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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그런사람 시 4행, 5행 해석-숨결과 웃음, 아픔과 아픔의 치료제

탐독: 탐서/시와 케렌시아

by 카알KaRL21 2022. 5. 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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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에 게재된 <그런 사람>의 시 중에 4~5행을 오늘은 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생각하고 사색할 꺼리가 많아서 이 시를 해석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듯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런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의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도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어느 길을 가든 자신 안으로도 길을 내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 주는 사람
아직 그래 본 적 없지만
새알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얼굴 찾아서
지상에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는 걸 아는 사람
어디에 있든 자신 안의 고요 잃지 않는 사람
마른 입술은
물이 보내는 소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류시화 그런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류시화의 최신간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에 게재된 시 ,'그런 사람'에 대한 감상과 해석을 공유 해보고자 한다. 류시화의 시에 대한 나에 감정과 느낌이 좋기 때문에 좋은 글이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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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류시화 그런 사람 2 3행 해석(ft.최고기 유깻잎 이혼커플)

류시화의 신간 시집<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의 첫번째 시 '이런 사람'에 대한 해석과 감상을 공유하고자 하는데, 오늘은 2-3행만을 해부해보고자 한다. 이건 순전히 카알KaRL21의 Selfish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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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삶은 언제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아픔, 말 그대로 희노애락이 공존한다. 병행한다. 적당히 섟여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숨을 쉴 때마다 고통과 슬픔이, 숨을 쉴 때마다 기쁨과 쾌락과 즐거움이 몰려 올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플 것이고, 언제까지 고통스러울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언제까지 즐거웠다가 언제까지 편안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류시화 시인은 '이런 사람'에 대해, 자신의 바램이나 궁극적인 방향이나 지향점으로 '이런 사람'이란 시를 적을텐테...'숨결과 웃음'을 엮어 주고 있다.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사람마다 기질이 있고 MBTI가 다르다. 숨을 쉬면서도 짜증과 스트레스를 낼 수 있고 숨을 쉬면서도 웃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삶을 부정적으로 보느냐? 긍정적으로 보느냐? 이런 관점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또 다른 측면에서는 그 살마이 원래 선천적으로 그러냐? 후천적으로 그러냐? 뭐 그렇게 접근할 수도 있다. '숨결과 웃음이 잇닿'을 수 있도록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웃는 것보다 찡그리고 짜증내고 화내고 우울해하는 성향이 더 짙은 사람이 있고 늘 불만이나 불평을 입에 달고 살거나 시무룩하게 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노력을 하든 하지 않든 자신의 얼굴과 자신의 표정과 자신의 마스크와 액션에 책임을 져야 한다. 모든 것을 결과값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생에 있어 '우리의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숨을 쉴 때 마다 미소짓고 웃을 수 있으며 씨익 쪼갤 수 있는 여유와 멘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웃음도 습관이 될 수 있겠다. 삶을 짧다. 자주 웃고 미소 짓고 웃을 수 있도록 하자. 잘 안 된다 근데. '웃는 얼굴에 침을 뱉겠는가?' 실성한 사람처럼은 아니더라도 숨결과 웃음이 붙어 있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자신의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픔은 좀 없었으면 좋겠고 상처는 좀 사라졌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아픔이 때로는 약이 되고 아픔의 치료제인 것을 가끔 깨닫게 된다. 예전에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슬기로운 의사행활>에서 이런 문구가 등장한 적이 있다.

 

 

"때때로 불행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넷플릭스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2의 김대명(feat.가을우체국...)

안녕하십니까? 카알KARL21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시즌2로 방영되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보면서 느낀 점을 잠깐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뭐 하나에 필 받으면 그 부분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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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도, 아픔도, 상처도, 고통도, 비극도 다 거절하고 싶은 것이 인생이지만, 때론 그 모든 것이 아픔의 치료제라고 류시화 시인은 이야기한다. 우리가 자녀를 키워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어린 시절에 어려움이나 고통이나 아픔이나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대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오늘 중학교 1학년 첫째 아들이, 생애 두 번째로 하교길 버스를 타고 오는 날이다. 어제는 내가 일이 있어서 생전 처음으로 픽업을 가지 못한 날이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오라고 했다. 아들은 첫째날 미션을 잘 수행했다. 하지만, 오늘은 내릴 곳을 살짝 지나쳐서 아들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전화가 왔다. 아들은 분명히 기사 아저씨에게 '아저씨', '아저씨'라고 이야기했는데, 아저씨가 못 들었는지, 아들의 목소리가 목구멍에서만 맴돌았는지...우리 아들은 전형적인 MBTI의 I인 듯 하다. 나 닮아서 그런거겠지. 실수를 한 아들이 왜 그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어제는 일단 일주일 동안 버스를 타고  하교길에 와보겠다고 했는데, 둘째날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서 굉장히 당황했나 보다. 늘 아빠 차만 타거나 학교 스쿨버스로만 등하교 하던 아들에겐 버스를 타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둘째날 실수를 했다. 그 실수가 쌓이고 쌓여야 나중에 더 단단한 아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이런 것이 쌓여서 내구성이 생기겠지. 

 

 

나의 아픔이 때론 너에게, 다른 이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파 본 사람이 가진 자격증license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아파 본 사람의 상처의 흔적은 아파하고 있는 사람에게 훌륭한 치료제가 될 수 있겠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공감Sympathy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나온 의사(조정석 분)가 한 아주머니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평생 남편을 주인, 상전 모시듯이 살아온 부인이 어느 날 남편의 바람피운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서 간암에 걸렸던가?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해하는 마음과 아울러 자신의 간을 떼어준다. 하지만, 아내는 자기 몸 안에 바람 피운 남편의 간을 이식 받았다는 것 자체, 그 사실 조차도 불쾌해한다. 분노를 덜어놓지 못한다. 하지만, 의사 이익준(조정석)은 그 아내분 되는 환자에게 자신도 아내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워 이혼을 했다면서 이 대사를 털어놓는다.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걔 때문에 내 인생을 이렇게 보내는 게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출처:
https://karl21.tistory.com/entry/가치있는-사람The-Man-WorthWhile
[Karl21의 탐독耽讀기:티스토리]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과 환자의 대화장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출처: 따뜻한 그림작가 훋욱)

 

 

가치있는 사람The Man WorthWhile

가치있는 사람 The Man WorthWhile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앨라 휠러 윌콕스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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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바람 피운 사실 때문에 자신의 간의 망가져가고 있는데도 남편의 간을 이식받는 것을 주저하는 환자에게 조정석이 자신의 아내가 바람 피운 사실을 고백하는 이 장면에서 환자는 마음이 녹아내린다. 배우자가 바람 피운 고통스런 경험이 공감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삶의 벼랑 끝에서 경험한 모든 시련이 너무 혹독하여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런 경험들과 아픔과 상처가 때로는 또 다른 누군가에겐 치료제가 될 수 있다. 환자는 조정석의 이야기를 듣고서 마음을 고쳐 먹는다. 바람 피운 사실은 엄청난 사실이지만, 그 남편이 자신에게 간을 이식주는 것도 엄청난 사실이다. 바람 피웠기 때문에 더 큰 양심의 가책과 미안함에 의해서 남편이 그렇게 감히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간을 이식시켜 줄 용기가 생긴 것이지도 모른다. 우리는 평생 내가 피해자라는, 맞다! 진짜 내가 피해자 맞다! 하지만 그 트라우마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시간을 소모하고 소비하고 낭비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아픔이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고 치료한다. 결국 환자는 약을 먹고 간 이식을 받고 치료를 받는다. 아픔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인을 말해준다.

 

 

 

자신의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류시화의 시 <그런 사람>을 빨리 다 해석해 버리고 싶은데 분량때문에 늘 스타카토처럼 해석할 수 밖에 없음 양해 바라며, 숨결과 웃음은 가까이 있으면 좋고, 아픔과 아픔의 치료제는 그리 멀리 않다는 대목을 엿볼 수 있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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