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2007년도에 황정민, 임수정이 주연한 영화 <행복>에 대한 글입니다. 이 글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그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첨언하도록 하겠습니다!
행복은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행복(Happiness, 2007)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리스의 수많은 철학자들은 그 행복을 다양한 방식과 구도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우리는 학창시절에 윤리나 도덕시간에 배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쉽게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행복이란 것은 그리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평범하고 문제 없는 하루의 일상, 일상적인 나날들 가운데 행복은 스며들어 있습니다.
영화 ‘행복’은 삶의 극한에 다다른 두 청춘남녀가 그 극한의 위치에 있었기에 사랑할 수 있었고 연애할 수 있었습니다. 심각한 질병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됩니다. 황정민(영수 역)은 도시에서의 환락과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에서 사업도 망하고, 자신의 몸도 망가져 간 경변까지 온 남자입니다. 그는 허세와 허영심이 가득한 남자이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유학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임수정(은희 역)이 있는 시골로 내려오게 되는데요. 반면 임수정은 8년째 요양원의 '희망의 집'에서 스탭으로 일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자지만, 한 번 숨이 차면 죽을지도 모르는 중증 폐질환 환자이기도 합니다. 이 두 사람이 그 시골 촌구석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
삶의 극한에 있었기 때문에 그 소박한 공간에서 사랑의 핑크빛이 감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극한에서 조금 벗어나 영수(황정민)의 건강이 빠른 속도로 1년만에 나아집니다. 은희의 간호와 돌봄도 한 몫 했을 겁니다. 다시금 영수는 조강지처와도 같은, 벼랑 끝에서 만난 은희(임수정)를 차버립니다. 시골에서 소소하게 지내는 모든 것들이 이젠 지루하고 boring하고 재미없고 흥미가 떨어진 것 입니다. 영수는 예전에 ‘잘 나가던’ 연인, 수연(공효진)에게로 다시 돌아가 환락과 쾌락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그 세계는 은희와 함께 보냈던 삶의 자잘한 일상과는 다른 것들이었습니다. 자극적인 도시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이었죠.
은희의 세계는 지루하지만 따뜻하고 건강하고 부드럽지만, 수연의 세계는 순간적인 엑스타시가 있는, 감각적이지만, 막 나가서 결국은 허무하고 또 다시 절망할 수밖에 없는 세계였습니다.
은희를 버리고, 수연에게로 갔지만 수연과의 관계도 결국 종말을 고하게 되는데, 영수의 건강은 또 다시 악화됩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아침에 두 눈 떴을 때 눈부신 태양이 나를 향해 활짝 웃는 것을 보면서 일어날 수 있는 무사함과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이 나를 위해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자그마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따스함과 넉넉함,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생각하며 위로를 주고 건넬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
바로 거기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사람들은 그 평범한 진리에 대해 무관심해하고 재미없어 합니다.
하지만 진리는 평범함에, 행복은 바로 그 평범한 일상에 있음을...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이 영화리뷰를 2010년도에 썼는데요, 너무나 참혹한 현실은 11년 동안 한 사람도 읽지 않았다는, 조회수가 0이란 사실에 너무 놀랬습니다. 그래서 결국 11년전의 글을 여기다 가져옵니다. 아마도 제목이 너무 평범하기 짝이 없었나 봅니다.ㅜㅜ
진짜 너무나 보편적이고 평범한 제목인지라 사람들이 클릭 한번 안 했다는 사실이 조금 충격적입니다만, 오늘 영화 <행복>이 보여주는 보편적인 시선과 결은 같이 하는 듯 합니다. 황정민이 연기한 영수가 버렸던 은희와의 소소한 행복은 그리 빛나지도, 대단하지도 않지만, 영수를 살게 해주고 웃게 해주고 건강하게 해주는 행복이었다는 것입니다. 삶을 좀 먹고 인생을 좀 먹는 불행이 아니고요.
영화 '행복'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우리 안에 있는 행복에 대한 인간의 연약한 시선,
그 시선의 잔인성(cruelty)을 지적해주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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