐락펴락 하는지 알고 있는가? 땅은 우리나라 땅인데, 중국인들이 우리 나라의 주인 노릇을 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호주는 외국인들이 아예 부동산 구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너무 쉽게 중국인들에게 우리의 땅도, 주권도, 권리도 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되어 글을 쓴다.
정말 이 나라의 정부는 너무나 표나게 정책들을 벌인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이민정책이라고? 중국인들이 이중국적으로 가지고서도 대한민국 선거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정치인들이 생각이 있나 싶다. 좌우진영논리로 접근하고 싶지 않은데도, 자꾸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이 나라는 도대체 아...내가 정말 욕설이 나온다. 왜 그렇게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중국빠가 되어가는지 모르겠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민정책은 다양성을 위한 정책인데, 대한민국을 made in China로 만들려고 하나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국민청원게시판에 가셔서 자신의 의견을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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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에서 다니엘 코엔(프랑스 경제학자, 사상가, 『르몽드』 편집위원)은 과거에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다는 생각은 착각이었음을 인간사회에 발생하는 격차에서 느끼는데, 앞으로 과학기술이 이런 격차를 더 크게 할 것을 예견한다. 우리는 수많은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지구상의 상위 1%를 차지하고 있다. EPL의 골키퍼 데헤아가 주급 7억원이 넘는 동료보다 자신이 더 받아야 한다며 버티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과학기술로 인해 전세계에 축구경기가 방영되지 않았다면 이런 금액이 선수에게 주어질 수 있는가! 과학기술로 인해 혜택을 받은 이들은 소수이고, 나머지 사람들의 생산성은 퇴화되고 경제성장률은 반 토막이 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경제의 ‘파바로티 효과’(상위 1%가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는 결국 앞으로는 과학기술, AI의 기술을 소유하느냐 소유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격차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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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코엔은 1982년에 등장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디지털 사회에 인간은 디지털 재화로 쓰인다’는 이야길 한다. 그는 인간이 인간임을 뛰어넘겠다는, 명백하게 역설적인 미래 비전인 <트랜스휴먼transhuman>이 곧 실현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manhood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155p)
다니엘 코엔은 고령화의 위기가 오히려 사이보그 인간, 로봇의 대국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저자 역시도 일본이 차세대 리더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는 이유로 ‘이민자의 결여’를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다니엘 코엔은 아주 중요한 말은 한다. 컴퓨터는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되어져야 하고 발전되어져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완벽한 최종 제품이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end product’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합니다.'(162p)
나는 다니엘 코엔의 이 말은 너무 희망적이라고 본다. ’인간은 그 자체로 완제품, 최종 완제품이다‘라는 말! 결국 『잡킬러』에서 이야기한 <잡킬러는 인간이다>라는 말은, 역으로 말하면, Job을 죽이는 것도 인간이지만, Job을 살리는 것도 인간의 책무인 것이다. 모든 희망은 인간에서 연유된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책이다. 별 5개!
*. 6-7장은 '미국의 정치에 대한 진단'이고, 8장은 <핵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란 주제로 흥미로운 글이 실려있다. 미국정치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민이 주고 있는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1-5장까지 줄기차게 '이민에 대한 중요성'을 전인류적으로 강조했는데, 정작 미국의 현실은 그 이민으로 인해, 다양성으로 인해 야기되는 갈등을 대면했다는 대목에서 모든 정책이 무조건 옳고, 무조건 정답이다라고는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6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대다수 언론과 유권자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확신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도날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선거일을 불과 11일 앞두고 ‘이메일 스캔들’을 이유로 들 수 있지만, 이유는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앤 윌리암스는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계급에 대한 무지’때문이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했던 백인 노동자 계급White Working Class, WWC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국가의 번영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사람들’(167p)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전체 미국인의 53%에 달하는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2016년의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이 백인 노동자 계급의 분노 때문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가구당 연봉이 7만 5000달러(약 8400만원)을 웃도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이다.
개인적으로 미국 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진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미국이란 나라에 흑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인종차별의 벽이 무너지고 평등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해주는 듯 했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물러나고,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당선이 되었다는 것은 미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균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것은 바로 노동자 계급과 전문직 사이에 상당히 깊은 골이 패여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미국인이란 <나다운 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부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인물이고요. 투박하고 직설적인 그의 화법은 노동자 계급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반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투는 엘리트 그 자체였지요. 상당히 계산되고 사려 깊은 말투에 논지까지 분명합니다.’(173p)
오바마나 힐러리 클린턴도 역시 엘리트 출신이다. 우리는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이미 신화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은 중산층의 몰락을 막지 못했다. 민주당의 관심은 오직 성차별, 인종차별, LGBTQ(성 소수자)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옮겨갔다. 엘리트 계층은 무엇이든 최첨단을 좋아했고 가족적이고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노동자 계급의 문화를 무시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런 미국의 중산층 노동자의 계급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힐러리 자신도 엘리트 출신이니.
저자는 만약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후보자로 지명받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에 대해 버니 샌더스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인해 경제적인 불안에 대한 접근이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요인은 40년 동안 태만했던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또한 트럼프 당선을 유도한 러시아의 여론 개입도 한몫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 ‘계급에 대해 무지했기에 패배’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대선결과를 분석해보고 진단해보면, 앞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위시한 모든 석학들이 ‘이민의 중요성’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현실은 그 이민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인종이 섟인 미국의 다양성이 오히려 혼돈을 초래했다는 점이 주요하다. 물론 다이아몬드는 이민이 주는 장단점, 단일성이든 다양성이든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는 했다. 하지만, 그가 칭찬하는 미국이란 나라가 지금 산통을 겪고 있는 모양새이다. 과거에는 인종, 피부색, 젠더가 주요한 사안이었다면, 이제는 계급적 중요성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표면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17 이런 부분에 대해 7장에서 넬 페인터는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트럼프가 역시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188p)
단언한다. 이제껏 인종 차별은 ‘백인에 의한 차별’을 의미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후로 ‘오히려 백인이 차별받는다’는 피해 의식이 생겼고 그 불만과 분노가 2016년도 대선에서 등장한 것이다. 이것은 백인의 불만, 백인의 민주주의, 백인의 힘white power이 대두된 것을 의미한다. 특권층 백인을 White Anglo-Saxon Protestant, WASP라고 하는데, 이 백인이라는 정체성도 역사적으로 굉장한 변화가 있어 왔다. 이 말은 백인 가운데서도 출신에 따라(이를테면, 튜턴족, 앵글로색슨족, 켈트족, 아일랜드계, 스코틀랜드계 등)우월과 열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백인들이 2016년-2017년에 ‘우리가 희생자’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정체성 정치는 젠더, 인종, 민족 등의 정체성 때문에 차별과 억압을 받아온 집단이 스스로의 권리와 이익을 주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2016년까지 정체성 정치에서 정체서의 주체는 여성, 흑인, 소수민족, 장애인, 동성애자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백인까지 그 주체가 되었습니다.’(194p)
백인 우월주의는 소수파이다. 하지만 2016년 미국대선의 결과는 미국사회가 커다란 균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굉장히 평등을 강조하고 평등할 것만 같은 미국에서 차별의 차별이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이민’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물론 ‘목욕물이 더럽다고 목욕 후에 아기까지 버리는’어리석음은 없어야 하겠지만, 수많은 이민자들과 다양한 혈통과 인종이 짬뽕된 나라인 미국의 내재되었던, 예견되었던 속앓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더 나아가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의 요인 중에 힐러리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패배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도 미소지니misogyny(여성혐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도 세대 간 분열이 존재합니다. 저3)처럼 ‘한물간’ 페미니스트들은 모두 힐러리를 지지했으나, ‘신세대’ 페미니스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힐러리에서 닮고 싶지 않았던 본인들의 엄마가 떠올랐기 때문이지요.’(201p)
미국에는 알트라이트Alt-Right(스스로 대안 우파라 칭함, 온라인판 백인 우월주의)는 인터넷 SNS를 통해 활동한다. 이들은 현대과학기술을 이용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알트라이트 세력을 강화시키는 점도 있다.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라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한 말은 “미국을 다시 희게 하라Make America White Again”라는 의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한다. 저자는 미국이 처한 현실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남편과 함께 캐나에서 한 달 동안 요양을 할 정도였다고 고백한다(이 paper는 2년 전에 쓴 것인데, 다시 훑어보면서 요즘 아시아 차별정책이 이민사회에 대한 백인들, 미국인들의 불만을 표출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앞서가고 있고 선진국이다. 그런 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실史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든다.
18 북한의 핵문제는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좌우할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장 중요한,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최우선 과제는 바로 체제 유지’(212p)이다. ‘김씨 세습정권의 체제 유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전쟁만이 능사가 아니며, 우발적 핵전쟁은 언제나 가능하다. 저자는 핵무기에 대한 정치적 활동도 중요하지만, 교육, 즉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을 통한 핵의 위험성을 일반 대중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다. 정치나 과학의 문외한이 나로서 이 ‘핵의 위험성’을 주지시킨다는 차원이 어떤 부분인지 구체적인 체감은 어렵겠다.
저자는 북한의 ‘김정은은 가장 성공한 경영자’(223p)라는 표현을 쓴다.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김정은 가장 성공한 CEO’라는 기사가 실렸다. 과연 김정은이 자신이 들고 있는 핵이라는 카드, 마지막 보루와 같은 그 카드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몇년 전,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베트남 열풍이 불었고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을 찾았다고 한다. 특히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 공항에서는 양말까지 벗어서 검사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고 그때 당시 베트남에 다녀온 지인의 말을 들었다. 이 회담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솔직히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집불통 꼰대처럼 귀 막고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자리에 같이 앉는다는 것, 소통하려고 하는 몸짓이라도 보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국가와 국가 사이도 역시 소통이 필요하다.
주:
1)캘리포니아 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 교수, 학교신하 워크라이프 법률센터 설립자 겸 초대 소장이다.
2)프린스턴 대학교 명예 교수, 미국과학 아카데미 회원
3)저자도 여성이다.
4)클린턴 행정부 국방부 장관 역임,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명예 교수로 재직중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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